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발여행 ㅡ두번째
여주 황학산(토요일)
여주 황학산 수목원은 작고 아담했다
수목원을 둘러싼 산이 황학산!
해발 175.3미터니 나즈막한 산이었는데, 아침이라 추웠다ㆍ
맨발로 걷기위해 간 것이라서 입구에서 신발을 벗고 자박자박
산을 음미하며 걸었다
독특한 산이었다ㆍ
발밑에 느껴지는 촉감이 전혀 새로웠다ㆍ하얀 모래가 많은 마사땅이었다ㆍ오르는 길만 그렇겠지 생각했는데, 정상에 오르고
능선을 가로질러 가도록 하이얀 모래
가 대부분인 산이었다ㆍ
아침이라 하산할 때까지 발이 시려웠지만 봄날, 여름날,가을날에
또 찾고 싶은 곳이었다ㆍ
가장 어려운 겨울에 걸었으니, 나머지는 나뭇잎과 꽃들, 열매까지
환호 하는 계절은 더 즐겁게 걷겠지
시골 도시답게 수목원도 아기자기 했는데, 겨울의 나목들이 대부분이었는데도 사철나무가 웅집해 있어 음미할수록 괜찮았다ㆍ특히 식물원과 수목박물관은 천천히 걸으니 발바닥이 안정이 되었다ㆍ
박물관 안내 직원과 인사를 하던 중
작두콩차를 타 주어서( 방문객에게 차를 대접하는 일은 금지인데 처음으로 마신 고객이 됨) 여주에 대해 묻던 중, 그녀의 고향이 진천이라는 공통점, 연배가 비슷하다는 점을 발견하고 전화번호까지 주고 받았다ㆍ
그이가 박물관을 다 둘러보고 나오도록 우린 동창을 만난 듯 이야기를 했다ㆍ독특한 인연이었다
쉬는 날이면 남편과 여행을 많이 다닌다기에 우리동네 오면 연락하라고 했다ㆍ낯선 장소에서 낯선 사람과 말 건네서 지구인 1인을
다시 알게 되었다ㆍ덕분에 박물관 관람은 패스 하고 여강 근처의 쌀 정식집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ㆍ
얼마나 달게 먹었는지!
사장님이 밑반찬과 잡채를 두 번이나 더 갖다가 줄 만큼 말이다ㆍ
삼합이 특히 맛있었는데, 이것은 공짜 리필을 안준대서 아쉬웠다
해가 아직도 많이 남아서
강변을 낀 멋진 절, 신륵사를 들렀다
조신하게 신발을 신고 절을 하고
일주문을 통과했다가 다시 신발을 벗어들고 천천히 돌아보았다
600년의 참나무,
500년 수령의 은행나무. 향나무가
보물투성이인 탑과 삼층탑을 거느리고 주인으로 늠름하게 서 있었다ㆍ
아!
이 멋진 나무들을 보러 봄날에 다시 오리라 다짐한다ㆍ농사철이면 어떤가? 밭고랑에 호미 팽개치고 달려오면 되는 걸 ㆍ
이제 절 관람료를 받지 않으니
관광객들이 참 많았다ㆍ부처님께
인사를 드리려는데 입구에서 돈받는
일이 어색했는데, 어쨌든 잘 된 일이다ㆍ
40대는 등산
50대는 마라톤
지금은 맨발걷기로 여행을 한다ㆍ
그동안 접한 국내의 요소요소를 맨발로 다니는 것을 계획하며 즐겁다
컴퓨터 앞에 앉아 다음에 가고 싶은
곳을 검색하고 장소를 선택한 후에는 유적지. 맛집을 찾아 정리한다ㆍ
벌써 다음 여정을 계획했다ㆍ
꼼꼼하고 검색기보다 더 해박한 윤이사님(?)의 발빠른 행동이라니.
맛있는 반찬으로 성의를 보여줘야겠다ㆍ
가까운 여주 황학산 둘레길,
하이얀 마사흙을 밟으러 자주 갈 것 같다
2024.1.27. 토토일
황학산 1만보
여주여행 15.000보
여주쌀한정식 15,000원
첫댓글 봄이 오면 또 가봐야지.
추운 겨울이 이 정도 멋스러운데 봄.여름. 가을이면 더욱 그러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