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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경남마저… 축산농 억장 무너진다 | |
김해 주촌 양돈농가 구제역 양성…돼지 1만4000마리 살처분 인근 종돈장서도 의심신고…17만마리분 백신 밤샘 접종 | |
‘구제역 청정지역’ 경남의 방어선이 끝내 뚫리면서 도 방역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11월 28일 경북 안동의 돼지농가에서 구제역이 최초로 발생한 지 57일 만이다. 경남도는 지난 23일 구제역 의심 신고가 최초로 접수된 김해시 주촌면 양돈농가 의심돼지에 대한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정밀검사 결과 ‘양성’ 판정이 내려졌다고 24일 밝혔다. 이 농가는 전체 1000여 마리의 사육돼지 중 57마리에서 유두와 발굽 사이에 수포가 생기거나 기립불능 증상이 나타났으며, 새끼돼지 39마리는 집단 폐사했다. 같은 날 추가로 의심 신고가 접수된 다른 농가의 경우, 서로 인접해 있어 예비 살처분 대상으로 분류됐다고 도는 설명했다.
또 인근 김해 주촌면 2곳의 종돈장에서 새끼 돼지 27마리가 24일 집단폐사해 추가로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25일 오후 정밀검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 새끼돼지들은 생후 14일 이내로 백신 접종에서 제외됐으며, 구제역 양성 판정이 나올 경우 종돈을 포함해 6000여 마리 모두를 살처분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이날 구제역 추가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반경 500m 이내에 있는 10농가 양돈돼지 1만4000마리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을 단행했다. 또 위험지역으로 분류된 500m~3㎞ 이내 축산농가의 가축 이동과 반입을 금지하는 한편 가축방역관을 배치하고 사람 및 차량 이동제한을 위한 통제초소 2개소를 설치했다. 3~10㎞ 이내로 경계지역에 있는 부경양돈농협 축산물공판장과 김해축산물공판장 2개 도축장에 대해선 25~26일 이틀간 일시 폐쇄 조치했다. 이들 도축장에 대해서는 내외부와 지붕, 바닥, 도로, 도축대기 소 340마리와 돼지 400마리에 대한 세척 소독을 실시한 후 27일부터 개장토록 했다. 도는 구제역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이날 밤 김해지역 134개 양돈농가 17만 마리분의 백신을 추가로 공급받아 접종을 마무리했으며, 이달 말까지 도내 사육 돼지 100만여 마리에 대한 접종도 실시키로 했다. 경남지역에는 1100여 농가에서 모두 129만여 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으며, 김해는 19만7000여 마리로 도내 최대 양돈밀집지역으로 급속한 감염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경남지역에서 끝내 구제역이 발병함에 따라 방역활동을 강화하고 100만여 마리 돼지에 대한 백신 접종을 서두르는 등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상목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