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5-01○子曰鄙夫可與事君也與哉(與平聲)
子曰: 鄙夫와 可히 더불어 事君할 수 있겠는가?
鄙夫庸惡陋劣之稱
鄙夫는 미련하고 우악(庸惡)하며 비루하고 졸렬(陋劣)하다는 稱이다.
慶源輔氏曰庸謂凡常惡只是惡陋謂猥瑣劣謂昏弱四者皆鄙也
慶源輔氏曰: 庸은 凡常을 謂함이고, 惡은 다만 이렇게 惡인 것이며, 陋는 하찮고 잡다함(猥瑣)을 謂한 것이고, 劣은 昏弱함을 謂한 것이나, 四者가 모두 鄙인 것이다.
17-15-02其未得之也患得之既得之患失之
그 未得之엔 得之할 것에 患하고, 이윽고 得之엔 失之할 것에 患하노니,
何氏曰患得之謂患不能得之
何氏曰: ‘患得之’는 能히 그것을 得之하지 못할 것에 患함을 謂한 것이다.
胡氏曰患得之語急而文省耳
胡氏曰: ‘患得之’란 語가 急하여 文이 省하였을 뿐인 것이다.
○新安陳氏曰得謂得富貴權利
新安陳氏曰: ‘得’은 富貴와 權利를 得함으로 謂한 것이다.
17-15-03茍患失之無所不至矣
茍로 患失之엔 至하지 못하는 바가 없음이로다.
小則吮(徂兗反)癰䑛(神祗反以舌取物也)痔(直理反)大則弑父與君皆生於患失而已
小하게는 則 癰(종기옹)을 吮(빨전)하고 痔(치질치)를 䑛(핥을지:舌로서 取物이다)하며, 大하게는 則 父와 君을 弑함도, 모두 患失에서 生할 뿐인 것이다.
荘子列禦冦篇秦王有病召醫破癰潰痤者得車一乘(癰痤皆疽之屬也 痤徂和反) 䑛痔者得車五乘所治愈下得車愈多子豈䑛其痔邪何得車之多也
荘子의 <列禦冦>篇에, 秦王이 有病하자 醫를 召하건대, 癰을 破하고 痤(등창좌)를 潰하는 者는 車 一乘을 得하였고(癰痤는 모두 등창 疽의 屬이다), 痔를 䑛하는 者는 車 五乘을 得하여 治하는 바가 愈로 下함에 車는 愈로 多를 得하였건대, 그대(子)는 어찌 그 痔를 䑛하였는가? 어떻게 車之多를 得하였는가?
*참고: 秦王有病
송(宋)나라의 조상(曹商)이 송의 사자로 진(秦)나라에 가게 되었다. 그가 떠날 때는 몇 대의 수레를 얻어 가지고 갔다. 진왕은 그를 좋아하여 수레 백 대를 더 붙여 주었다. 그는 송나라로 돌아와서 장자(莊子)를 만나 말했다. “비좁고 더러운 빈민굴에 살아서 구차하게 신이나 만들면서 여윈 목에 누런 얼굴로 사는 것은 내가 남보다 못하는 것이오. 한번 만승의 천자를 깨우쳐 주고 백 대의 수레를 따르게 하는 것이 바로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이었다오.” 장자가 말했다. “진왕은 병이 나서 의사를 부를 때 종기를 터뜨려 고름을 짜낸 사람에게 수레 한 대를 주고, 치질을 핥는 자에게 수레 다섯 대를 준다오. 그래서 치료하는 곳이 더러울수록 얻는 수레는 많아진다고 하던데, 그대는 혹시 치질을 핥아 치료했소? 어떻게 그처럼 많은 수레를 얻었소? 이제 그만 가시오.”(宋人有曹商者, 爲宋王使秦. 其往也, 得車數乘. 王說之, 益車百乘. 反於宋, 見莊子曰, 夫處窮閭陋巷, 困窘織屨, 槁項黃馘者, 商之所短也. 一悟萬乘之主而從車百乘者, 商之所長也. 莊子曰, 秦王有病, 召醫, 破癰潰痤者得車一乘, 舐痔者, 得車五乘. 所治愈下, 得車愈多. 子豈治其痔邪. 何得車之多也. 子行矣.)
