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레이' 태풍의 여파로
어젠 이곳도 서울도 바바람이 불었지요
강릉에서 친구가 광화문으로 병원을 온다기에 마중하러 머~언길 다녀왔습니다
12시반에 친구의 진료가 끝나고
점심을 먹고 1호선 전철를 타고 친구는 종로3가에서 3호선을 갈아타고 헤어져 가고
저는 종로5가에서 내려 친구에게 전화를 했더니
'얘 반가운데 얼굴 잠깐 볼 시간도 없다는....'
그 친구는 보석상을 접고 그자리에서 '로또' 판매를 하는데 1등이 무려 5번이나 당첨된 명당이기에
친구를 보려고 저도 긴줄을 서서 기다려 얼굴을 대하며 반갑다고 친구와 그남편과 악수를 하며 돌아 나오려니
기다리던 손님들이 기다려 줄테니 '차한잔이라도 하고 가라며 '
그래도 돌아서 나왔습니다
비도 그쳤고 그냥 가기엔 아쉬에
길건너 출구를 나가 광장시장
먹거리 줄줄이 이어진 곳을 지나며 조금전 점심을 먹었으니 지나치고 지나치고
그렇게 짜뚜리 천을 판매하는 노상길로 접어들었지요
다들 큰가방 하나씩 옆구리메고
천을 고르냐고 주인들과 가격을 흥정
그냥 무심하게 지나치듯
저는 그 천들의 숲속에서
가을 가을 을 찾으며 걸었습니다
그리도 많은 천들속에
저와 인연이 될 친구는 어떤 것 일까?
체질상 노랑과 붉은 계열의 색을 입으면 좋을꺼라는데
그 노랑과 붉은 계열의 천은 눈에 들어오지 않고
어디쯤 지나칠때
짙은 밤색에 흰 구절초가 피어있는 것에 눈길이 가고 발길도 멈추었다
구절초
그래
너와 인연을 맺자
'원피스를 만들면 예쁠꺼라는' 다른 손님의 말
나의 실력으로는
언제 옷을 지을지는 모르지만
무조건 4마를 사야하는 현실
일만오천에 검은봉지속으로 와 내것이 되었습니다
광장시장을 돌아 나오며
목도 마르고 식혜한잔 일천원의 디저트였지요
건너에 평화시장
어머니 살아생전에
적은 사이즈의 옷을 구입하러 계절마다 가던곳
엄마를 그리워하며
그래도 가보자
시장은 늘 즐거운 놀이다
패션의 흐름도 볼 수 있고
오가며 감각을 살찌울 수 있는곳
사람들의 숨가쁘게 바쁜 일상
그 속에서도 희노애락을 마주할 수 있고
내게도 활력을 덤으로 주는 곳
한참을 아이쇼핑을 하며 머믄 곳
예쁜 가죽 꽃신
지금 신고 있는 신이 많이두 낡아서 불편했기에
빨간색은 예쁘고
검은색은 무난히 이옷 저옷에
검은색을 선택했지요
그러며 저의 혼잣말 (돈은 많아야 하는데 그럼 빨간색두 ...)
카드는 단돈1도 못 빼준다며
그래도 일천원을 에누리해서 카드로 ㅎㅎ
예쁜 신을 신으면
좋은곳으로 발길이 간다지요
아마도 무심정사로 가서 스님께 자랑해야지요 ㅎㅎ
긴 상가의 끝자락에서
잔꽃이 빼곡히도 피어있는
손수건 한장
곱게 빨아서
오늘 아침
엄마의 사진앞에 놓아드렸다
그리고 말했다
" 엄마! 가을야
숨이 가파지시던 계절
지금은 편하신거죠?
엄마 딸
잘 지내고 있어요 "
코를 훌쩍이며 눈물이 나지만
그래도
가을날 하루
그 끝엔
늘엄마가 기다리고 계셨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에이그...가슴이 짜리리 ~
광장시장 노점판에 누들김밥도 있고 회도 저렴하게 간단히 먹을수도 있고
빈대떡도 그자리에서 노릇 노릇 구워주고요
삶의 현장...
종로 5가와 6가사이에는 웬 약국이 그리도 많은지...
동네 탁구치시는 어르신이 우황청심환약을 선물로 주시기도..
한복집도 무지 많고요
천도 가지 가지 도매가로 저렴한곳
잘 다녀오셨네요..
우리 금오대선사님께서 거지들에게
니들도 동냥질 잘할려면 굴뚝에 연기가 모락 모락 피어오르고 20분뒤에 가라고..
노하우 전수..
왜냐면 밥하는 시간 먹는 시간이 지나야 동냥밥을 얻을수가 있다고 하셨는데
하필 로또는 토요일이 젤 바쁜 대박 시간인디요 ㅎㅎ
잘 하셨습니다..
제가 로또에 별 관심이 없어
그냥 친구가 그곳에 있기에
약속도 없이 가보고 놀라움였답니다
다음에 갈땐 그냥 즐을서서 고객으로 로또를 사보려고요
감사합니다~~
네
고맙습니다
꽃기차님 가신김에 로또한번 사보시지요 ㅎㅎ
서울 순례일기 진솔하게 잘읽었습니다
행복하세요
근데 바느질도 손수하시나봅니다???
다음엔 줄서서 로또도 사고
친구 얼굴도 살짝 보려고요
바느질은 이제 배우기 시작한지 3개월째랍니다
신입생 초보요
꽃기차님의 가을 그리움과 외로움으로 오나 봅니다.
콧날이 시끈~
_()_
관세음보살
네
두손 합장합니다
관세음보살
가을이라 그리움이 더 짙어지나 봅니다.
저도 다음주에 종로를 거쳐서
광장 시장에 갑니다.
주말마다 바쁘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그 먼데서 한양을요???
조심히 안전운전하시고요
주말마다
딸 혼수 준비를 하시나 봅니다
즐거운 나들이
행복하시겠습니다
피곤하실텐데
정말 안전운행하세요
법우님 글에 눈물이 납니다
엄마생각나서 ...
감사합니다
엄마! 엄마!
우리모두 엄마인걸요
고맙습니다
법우님 하루의 일상을
한편의 수필이 되었네요
아름 답습니다
지금 무진의 법우님은 서울에 계시나요?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고맙습니다
가을이 산에만 오는 것이 아니었네요...ㅎ
내가 좋아하는 곳에서만 가을을 찾고 있었다니...
시장의 반시에서도 가을을 볼 수 있었는데
법우님 글이 무심하게 지나쳤던 기억을 깨워줍니다.
곳곳에 가을이 가득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