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영 - 열매 해석 / 해설 / 분석 / 정리

[하지연 (하현식)]

오세영 - 열매 해석 / 해설 / 분석 / 정리

원만한 인품이라는 것은 참 좋은 것이지만 이를 위해선 많은 경험을 쌓고 스스로 성찰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번에 다룰 시 열매에서는 이런 원만함을 가지는 과정을

'나무를 관찰하여 열매를 맺는 과정'을 통해 나타내고 있습니다

먼저 내용을 살펴보면 '세상의 열매들은 왜 모두 둥글어야 하는가'라는 화자의 의문으로 시작하여,

나무를 관찰하며 이 의문에 대한 해답을 얻고 이에 따라 둥금과 날카로움의 대조를 통해

'둥글다'의 의미를 심화시켜고 인식을 확대하여 얻은 답

(모든 생성하는 존재는 둥글다-원만한 삶의 자세를 가지고 있다)을 청자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강조하기 위해 시인은

1. 의문을 제시하고 관찰을 통해 이에 대한 답을 찾아 전해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처음 부분의 질문으로 독자의 관심을 환기시킨 후 이에 대한 답을 들려주는 것이죠.

2. '둥글다'와 '날카롭다'와 같이 대조되는 사물들을 통해 시인이 드러내고자 하는 의미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때 2연의 뿌리와 가지는 날카롭다,

뾰족하다의 속성을 가지고 있지만 현실의 고난과 싸우는 이미지로 부정적인 대상은 아닙니다.

3. 이를 유사한 통사구조의 반복으로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습니다.

---

세상의 열매들은 왜 모두

둥글어야 하는가.

가시나무도 향기로운 그의 탱자만은 둥글다.

땅으로 땅으로 파고드는 뿌리는

날카롭지만

하늘로 하늘로 뻗어가는 가지는

뾰족하지만

스스로 익어 떨어질 줄 아는 열매는

모가 나지 않는다.

덥썩

한입에 물어 깨무는

탐스런 한 알의 능금

먹는 자의 이빨은 예리하지만

먹히는 능금은 부드럽다.

그대는 아는가,

모든 생성하는 존재는 둥글다는 것을

스스로 먹힐 줄 아는 열매는

모가 나지 않는다는 것을.

- 오세영 , ｢ 열 매 ｣

시와 소설 수능국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