<출처: http://blog.daum.net/john-112>
○前漢佞幸傳文帝常病癰鄧通常為上嗽(山角反)吮之上不樂從容問曰天下誰最愛我者乎通曰宜莫若太子太子入問疾上使太子齰癰齰(仕客反齧也齧出其膿血)太子齰癰而色難之已而聞通常為上齰之太子慙繇是深恨通
前漢 <佞幸傳>에, 文帝는 常으로 癰으로 病하였는데, 鄧通이 常으로 주상(上)을 위해 嗽吮之(빨아들일삭,전)이어도 上은 不樂하였다. 조용히(從容) 問하며 曰하길, 天下에 누가 最로 我를 愛하는 者이겠는가? 通曰: 宜당 太子와 같은 이는 없나이다. 太子가 入하여 問疾컨대, 上이 太子로 하여금 癰을 齰하게 하자(깨물색:齧이다. 齧하여 그 膿血을 出하게 함이다.), 太子는 癰을 齰이어도 色은 難之하였다. 이후(已而) 通이 常으로 上을 위해 齰之하였음을 聞하고서 太子가 慙하였고, 是로 繇(말미암을유)하여 深히 通에게 원한(恨)을 갖게 되었다.
○雲峯胡氏曰吮癰䑛痔是柔惡弑父與君是剛惡故集註不特曰庸陋劣而且以惡之一字加之
雲峯胡氏曰: 吮癰䑛痔는 이렇게 柔惡인 것이고, 弑父與君는 이렇게 剛惡이니, 故로 集註에서 다만 ‘庸陋劣’로만 曰하지 않고 또한 惡의 一字로서 加之한 것이다.
○胡氏曰許昌靳(居覲反)裁之有言曰士之品大槩有三志於道徳者功名不足以累其心志於功名者富貴不足以累其心
胡氏曰: 許昌 靳裁之의 有言에 曰하길 ‘士之品엔 大槩 有三하니, 道徳에 志를 둔 者는 功名이 足히 그 心을 累할 수 없고, 功名에 志를 둔 者는 富貴가 足히 그 心을 累할 수 없으며,
新安陳氏曰功名功業聲名也今俗人認貴仕為功名非矣
新安陳氏曰: ‘功名’은 功業의 聲名인 것이다. 今의 俗人들은 貴한 仕를 認식해 功名으로 삼으니 非인 것이다.
志於富貴而已者則亦無所不至 志於富貴即 孔子所謂鄙夫也.
富貴에만 志를 둘 뿐인 者는 則 또한 至하지 못하는 바가 없다.’라 하니, 志於富貴가 即 孔子께서 謂하신 바인 ‘鄙夫’인 것이다.
南軒張氏曰自古亂臣賊子其初豈敢遽萌簒弑之心惟患失也蹉跎至此履霜堅氷馴致其道也然則計利自便之萌是乃弑父與君之原也
南軒張氏曰: 自古로 亂臣賊子가 그 애초에 어찌 敢히 遽로 簒弑之心(빼앗을찬)이 萌하였겠는가? 오직 患失일 뿐인지라, 미끄러지고 넘어짐(蹉跎:차타)으로부터 此에까지 至한 것이다. ‘履霜堅氷함은 馴致其道인 것이다’라 하였으니, 然則이면 計利와 自便의 萌이 이렇게 이내 ‘弑父與君’의 原인 것이다.
○慶源輔氏曰此解無所不至矣一句甚當夫患得患失則惟利欲是狥而不復顧理義之所在矣其可與之事君也哉然其患得也則求以得之而已雖行險徼倖乗閒抵罅則其惡猶有止也至於患失則無不至矣小則吮癰䑛痔不惜身命大則弑父與君禍及國家
慶源輔氏曰: ‘無所不至矣’의 一句에 대한 此解는 甚히 當이다. 저 患得과 患失은 則 오직 利만을 이렇게 狥하고자 하여 다시 理義之所在에는 顧하지 않으니, 그 可히 그와 더불어 事君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그 患得에는 則 得之하기만을 求할 뿐으로, 비로 行險하고, 徼倖을 바래고, 한가한 틈을 타고(乗閒), 틈에 저촉(抵罅)으로 하니, 則 그 惡은 오히려 止하는 바가 有인 것이다. 患失에 至하여 則 至하지 못하는 바가 없을지면, 小하게는 則 吮癰䑛痔로 몸과 목숨(身命)을 애석하게 여기지 않고, 大하게는 則 父와 君을 弑하여 禍가 國家에까지 及하게 되는 것이다.
○志於道徳則功名不必外求而得其或終無所成則亦全吾道徳而已矣在我亦何所損哉若夫志於功名則其心已是謀利計功幸而得之則已矣不然則行險徼倖枉尺直尋殆將不能免志於富貴則患得患失終必至於無所不至矣其為庸惡陋劣之態亦可想而見也
道徳에 志일지면 則 功名을 반드시 外로 求하지 않아도 그 或을 得할 수 있고, 終에 成하는 바가 없더라도 則 또한 吾의 道徳을 온全히 할 뿐이거늘, 我에 있어서 또한 어찌 損하는 바가 되리오? 만일 저 志於功名일지면 則 그 心이 이미 이렇게 謀利計功하여 幸而得之일지면 則 已이나, 不然이면 則 行險徼倖과 枉尺直尋(짧은 것은 굽히고 긴 것을 편다는 뜻으로, 小를 犧牲시켜 大를 살림)에서 자못 將차 能히 免하지 못할 뿐인 것이다. 志於富貴일지면 則 患得患失하여 終에는 반드시 無所不至로 至하고 말거늘, 그 庸惡陋劣의 態됨을 또한 可히 想하여 見할 수 있는 것이다.
