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은 보지 못한다. 단 그 느낌을 통해서 진실의 힘에 사로잡힌다(신지학, 2020, 24)." -부제 필자가 정신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
필자는 궁금한 것이 있으면 그 답을 찾을려고 노력하는 모양이다. '노력한다'라고 쓰지 않고 '노력하는 모양이디'라고 쓴 이유는 겉으로는 일상 생활에 매몰되어서 사는 듯하지만, 필자의 내면에서는 궁금증을 해소할려고 노력한다는 것을 최근에 발견했기 떄문이다. 먼저 말하면 최근에 필자의 영혼의 느낌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나의 영혼의 느낌을 파악한다면, 내가 어떤 일에 집중하고 있는지 안다. 그리고 내 인생은 그 방향으로 흘러간다. 어떻게 이 사실을 알게 되었을까가 질문이다.
작년에 열린 교대 동창 모임에 가면서 일어난 일이다. 같은 지역에 사는 동료와 차를 함께 타고 가는데, 차안에서 같이 가는 여자 동창이 필자의 말에 계속 딴지를 걸었다. 별로 중요한 이야기도 아니고 좁은 차안에서 지루할까봐 하는 지극히 평범한 이야기인데 딴지를 거니 이상했다. 속으로는 조금 놀랐지만 내색하지 않고 생각없이 그냥 동창이 하는 말에 맞장구를 쳐줬다. 그리고는 동창회 내내 그 친구를 피해 다녔다. 동창 모임이 있으면 전화 통화를 하는 그 정도 사이인데, 그렇게 딴지를 걸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작년에 일어난 일인데, 얼마전에 그 친구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 그 친구가 딴지를 건 이유를 알게 되었다. 불현듯 떠올랐다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이것이 직관이다. 이렇게 직관이 떠오른 이유는 필자의 자아, 영혼이 계속 그 문제에 대해서 답을 찾고자 했기 때문이다.
직관은 의식영혼이 진리를 파악해서 자아에게 전달하면, 자아가 이를 받아들여서 파악하는 지혜이다. 즉 물질의 이면이나 물질에 내재하는 진리이다. 물론 필자가 파악하는 까닭이 진리에 어느 정도 근접하는지 그것도 필자의 정신 수준이다. 첫째 동창이 그렇게 딴지를 건 것은 동창 자신이 '잘났다'라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즉 잘났으므로 알아달라고 보채는 것이다. 하지만 필자가 생각하기에 세상은 누가 잘난 것에 대해서 관심이 없다. 필자 역시 세상에 대해서 관심이 있지, 그 친구에 대해서 관심이 없다. 둘째, 필자가 자신의 요청에 부응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하였다. 그 동창이 필자에게 요청한 것은 밥을 자주 사달라는 것이었고, 필자는 그 친구에게 밥을 사 줄만큼 그 친구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밥을 사주지 않았다. 물론 밥을 사달라는 제스츄어를 보낸 적은 있다.
셋째, 가장 중요한 것이다. 그 친구가 그렇게 딴지를 건 것은 필자의 잘못, 필자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 친구의 '잘 났는데 왜 안 알아주느냐', 또 '너는 왜 나에게 밥을 안 사주느냐'라는 것은 그 친구의 문제라는 것이다. 잘 난것은 그 친구의 생각일 뿐이고, 또 밥을 살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에 밥을 사주지 않았는데 계속 밥을 사달라고 하는 것은 오히려 그 친구의 문제이다. 조금 조야하게 말하면 거지 근성이다. 거지 근성은 문제가 심각하므로, 거지 근성에게 보태주는 것은 한 번 쯤 생각해 봐야 한다.
약간 빗나가지만 법륜스님은 즉문즉설에서 '거지에게 무엇을 주는 것은 나를 위한 것이지 거지를 위한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나를 위한다는 마음이 있어야 거지에게 무엇을 주는 것이다. 즉 거지를 위해서는 줄 필요가 없다. 그리고 더불어 나는 나를 위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도 주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동창이 필자에게 그렇게 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필자는 상대에 대해서 관심이 없다. 늘 자신의 문제에 몰입하고 있으므로 상대가 볼 때는 필자를 자기 마음대로 따라줄 듯 생각이 되는 모양이다. 그런데 따라주지 않으니 딴지를 거는 방법을 쓴 듯하다. 유튜브에 자주 나오는 손절해야 할 친구 일 순위이다.
