살아있으니까 . 그래, 살아있으니까 가슴이 뛰는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그 당연함이 당연하지 않으니까 문제다. 혹시 무슨 심장질환이 아닐까 하고 심전도 검사도 해보았다. 정신 신경과에도 가보았다. 혈압약도 먹게되었고,,,, 그런데도 화들짝 급하게 요동을 한다. 화이자 어쩌고하는 백신도 사실은 두렵다. 갈 준비가 다 되었다고, 마치 시집갈 준비를 했던 그때처럼 이것 저것 준비를 해서 가방에 챙겨놓았는데, 보선 한컬레와 수건 한장을 더 챙겨 넣으면서, 속저고리마저 생각난김에 다리미질을 해서 넣어놓고 이제는 정말 준비끝이라고 말하면서도 뭐가 불안한 것인지 나도 모르겠다. 우리어머니는 나를 시집보낼 이불솜을 모으기위해 아주오래 준비를 하셨다. 밭에 목화를 심으셨고,그 목화를 고르고 골라서 모으셨다. 그 그간이 너무도 길어서 틀어놓은 이불솜이 잠들어 굳어질 정도로,,, 이번에도 그리오래 기다리게 하실건가. 저 가방속에서 내수의가 때를타고 변색을 하면 안되는데, 그러면 안되는데,,,물론 그것 때문에 심장이 뛰는것은 아닐것이다. 나는 참 소심하다. 웃층에서 변기가 막혔단다. 결국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정화조도 퍼내고 뚫었는데, (또 막혀서 오늘 다시 뚫었다) 그 비용이 많았다. 공공주택이니까 그 비용을 공동부담해야 한단다. 거기서 부터 내 심장이 대답을 하고있는 것 같다. 우리집은 공공주택 맞지만 이 모든 소동에서 따로다. 그걸 설명하고 비용에서 벗어나려면 간단할까. 웃층의 막힘을 아랫층에 사는 사람이 함께 책임진다는 것은 부당하지 않는가. 말을하면 되고 사실 어떤 강요도 있을수 없다. 당당하다. 그럼에도 가슴은 왜 자꾸 벌렁거리는 것일까. 아니면 이 문제때문도 아닐까. 어머니도 심장병이 있으셨던가. 그럼 어떻게 견디셨을까. 나는 어머니에 대하여 자유롭지 못하다. 너무나 염치없고 부족한 딸이었다. 그럼에도 어머니는 나를 사랑하셨다. 나는 어머니 만끔 내 자식들을 못사랑한다. 나는 내 자식들에게도 손해보는것을 싫어한다. 아주 싫다. 어머니가 아시면 아마도 몹시 꾸중을 하시겠지. 애들 잘 돌보라. 며늘이 예쁘게보고 잘 보듬어줘라 등등,,,. 아참! 며늘 귀가 시간이 되면 현관문 번호키 누르는 소리가 환청으로 들리고 그때도 심장이 벌렁거린다 ㅎㅎㅎ. 병이다. 이건 병이다. 나만 문제가 있는걸까. 소설 한권을 읽는중이다. 제목도 기억에 없는데,,,, 거기 주인공의 내면 세계도 만만치가 않았다. 인간들이 왜 그럴까. 겉으로 들어난것 말고 왜 내면이란게 존제해서 이렇게 아프고 견딜수 없는 외로움에 탄식하게 하는지 말이다. 오늘 하루도 선물로 주셨다. 감사하게 받아서 잘 살아야 겠지만, 나는 잘 살았을까. 낭비하지는 않았을까. 주신 그분을 아프게 하지는 않았을까. 아니, 그분을 후회하게 하지는 않았을까. 나는 오늘 하루를 감사하지도 않았다. 즐겁게 살지도 않았다. 기뻐하지도 않았다. 오늘 하루가 버겁고 재미없고 무의미 했다면 결국 창조주도 나도 실패한 하루가 되겠지. 아니, 실패는 내몫이다. 창조주께는 실패가 없다. 그분은 결코 실패가 없으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