○胡氏曰靳氏三品之説本非此章正意然能推見鄙夫之所以若此志於道徳聖賢之徒也志於功名豪傑之士也志於富貴即鄙夫也聖賢非不事功名也可為則為不得為則不為不害於道徳也豪傑非惡富貴也視功名為重則富貴為輕也鄙夫則富貴之外他無所志故得失之患其害至此
胡氏曰: 靳氏의 三品之説은 本으로 此章의 正意는 아니나, 그러나 能히 推일지면 鄙夫의 所以에 見할 수 있는 것이다. 마치 此의 志於道徳과 같은 경우는 聖賢之徒인 것이고, 志於功名은 豪傑之士이며, 志於富貴는 即 鄙夫인 것이다. 聖賢도 功名에 일삼지 않음은 아니지만 可為에 則 為하고 不得為에 則 不為일 뿐이니, 道徳에 不害인 것이다. 豪傑도 富貴를 미워함은 아니지만, 功名 視하기를 重으로 삼으니 則 富貴는 輕함이 되는 것이다. 鄙夫는 則 富貴之外의 他에는 志하는 바가 없으니, 故로 得失之患의 그 害가 此에까지 至인 것이다.
○厚齋馮氏曰孟子曰鄙夫寛謂所見隘陋也所見隘陋之人知有富貴而已小用之則敗事大用之則誤國豈容一日得志也哉
厚齋馮氏曰: 孟子에서 曰한 ‘鄙夫寛’은 見하는 바가 隘陋함을 謂함이니, 見하는 바가 隘陋한 人은 富貴만이 有함을 知할 뿐인 것이다. 小로 用之일지면 則 敗事하고 大로 用之일지면 則 國을 誤하게 하나니, 어찌 一日이라도 志를 得하게 함을 容할 수 있겠는가?
*참고: 孟子曰鄙夫寛(萬章章句下)
10-01-03 柳下惠 不羞汗君 不辭小官 進不隱賢 必以其道 遺佚而不怨 阨窮而不憫 與鄕人處 由由然不忍去也 爾爲爾 我爲我 雖袒裼裸裎於我側 爾焉能浼我哉 故聞柳下惠之風者 鄙夫寬 薄夫敦유하혜는 더러운 임금 섬기기를 부끄럽게 생각지 아니하였고, 작은 관리도 사양하지 아니하였다. 나아가서는 현명함을 숨기지 않았고, 반드시 그 도(道)로서만 하였으며, 버림을 받아도 원망하지 않았고, 액궁에 빠져도 근심하지 아니하였다. 향리의 사람과 더불어 거쳐하여도 너그럽게 하여 차마 떠나가지 못하였다. <너는 너고 나는 나다. 비록 내 곁에서 웃통을 벗고 벌거벗는다 한들, 네가 어찌 능히 나를 더럽힐 수가 있겠는가?>라 하였다. 고로 유하혜의 기풍을 듣게 되면 비루(鄙陋)한 사나이도 너그럽게 되고, 천박한 사나이도 후덕하게 되는 것이니라.
○齊氏曰古之君子未得之則求之性分之所固有既得之則安於職分之所當然舜木居鹿逰若將終身則得不足以動其心牛羊倉廪若固有之則亦何失之慮學者以孔子之言觀鄙夫之如彼以孟子之言觀聖人之如此亦可以知所鍳矣
齊氏曰: 古之君子는 未得之엔 則 性分의 고유(固)한 바에서 求之하였고, 이윽고 得之함이 有일지면 則 職分의 當한 바에 安하였다. 그러니 舜께서 (재야의) 木居와 鹿逰하시기를 마치 將차 終身토록 하실듯 하셨으니 則 得이라도 足히 그 心을 動할 수가 없었고, (득천하의) 牛羊倉廪을 마치 고유(固)히 有之한듯 하셨으니 則 또한 어찌 失之할 것에 慮할 수가 있었겠는가? 學者는 孔子之言으로서 鄙夫가 如彼함을 觀하고, 孟子之言으로서 聖人께서 如此하셨음을 觀일지면, 또한 可히 鍳(거울감)할 바에 知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