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으로 나아가는 방법, 다섯 가지(비밀학 개요, 2024, 339).
카니예 웨스트가 내한,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리스닝 콘서트를 열었는데, 화제가 되었다. 카니예 웨스 트(Kanye Omari West)는 미국의 래퍼, 가수, 작곡가, 녹음 프로듀서, 패션 디자이너, 정치인, 사업가이다. 힙합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유명한 인물 중 하나인 카니예는 그의 예술적이고 독창적인 음악 스타일과 정치적, 사회적으로 극단적인 언행으로 유명하다(다음 백과 참조). 리스닝 콘서트란 공연가수의 음반에 녹음된 노래를 들으면서 몸을 움직이는(흐느적) 콘서트인데, 그래서 티켓값도 저럼하다. 그런데 이 콘서트에서 카니예가 라이브로 자신이 발표한 전 곡(가사를 잊은 것은 넘어가고)을 불렀다. 공연 마지막에는 기도까지 해 주었다. 그가 라이브로 공연을 한 것은 2022년(?)이 마지막이고 그 이후에는 라이브 공연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궁금한 점은 두 가지이다. 첫째, 라이브공연을 하지 않던 그가 그것도 리스닝 콘서트에서 라이브로 자신의 전곡을 부른 이유가 무엇일까? 둘째, 공연 끝날 무렵 기도까지 해 주었다. 왜 그랬을까? 유튜브 영상을 통해서 그가 해준 기도를 들어보았는데 그의 마음, 그의 간절한 마음을 엿볼 수가 있었다.
짐작하기에 그는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는 사람, 사회, 등등 여러가지 상황에서 공격을 받고 거기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옛날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에서 나온 내용인데, 질문자는 고등학생 시절 친구들의 괴롭힘과 따돌림을 받았다고 한다. 질문자 나아가 50세가 넘었는데, 여전히 그 상황이 괴롭다고 하였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그 친구들을 찾아가서 혼내주어야 하는지, 아니면 그냉 참아야 하는지 질문을 한 것이다.
법륜스님께서는 누군가에게 쓰레기를 받아서 쓰레기통에 넣어야 하는데, 넣지 않고 고이 간직하고 있는 것과 같다고 하시면서, 지금 그 친구들은 그런 사실들을 기억도 하지 못할 것이다. 그만큼 그 친구들은 그 나이에 그런 상황에서 군중심리에 따른 그 정도이다. 물론 누군가 연못에 돌을 던지면 개구리는 맞아 죽을 수도 있다. 하지만 돌을 던지는 사람에게 그러면 안된다고 해봐야 그건 그 사람의 문제이지, 내게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생각을 해 봐야 한다. 만약 지금이 그 상황이라면 방법을 찾아서, 학교 선생님에게 상담을 하던지 등등을 해야 한다. 하지만 시간이 흘렀으므로 쓰레기를 버려야 한다. 쓰레기를 가지고 있으면 나만 괴롭기 때문이다. 문제는 쓰레기를 버리기가 어렵다는 데에 있다. 쓰레기인 줄 알지만, 버리지 못한다는 것이 역시 마음, 정신의 속성이다. 마음의 속성을 알아야 치유를 할 수가 있다.
마음, 정신의 속성, 첫째, 그 상황에 내 마음이 상처를 얼마나 받느냐,. 둘째, 그 상황이 오래 지속된 정도이다. 그 정도에 따라서 버리는데에 시간과 노력이 소요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인간의 본성에 따르면, 영혼이 그 상황에 매몰되어서 나는 파악하지 못한다. 그러면 나는 영혼이 매몰된 상황에 놓여있다. 그러면 나는 그 상황 외에 다른 상황은 전혀 생각하지 못한다. 화가 나는 정도가 내가 상처를 받는 정도이다. 이것이 반복되면 내 마음은 거기에 사로잡혀서 어떤 일도 하기가 어려운 상태가 되는 것이다. 약간 비약하면 사람을 죽이는 일도 자신의 마음이 사로잡혀서 그렇게 된다. 예컨대 데이트 폭력이 그렇다. 이 사로잡힘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이것이 쓰레기를 버리는 방법이다.
