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 밀려 고전 하던 아마존 프라임이 오랫만에
좋은 영화를 방영했네요.
SF 영화 "The Tomorrow War" 는 제가 좋아 하는 헐리우드
공식을 아주 교과서적으로 따라 만든 웰메이드 오락영화입니다.
이건 뭐 공식을 그대로 빼다 박은 수준입니다.
관객의 시선을 사로 잡기 위해 주인공이 혼돈의 전쟁터,
미래로 타임워프 하는 장면을 첫장면부터 강하게 때려 버립니다.
그리고는 공식대로 다시 현실로 돌아와 캐릭터들의 일상을
스케치 해주며 설명을 시작하지요.
참전 용사인 주인공과 아내, 그리고 사랑스런 딸의 일상을
소개하고는 바로 사건을 터트려 버립니다.
축구 경기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무장한 군인들이 빛과 함께
나타납니다. 여기까지가 정확히 7분이 걸립니다.
미래에서 온 후손들이 미래 에이리언과의 전투로 전멸 직전
에 몰려 과거의 부모, 할아버지 세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겁니다.
여기까지 설명하는데 8분 50초가 걸리고 바로 메인 타이틀
이 뜹니다.
여기까지 보면 관객은 아, 미래 전쟁에 주인공이 도와주러
가겠구나~ 라는 예상을 하게 되지요.
그리곤 정확히 13분 30초에 주인공은 징집 영장을 받게
됩니다. 과거의 사람들이 미래를 도와 주러 파병을 하게
되는 겁니다.
철저합니다. 첫장면부터 타임워프라는 메인 테마를 확 때리고...
이후 15분 안에 영화의 정체성을 관객에게 인식시킵니다.
그 과정에서 설계 해 놓은 흡입력있는 뼈대를 그대로 노출
시켜서 관객의 혼을 빼놓는 겁니다.
이 정도로 도입 부분을 잘 건설해 놓으면 웬만해선 화면을
돌릴 수 없습니다.
또한 짧게 짧게 구성점을 강약으로 나열해서 빨리 돌리기도
못하게 만듭니다.
다 아는 공식이 또 나옵니다. 징집 영장을 받은 주인공이
한 번 튕깁니다. 징집을 거부하고 도망치려 합니다. 그냥
끌려 가면 재미 없으니까요 ㅎㅎ
헐리우드에서 가장 흔히 즐겨 써 먹는 동심을 이용하는 것도
역시 빠지지 않습니다.
여기서는 주인공의 귀여운 딸이 나오고 미래로 가보니 딸이
저항군 대령에 에이리언을 죽일 수 있는 독소 개발 책임자입니다.
그렇게 해 놓고 미래로 간 주인공은 감독이 정성스레 준비한
액션씬을 또 마음껏 발휘해서 관객의 정신줄을 쏙 빼앗아
버립니다.
그렇다고 돈을 많이 들인 대작도 아닙니다. 기존에 개발해 놓은
에이리언 CG를 십분 활용하고....
2051년의 미래에서 UH-60 헬기가 날아 다니고 험비에 F-22까지
제작비 아끼려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그래서 제가 더 칭찬하고 있는
겁니다.
적절하게 움켜 쥐었다 놔주고 풀어 주다가 고삐를 확 조입니다.
미래의 딸과 만나고 신파도 좀 찍습니다. 그리곤 액션~
마무리도 어김없이 공식대로 합니다. 미래에서 딸이 죽으며 건네준
에이리언을 죽일 수 있는 독소를 가지고 현대로 온 주인공이....
현대에서 에이리언과 전투를 벌이며 마무리 액션 서비스를 합니다.
그리곤 해피앤딩.
유일하게 법칙을 지키지 않은 것은 바로 런닝타임 입니다.
헐리우드 오락영화는 결코 2시간을 넘기지 않습니다.
여러 예외가 있지요. 그 예외들은 대부분 대작들입니다.
라일구나 타이타닉 같은...
왜 2시간을 넘기지 않느냐면... 극장 상영 시 6회를 빼 먹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ㅋㅋㅋ
뭐 이 영화는 7분 정도 넘어 갔으니 애교 수준으로 봐 줄만
합니다.
영화를 보고나서 감독이 누구인지 찾아 봤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오락영화였습니다.
최근에 본 오락 영화중에서는 가장 나았던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시간 나실 때 킬링타임용으로 한 번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첫댓글 뻔한 SF는 사실 잘 안보는데
알고나니
더 안볼 듯
ㅎㅎㅎ
아이러니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