이 생각이 떠오를 때 필자는 가만히 필자의 영혼상태를 지켜봤다. 즉 직관이 떠오르는 상황을 지켜본 것이다. 그러자 필자의 자아가 작년에 가진 의문을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고, 그 문제를 풀고자 영혼이 계속 노력하고 있었음을 알게 된 것이다. 물론 필자의 자아가 영혼이 직관을 가져오도록 끊임없이 영혼에게 동기를 부여하였음이다. 그래서 필자의 성향, '아! 나는 어떤 의문이 떠오르면 계속 그 의문을 해결하고자 노력하는구나'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런 성향이 필자의 인생을 이끌었다는 사실도 알게 된 것이다. 이렇게 자신의 영혼이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서 자신의 삶이 나아간다. 물론 이렇게 영혼이 일을 하게 하는 존재는 나의 자아이다. 그러므로 나는 나의 영혼의 느낌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영혼이 하는 일에 따라서 나의 인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영혼은 보지 못하고 말도 하지 못한다. 다만 그 느낌, 어떤 느낌인가는 있다. 나의 영혼이 호기심에 매몰되어 있는가. 아니면 혼란 그 자체인가. 이렇게 영혼의 느낌을 이끄는 존재는 되풀이 하지만 나의 자아이다. 그리고 나의 자아는 내가 무엇을 간절히 원하는지에 따라서 반응한다. 만약 내가 지금 어떤 일에도 흥미가 없다면, 또는 아무런 일도 하고 있지 않다면, 즉 열정이 없다면 나는 나의 자아에게 아무런 메시지를 주지 않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영혼이 그런 상태에 있는 것이다. 요컨대 지금까지의 자신의 모습이 지금 자신의 영혼 상태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떤 일에라도 재미를 붙여야 한다. 의지를 내어야 하고, 아주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영혼의 느낌이 바뀔 때까지. 자신이 원하는 일을 영혼이 수행할 때까지 그렇다. 정신은 한 번이라도 경험하면 계속 그 상황을 유지할려고 한다. 예컨대 나에게 상상, 영감, 직괸이 이루어진다면 '영혼의 샘이 터진 것이다.
또 같은 경험이다. 이 경험을 하면서도 필자는 직관인줄 몰랐다. 앞의 경험보다 먼저 한 경험인데 그냥 지나쳤다가 나중에 알게 되었다. 먼저 말하면 마약을 한, 하는 사람을 만난 경험이다. 필자는 문화센터에서 실버를 위한 프로그램, 음악에 맞춰 안무를 하고 배운 안무를 발표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다. 전부 여자 수강생인데, 한 사람 남자가 있었다.
관찰해 보니 50대 중반인 듯, 몸이 마르고 경직되어있다. 팔, 다리가 가늘고 입술은 검게 죽어있다. 안무를 하는 모습을 보니, 몸이 경직된 정도가 마치 나무토막이 움직이는 것 같다. 몸치라고 해도 연습을 하면 몸이 풀려서 서서히 유연해 진다. 그런데 이 남자는 전혀 풀리지 않았다. 그래서 생각하기에 '마약을 했다'라는 생각을 한 것이다. 마약을 하면 그 충격에 뇌가 망가진다. 그리고 그 느낌이 그렇게 강렬하기 떄문에 몸이 경직된다. 이렇게 몸이 경직되면 -뇌가 망가졌기 때문에- 거의 절대 풀리지 않는다. 그런 몸을 가진 것이다.
얼마가 지난 후 수업 중간 휴식시간에 필자가 동료와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 남자가 가까이 와서 앉았다. 그리고 '대마초를 하지 않겠느냐'고, 미국에서는 '대마초가 합법'이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필자는 미리 짐작하고 있었으므로, 어떤 호기심도 내비치지 않고 단호하게 '안한다'고 말하였다. 만약 그 남자가 마약을 한 것을 짐작하지 못했다면 궁금해하면서 물었을지도 모른다. 그 남자는 그 다음 주를 결석하였고, 그 다음 주에 수업 중반즈음 얼굴이 벌건 상태로 와서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앉아만 있다가 갔다. 그리고 더 이상 수업에 나오지 않았다. 아마 마약을 하고 약기운이 조금 남은 상태에서 온 듯하였다. 이것이 직관이다.
정신은 보이지 않는다. 그렇기에 참으로 알기 어렵다. 자아도 엉혼도 아는 방법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그 방법으로 두가지를 제시한다. 먼저 영혼이 진실의 힘에 사로잡히게 해야 한다. 그럴려면 내가 진실해야 한다. 영혼은 다만 그 느낌에 사로잡히므로, 매몰되므로 내가 진실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 자아가 등장하게 된다. 그러면 내가 자아에 접근해야 한다. 자아는 '사랑' 그 자체이다. 그것도 무의식에서의 사랑이다. 현실세계에서 이런 사랑을 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현실에서 사랑을 하면 자아에게 도움이 되므로 중요하다. 요컨대 사랑을 해야 한다. 나아가 열정을 가지면 훨씬 더 자아에 접근할 수 있음을 필자가 경험했다.
결론이다. 영혼이 일을 해야 내가 능력을 얻는다. 그러므로 영혼이 일을 하도록 해야 한다. 영혼이 일을 하도록 하는 존재는 나의 자아이다. 여기에서 문제는 현실에서 내가 만나는 자아는 상속의 자아라는 사실이고 , 영혼은 말을 하지 않아서 알수가 없으며, 현 상황에 영혼은 매몰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내가 할 수있는 것은 첫째, 영혼이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가를 파악해서 진실의 힘에 놓이게 해야 한다. 둘째, 열정을 가지고 어떤 일을 꾸준히 해야 한다. 영혼의 샘이 터질 떄까지 해야 한다. 어떤 사람이 능력을 가졌다면, 그 사람은 이렇게 영혼이 일을 한 결과이다. 그러므로 부러워 하지만 말고, 자신의 영혼이 일을 하도록 해야 한다. 이것외에는 다른 방법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