쓰레기를 버리는 방법, 먼저 자신의 마음이 사로잡혀 있다는 사실을 파악해야 한다. 그럴려면 자신의 영혼이 그런 상황에서 매몰된다는 사실을 감지해야 한다. 즉 영혼을 파악해야 하는데 쉽지는 않다. 여기에서 수행이 등장한다. 100일 정도 자신을 가만히 바라보는 명상, 불가에서 하는 108배 수련 등등을 하면 사로잡혀있는 상황이 파악된다. 먼저 가만히 자신의 감정을 살펴보면, 예컨대 슬픈 경우, 기쁜 경우 등등을 살펴보면, 자신의 영혼이 그 감정에 매몰된다는 사실을 감지할 수가 있다. 거기까지 되면 자신의 감정, 기쁠 때, 슬플 때, 분노할 때도 담담하게 자신의 감정을 바라볼 수가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어야 자신의 마음의 상처가 조금씩 치유된다. 왜냐하면 그 상처가 '별일이 아니다'라는 사실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그 상황을 큰 일로 생각하니 상처를 입는데, 별일이 아니므로 벗어날 수가 있는 것이다. 요컨대 자신의 감정이 바뀌면, 그 감정이 별일이 아니다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둘째, 그런 감정이 '별일 아니다'라는 사실을 알면, 그런 감정에 부닺힐 때 그런 감정에 매몰되지 않는다. 이것은 자신의 감정을 늘 살펴야 하므로 쉽지는 않다.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으므로, 자신의 감정을 늘 살펴야 한다. 상처를 입은 후에는 그 상처에서 벗어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 이유가 마음이 보이지도 않는데, 그 마음에 상처를 입은지 알기 어렵고, 알았다고 해도 마음의 상처가 쉽게 치유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셋째,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면, 즉 마음에 상처가 있다고 알게 되면,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 그 방법이다. 이치를 깨달아야 한다. 아! 그때 그 아이들이 한 행동이, 그 아이들이 군중심리, 인간은 나약한 존재로 누구라도 마음속에 다른 사람을 골려주는 마음이 내재한다. 그 마음이 어린 아이들의 군중심리로 드러난 것이다. 그 마음에 내가 상처를 입는다면, 나는 어리석은 사람이다. 당시는 어려서 상처를 받았지만, 이제는 이치를 알았으므로 빠져나와야 한다. 계속 그 생각을 하게 되면 빠져 나오기 어려우므로 영혼을 다른 상황에 매몰되게 해야 한다. 그런 마음이 올라올 때 음악을 듣거나 걷는 등, 이렇게 자신의 영혼, 마음을 살펴서 스스로 다스려야 한다.
넷째, 천재들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 역시 정신의 속성에 있다. 천재들은 정신을 쓰기 때문에 천재인데, 그럴려면 정신이 열려있어야 한다. 이렇게 정신이 열리면, 정신이 굉장히 예민하다. 슬픈 일, 기쁜 일, 분노 등등 이런 감정에 쉽게 영혼이 매몰되므로, 천재일수록 이런 감정을 잘 다스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천재가 오히려 정신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마지막, 정신에 연결된 존재는 모두 천재이다. 카니예 역시 정신에 연결된 존재로 천재이다. -정신이 곧 음악이기 때문에 그렇다- 그런데 그런 공격에 계속 노출되니 감당할 수가 없는 상황, 천재이므로 더 예민했을 것이고 그런 공격에 더 취약했을 것이다. 마음의 상처는 사랑만이 치유할 수가 있는데, 우리나라의 열정, 사랑에 감동되어서 다소 치유가 된 듯하다. 그것도 약 3만명(?)의 열정이 모두 모여서 하나가 되었으니, 그 에너지가 얼마나 컸을까. 상상만 해도 이해가 된다. 이렇게 마음이 치유되는 경험을 하면, 그 마음이 기억해서 스스로 치유를 할 수가 있다. 그랬기에 그렇게 라이브를 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에 대해서 이야기한 카니예의 인터뷰가 유튜브에 올라왔는 데 보니까, 우리나라의 자살률에 대해서도 안타까워하였다. 아마 그래서 기도도 해 준듯하다. 카니에뿐만 아니라 모든 가수들이 공연을 오기 전에, 그 나라의 문화와 사회 상황을 공부하고 오는 모양이다.
우리나라의 때창 역시 정신이 열려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를 보면 우리나라 사람은 모두 정신이 열려있다고 봐야 한다. 그렇기에 자살률도 높지 않을까. 그러므로 자신의 영혼을 살펴보고 늘 관리해야 한다. 자살도 방지할 수가 있는 것이다.
역시 결론은 자신의 마음, 영혼을 살피는 일이다. 결과 정신에 연결될 수도 있고, 나아가면 천재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자신의 삶을 산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될까? 다음은 슈타이너가 제시한 방법이다. "사고방식에 대한 통제, 의지의 충동에 대한 통제, 기쁨과 슬픔에 대한 평정심, 세상을 판단하는 일에서의 긍정성, 삶에 대한 이해에서의 선입견 없는 태도가 그것이다 (비밀학 개요, 2024, 339)".
『비밀학 개요』는 슈타이너(1918-1925년 3월 25일) 말년에 최종 수정(1925년 1월)한 슈타이너의 마지막 육성, 인류에게 보낸 선물이다. 자신이 하고픈 말을 압축해서 요점만 정리한 듯 보인다. 거기에서 정신으로 가는 길 다섯 가지를 위와 같이 정리한 것이다. 보기에 별 다른 것이 아닌 듯 싶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정신이 보이지 않아서 어려워 보이지만, 필자 역시 이렇게 나아가면 정신의 길에 놓인다는 사실을 체험했다. 특별하게 정신을 말하지 않더라도 이렇게 삶을 사는 사람은 벌써 정신의 길에서 나아가고 있다. 물론 종교마다 다양한 수련방법이 있지만, 슈타이너가 제시한 방법은 종교색을 띄지 않고 현실에서 누구라도 수련을 할 수있는 방법이라는 점에서 그 어떤 방법보다 우선한다고 생각한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현실에서 실천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을 늘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위 다섯가지 방법을 실행하는지도 알수가 있기 때문이다.
카니예도 자신의 이런 마음을 살펴야 치유를 할 수가 있다. 이것이 정신의 숙성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