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영감▶직관 -정신으로 나아가는 순서
정신으로 나아간다고 하면 무엇을 말하는지 분명하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 이유가 현재 인류(우리)에게는 '정신'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단어는 있다. 하지만 정신의 실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렇게 된 것은 15세기 과학혁명이 일어난 것과 그 맥을 같이 한다. 과학혁명 이전의 인류는 인간을 암묵적으로 육체, 영혼, 정신으로 나누었다. 과학혁명 이후 인류는 인간을 육체와 영혼, 육체와 정신으로 분류해서 영혼과 정신을 애매하게 통합하였다. 요컨대 정신을 인간에게서 온전하게 배제해 버린 것이다. 결과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현재 우리의 상황이다. 인간이 괴롭고 행복하지 않으며, 약물에 중독된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인류가 인정하지 않으므로 스스로 자신의 정신을 파악해서 '정신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요컨대 살면서 힘들고 괴롭다면 정신을 파악하라는 신호이다. 문제는 정신이 실체가 없고, 더불어 인류가 인정하지 않고 있으니 실마리를 찾기가 굉장히 어렵다는 데에 있다. 그래서 정신을 파악하는 것을 '깨달음'이라고 까지 하는 것이다. 그만큼 어렵다는 의미이다. 일단 두 가지를 구분해야 한다. 마음과 생각(사고)이다. 마음은 무의식이 그 뿌리이고, 생각은 현실(깨어서)에서 하는 의식(사고, 생각)이 뿌리이다. 즉 둘 차이는 무의식과 의식이다.
구체적으로 현재의 인간은 세 가지 의식을 지니고 살아간다. 깨어있는 의식과 꿈꾸는 의식, 그리고 잠자는 의식(무의식)이다. 인간이 깨어있는 의식에서 하는 것은 사고이고, 꿈꾸는 의식에서는 감정으로 표출되고, 잠자는 의식에서는 의지가 내재한다. 인간은 의식(깨어있는 의식)만 지닌다고 알고 있지만, 세 가지 의식을 언제나 지니고 산다. 그 중에서 사고는 언제나 파악할 수가 있고, 감정은 우리가 느끼기는 하지만, 그 실체는 드러나지는 않는다. 마지막 의지는 전혀 보이지 않는데, 이것은 의지가 무의식에 내재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우리가 파악해야 할 중요한 인간의 본성이 있다. 인간이 잠에서 깨는 순간 인간의 자아가 상속에 들어간다는 사실이다. 상속에 들어간 자아는 본래 자아는 아니다. 따라서 우리가 현실에서 하는 사고는 상속에 들어간 자아가 하는 사고이다. 반면 잠자는 의식에 그 뿌리를 둔 마음이 본래자아의 의지이다. 현재 인류 상태에서의 인간은 무의식을 절대로 알지 못한다. -먼 훗날 인간은 무의식을 파악한다고 한다- 그래서 현실에서 우리가 마음을 잘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파악할 수있는 끈은 있다. 그 끈이 꿈꾸는 의식이다.
꿈꾸는 의식의 감정을 가만히 살펴보면 어떤 감정이 올라온다. 슈타이너에 따르면 식물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떄 느끼는 감정이라고 하였다. 예컨대 식물이 느끼는 태양의 온기, 물에서 느끼는 축축함, 땅에서 느끼는 건조함, 불에서 느끼는 열기 등이 인간이 무의식에서 오는 느낌과 같다는 것이다. 이 느낌을 느낀다면 자신의 무의식에서 올라오는 감정을 파악할 수가 있다. 하지만 아주 미세해서 집중해도 느끼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즉 어느 정도 무의식에 연결, 정신세계에 연결되어야만 이런 감정을 느낄 수가 있다. 왜 이것이 중요하냐고 하면은, 이 감정이 무의식의 본래자아의 메세지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우리가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을 때 하는 선택은 굉장히 중요하다. 이때 무의식의 메세지를 받을 수 있으면 자신을 지킬 수가 있다. 무의식의 메세지가 본래자아의 메세지이기 떄문에 그렇다. 반면 현실에서 상속에 들어간 자아가 하는 사고는 자신이 하는 생각에 따를 것이므로 점점 더 수렁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누구나 한번 쯤은 겪었을, 하기 싫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 또는 몹시 화가 나는 일이 있을 때 그 일을 어떻게 했는지를 가만히 생각해 보면 된다. 즉 화가 나는 그 생각을 바탕으로 했는지, 아니면 조용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판단을 했는지 생각해 보면, 마음을 가라앉히고 한 판단에 따랐다면, 나중에도 후회하지 않은 선택이었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반대의 상황도 가능하다. 몹시 화가 났을 때 하는 생각을 바탕으로 선택했다면 나중에 후회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꿈꾸는 의식에서 올라오는 감정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의 중요성을 슈타이너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인간을 서로 합성되거나 분해되는 70여가지의 화학원소에서 세계가 생겨났다는 것을 믿으라고 하면, 만일 그렇다면 인간은 분해되어 먼지가 될 수밖에 없는 존재일 것이다'(청소년을 위한 교육예술, 2023, 258). 화학원소로 만들어진 인간이 어떤 감정을 느끼기는 어렵다. 즉 자신의 본래자아로 부터 오는 메세지를 받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여기서부터 정신이 원천적으로 차단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결론은 정신세계에 연결될 가능성이 점점 사라지는 것이다.
