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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막힌 창원터널…출근길 교통대란 | |
운전자 “안일한 대응” 불만 쏟아내 | |
새벽부터 본격적으로 내린 눈 때문에 창원터널 출근길 대란을 빚었다. 운전자들은 지난해에 이어 또 행정당국의 안일한 대응으로 교통 불편을 겪었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14일 오전 창원터널 앞 양 방향에는 전날부터 쌓인 눈이 녹아내리면서 출근길 차량들이 꼼짝없이 갇혔다. 옛 창원터널 요금소 부근에 내린 눈이 녹아 작은 얼음알갱이로 변하면서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하는 등 극심한 정체를 겪었다. 이로 인해 장유에서 터널을 진입하려는 차량들로 지방도 1020호에는 수㎞까지 밀렸다.
박모(36·김해시 장유면)씨는 “평소 20~30분 걸리던 거리가 눈길 때문에 1시간30분~2시간이 걸렸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창원에서 장유 방향도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등 양 방향 도로 전체가 오전 내내 교통혼잡을 빚었다. 창원터널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아침 출근길이 되면서 창원터널 양 방향 내리막길이 녹아내린 눈으로 빙판길로 변하면서 전체적으로 차량들이 가다서다를 반복해 출근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창원터널은 지난해 3월 10일 전날부터 내린 눈이 4~5㎝ 정도 쌓이면서 한때 장유에서 창원 방향 차량이 통제되는 등 출근길 교통이 마비되다시피 해 재발 방지를 위한 시민들의 대책 요구가 빗발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또다시 눈길 교통대란이 야기돼 운전자들은 행정당국의 안일한 대응을 지적하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김모(32)씨는 “지난해에 얼마 내리지 않은 눈을 제때 못 치워 교통사고와 지각사태가 잇따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도 똑같은 상황을 반복하고 있다”며 “지난해 눈길 교통대란 이후 창원시에서 어떤 대책을 세웠는지 의문이다”고 비난했다. 창원시 성산구청과 창원터널관리사무소 직원들은 이날 오전 3시부터 비상근무에 들어가 옛 창원터널 요금소 부근 내리막길과 회차로에서 긴급 제설작업을 벌였지만 계속 내린 눈으로 속수무책이었다. 창원터널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새벽부터 수차례에 걸쳐 눈을 치우고 빙판길도 제거해 차량 소통이 이뤄지도록 했지만, 계속적으로 내리는 눈 때문에 치워도 치워도 도로가 미끄러워 차량 통행이 원활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김호철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