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림 - 연륜 해석 / 해설 / 분석 / 정리
연륜의 사전적 의미는
'여러 해 동안 쌓은 경험에 의하여 이루어진 숙련의 정도'로 어학 사전 예시문에도
'오랜 연륜을 쌓은 데서 나오는 여유로운 모습'이라는 문구로 쓰일 정도로 긍정적인 의미로 쓰이는 단어입니다.
이번에 다룰 시 '연륜'에서 시인은 이 단어에 대해 일반적인 의미와는 반대인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하여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시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구름처럼 피어내려고 했던 나의 뜻은 무너진 꽃 잎처럼 휘날려 발 아래 깔려 서른 나문해가 지났다.
이런 부정적인 상황은 날로 굳어져 주름처럼 한금한금 나에게 새겨져 마치 연륜인 양 되어버렸다.
나는 이러한 초라한 경력을 버리고 다시 한번 날아가고 싶다.
이러한 내용을 잘 표현하기 위해 시인은 아래와 같은 표현법을 사용하였습니다.
1. 비유 :
시인은 지나간 시간이라는 관념을 눈에 보이는 사물에 비유하여 형상화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무너지는 꽃 이파리처럼, 구름같이, 갈매기처럼 등등
시각적 심상을 이용한 비유를 통해 자신이 드러내고자하는 바를 구체화하여 보여줍니다.
2. -자(청유형), -라(명령형) 등의 어미를 사용하여 자신의 의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청유형과 명령형 어미는 듣는 사람에게 행동을 촉구하는 어미로
이를 자신에게 사용하여 자기 자신이 의지를 가지고 행동할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3. 일반적인 인식과 다른 역설적 발상의 사용 :
일반적으로 '연륜'이라는 말을 긍정적인 의미로 쓰입니다.
이를 시인은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하는 역설적인 발상을 보입니다.
이제 전문을 읽고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 해보도록 합시다:)
무너지는 꽃 이파리처럼
휘날려 발 아래 깔리는
서른 나문 해야
구름같이 피려던 뜻은 날로 굳어
한 금 두 금 곱다랗게 감기는 연륜(年輪)
갈매기처럼 꼬리 떨며
산호 핀 바다 바다에 나려앉은 섬으로 가자
비취빛 하늘 아래 피는 꽃은 맑기도 하리라
무너질 적에는 눈빛 파도에 적시우리
초라한 경력을 육지에 막은 다음
주름 잡히는 연륜마저 끊어버리고
나도 또한 불꽃처럼 열렬히 살리라
- 김기림, 『연륜』
시와 소설 수능국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