요컨대 현실에서 받는 메세지(감정)가 정신세계에 연결된 본래자아를 만나는 방법이다. 이것이 인간의 정신과학적 요소 중 하나인 아스트랄체이다. 그러나 아스트랄체를 파악하기가 어렵다면, 여기에서 의지를 내는 방법이 있다. 의지란 원래 본래자아가 내는 것이므로, 만약 내가 의지를 내어서 어떤 일을 한다고 하면 본래자아를 만나는 것이기 떄문이다. 여기에서 메세지를 받는다면 어느 정도 정신세계에 연결되었으므로 의지를 내는 일이 어렵지 않다. 하지만 메세지를 받지 못하면 의지를 내는 일이 굉장히 어렵다. 만약 자신이 의지를 내는 일이 어렵다면 현재 자신의 정신이 잠을 잔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러므로 정신을 배제하는 것이 인간에게 얼마나 나쁜지도 알수가 있다.
의지를 내어서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다면, 자신의 정신기관을 점검해 보는 단계로 나아간다. 인간의 정신기관은 정신과학적 요소인 육체, 에테르체, 아스트랄체, 그리고 자아가 만드는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정신이 발달함으로써 만들어지는 정신기관이다. 정신기관이 안 보이므로 대신 상상 ▶ 영감▶ 직관의 수준을 파악해 보는 것이다. 상상은 에세르체가 만드는 '상'이다. 에테르체는 수동적이라서 아스트랄체의 조력으로 아스트랄체가 원하는 상을 만든다. 에테르체가 어떤 상을 만들기를 원하는가는 아스트랄체에게 달렸다.
아스트랄체는 감정체이므로 내가 가진 감정이 어떤 감정인지를 가만히 살펴보는 것이다. 아스트랄체는 성체(별)로도 불리우는데, 이는 우주의 별들과도 관련이 있다는 의미이다. 그것까지는 생각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감정은 순화할 필요가 있다. 간절함, 무의식에서의 사랑, 존경과 같은 감정을 가지면 아스트랄체가 발달한다. 아스트랄체는 영혼의 바탕체이기도 하다. 따라서 영혼이 발달했다는 것은 아스트랄체가 발달했다는 말이다.
다음은 상의 단계에서 영감의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영감은 꽃을 보고 느끼는 감정, '아름답다'이지만, 꽃과 나와의 정신적인 관계를 파악하는 것이다. 꽃과 나는 에테르체를 공동 소유하는 존재이다. 그리고 아스트랄체는 식물에게는 없고 동물은 가지고 있는, 동물과 나는 아스트랄체를 공동 소유한다. 슈타이너는 영감의 단계를 변형까지 나아갔을 때를 말한다. '변형'이란 존재의 물질적인 부분은 변했지만 그 정신은 변하지 않는 존재의 변화를 말한다. 예를 들면 식물이 싹을 틔워서 잎이 나고 꽃을 피워서 열매를 맺는 것이 물질적으로 보면은 식물이 태어나서 죽는 것이지만, 정신으로 보면 존재의 변화, 변형이다. 인간도 마찬가지이다. 인간도 태어나서 죽지만, 정신으로 보면 단지 존재가 변화하는 변형이다.
마지막 직관의 단계이다. 직관은 영감의 단계를 넘어서서 영감에서 보이는 상을 지워야 들어갈 수가 있다. 영감은 정신 존재들간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이고, 직관은 정신존재들의 본질로 들어가는 것이다라고 한다. 그렇기에 직관은 본질(정신)을 바로 이해하는 것이다. 어떤 물질의 보이는 부분을 통해서 그 물질의 본질을 꿰뚫는 것이 직관이다.
여담으로 필자는 주식을 아주 조금 하는데 느낀 점이 있다. 먼저 말하면 유튜브에 올라온 전문가들의 생각을 들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일단 현 상황으로, 먼저 여러 채널에서 현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 그 다음에는 유튜버가 자신의 생각을 말할 때 현 상황과 개인의 생각을 분명하게 구별해야 한다. 그래야 유튜버 개인에게 말려들지 않는다. 처음에는 이것을 구별하지 못해서 어려움을 겪었다. 예컨대 LG전자가 벨류업을 한다고 했을 때, 그 밸류업이, 실현 가능성이 얼마나 있는지를 스스로 판단하는 것이다. 밸류업을 한다는 것은 유튜버에게 들을 수 있지만, 유튜버의 개인 생각은 엄격하게 구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판단해야 경험이 쌓이고 실력이 는다. 필자는 이것을 '직관'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상상과 영감, 직관까지 나아가는 것이 정신의 단계이다. 자신의 정도를 파악해 보면 좋을 듯하다. 삶이 힘들고 어렵다면, 자신의 단계를 파악해 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정신이 결국 어려움을 극복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정신의 속성에 따라 삶을 살아간다면 정신은 발달할 것이고, 만약 직관에 까지 이르렀다면 어려움을 만나도 잘 헤쳐나아갈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정신을 파악해야 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