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육지탄
비게살로 몸이 뚱뚱해 지면 매사에 민첩하지 못하게 되고
육중한 몸뚱이를 지탱하자면 또 많이 먹어야 하는데..
지지리궁상으로 살지 않으려면
탄력있는 몸매를 유지하려면 무조건 적게 먹고 살 빼야..
*비육지탄 髀肉之嘆 , 髀肉之叹 , bì ròu zhī tàn
허벅지 살에 대한 탄식. 별로 하는 일 없이 허송세월하면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유비(劉備)가 군사를 일으킨 후 여남(汝南)에서 조조(曹操)와 싸워 크게 패하고 말았다. 남은 병력은 천 명도 안 되었고 딱히 갈 곳도 없었던 유비는 잠시 형주(荊州) 자사 유표(劉表)에게 의지하기로 하였다. 유표는 유비에게 병사를 더해 주어 신야(新野)에 주둔하도록 했다. 그런데 형주 지역의 많은 인재들이 유비에게 귀복하자 유표는 유비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유비가 유표의 초대를 받아 연회에 참석하였는데, 변소에 갔다가 자기 넓적다리에 살이 붙은 것을 보게 되었다. 순간 그는 슬픔에 잠겨 눈물을 주르르 흘렸다. 자리에 돌아온 뒤 유비의 눈물자국을 본 유표가 그 연유를 묻자 유비가 대답했다. “언제나 몸이 말안장을 떠나지 않아 넓적다리에 살이 붙을 겨를이 없었는데 요즈음은 말을 타지 않았더니 넓적다리에 다시 살이 붙었습니다. 세월은 사정없이 달려서 머지않아 늙음이 닥쳐올 텐데 아무런 공업(功業)도 이룬 것이 없어 그것을 슬퍼한 것입니다.”(備住荊州數年, 嘗於表坐起至厠. 見髀裏肉生, 慨然流涕. 還坐. 表怪問備. 備曰, 吾常身不離鞍, 髀肉皆消. 今不復騎, 髀裏肉生. 日月若馳, 老將至矣而功業不建. 是以悲耳.)」
이 이야기는 《삼국지(三國志) · 촉서(蜀書) 〈선주전(先主傳)〉》에 나온다. ‘비육지탄’은 ‘비육부생(髀肉復生)’이라고도 한다.
아직도 충분히 일할 수 있는 나이이며 할 수 있는 일 또한 많다고 생각하는데, 직장을 그만둔 후 여러 해를 일을 못 찾고 방황하고 있으니 ‘비육지탄’을 금할 수가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