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 풀 해석 / 해설 / 분석 / 정리
언제나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지켜왔던 건 민중들이 었습니다.
짧은 근대사에 비해 많은 독재자들이 존재했던 우리나라지만
늘 민중들은 건강한 민주주의를 위해 저항했고 지금의 사회를 이루어 냈습니다.
이번에 다룰 시 '풀'은 이러한 민중들의 건강한 생명력을 '풀'에 빗대어 표현한 시입니다.
'풀'은 겉으론 연약하지만 강한 생명력을 지닌 민중을 상징하는 존재로
'바람(독재 권력)'에 흔들리며 눕혀지고 울지만 나중에는 바람보다 빨리 눕고(바람을 피하는 모습)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는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대상입니다.
비록 시에서 내내 바람은 불고 상황은 나아지지 않아 발목까지 발밑까지 누워야하고
바람보다 늦게 눕는 경우도 있지만 풀은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먼저 웃는 강인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날은 계속 흐리고 풀은 계속 눕지만 풀(민중들)은 결국 다시 일어날 것입니다.
이러한 내용을 강조하기 위해 시인은
1. 반복법을 사용했습니다. 시 전체에서 눕는다.
운다. 일어난다. 웃는다. 라는 시어가 반복되는데요. 이러한 반복은
시에서 의미를 강조하고 운율을 형성해 줍니다.
시인은 반복을 통해 민중의 시련과 극복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2. 대구법을 사용했습니다.
대구법은 유사한 구조를 가진 두개의 문장을 나란히 두어서 의미를 강조하는 방법인데요.
'바람보다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등에서 대구법이 쓰여 의미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는 반복법의 일종이니 반복이 사용된 것으로 봐도 됩니다.
3. 비유법을 사용했습니다.
민중을 '풀'에 이를 억압하는 독재정권을 '바람(동풍)'에 빗대어
당시의 현실 사회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을 읽은 후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 김수영, 「풀」
시와 소설 수능국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