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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덴만 영웅’ 석해균 선장의 밀양 고향집 표정 | |
“자랑스러운 내 아들 무사히 돌아오라” 회복 늦다는 소식에 가슴 졸여 | |
“아직도 의식을 찾지 못했다는데, 빨리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청해부대의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이 가능하도록 기지를 발휘해 지그재그 운항을 한 석해균(58) 선장의 부모 석녹식(83·밀양시 무안면 마흘리)·손양자(78)씨 부부는 24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아들이 해적에 의해 총상을 입고 오만에 후송돼 수술을 받았으나 회복 속도가 늦다는 소식에 가슴을 졸이고 있었다. 청해부대의 구출작전 중 아들이 총상을 입었다는 소식에 지금까지 걱정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는 석 선장의 어머니 손씨는 아들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부터 했다. 석 선장의 아버지는 총상 소식을 듣고 외출도 하지 않은 채 TV 뉴스에 귀를 기울이면서 사진 촬영도 완강하게 거부했다. 손씨 부부는 석 선장을 자랑했다.
석 선장은 중학교에 다닐 때 반에서 1, 2등을 할 정도로 공부를 잘했으나 돈이 없어 고향 밀양에 있는 밀양고등학교에 진학했고, 집안 형편 탓에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해군부사관으로 입대했다고 한다. 석 선장의 아버지는 “해균이가 해군사관학교에 가고 싶어 했는데 집안 형편 때문에 진학을 포기했을 때 몇 번이나 속으로 울음을 삼켰다”면서 “그래도 해균이가 소말리아로부터 먼 해역으로 배를 운항해 이번 작전을 성공할 수 있도록 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석 선장은 진해에서 부사관으로 복무하던 1975년 최진희(58)씨와 결혼한 뒤 제대 후 해기사 양성소를 거쳐 3등 항해사로 뱃사람이 됐다. 석 선장은 임금이 많은 화물선과 유조선을 타면서 2등 항해사, 1등 항해사를 거쳐 10년 전에 선장이 됐다. 승선 경력 30년이 넘는 석 선장은 평소 영어와 정보기술 서적을 읽으며, 다음 항해를 위해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한다. 석 선장의 아버지는 이번 설 선물은 “해균이가 무사히 돌아오는 것”이라며 “마지막 소원”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고비룡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