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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제목에 아끌려 리뷰 도서로 신청했고, 또 선정되어 받아본 책이다. ‘세기(世紀)’란 곧 100년을 가리키니,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지난 20세기의 ‘과학적 비밀’을 다룬 내용일 것이라 짐작했다. 그러나 ‘미수송체 발견으로 밝혀진 아토피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제1부는 저자가 개발한 상품에 대한 설명과 몇몇 임상 사례들을 소개할 뿐, 정작 해당 상품은 특허 출원조차 거절되었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본문이 저자가 개발한 물질의 성격과 효능을 설명하고 있다면, 그보다 많은 분량의 임상 사례와 부록으로 채워져 있을 뿐이다.
책날개의 저자 소개는 다음과 같다. “필자는 섭취 가능한 유기규소이온액을 개발 및 판매했다는 이유로 법원으로부터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자신이 개발한 물질이 세상으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하고 오히려 법적인 처벌을 받게 되자 너무도 억울했던 것일까? 자신이 실험한 몇몇 임상 사례에서는 ‘탁월한 효능’을 발휘했는데, 정작 특허조차 받아들여지지 않는 현실에 대한 울분이 북받쳤던 것일까? 이 책의 집필 의도는 짐작할 수 없었지만, 자연과학 특히 의학적 지식이 얕은 나로서는 책의 내용이 잘 이해되지 않았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아마도 제목으로 내세운 ‘과학’에 대한 부담이었는지, 제2부는 기초물리학의 흠결‘이라는 제목으로, 저자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현재 물리학의 문제점을 짚어내고 있다. 새로운 학설이 제기되고 기존 이론의 문제점이 드러나면, 자연적으로 과학 이론도 갱신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하겠다. 그러나 저자가 제시한 ’뉴턴의 가속도의 법칙의 흠결‘이나 ’아인슈타인의 질량 증가 이론과 질량 증가공식의 흠결‘ 그리고 ’기초 물리학의 흠결 결여‘ 등에 관한 내용은 이 책의 저작 의도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짐작하기 힘들었다. 아마도 ’과학 이론을 전적으로 신뢰할 수만은 없다‘는 것을 내세우기 위한 것이라고 짐작된다. 하지만 자연과학을 전공한 이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더욱이 그 내용이 제1부와 겉돈다는 것을 애써 지적하고자 한다.
자신이 개발한 물질이 공인되지 못했기에, 많은 이들에게 그 내용을 소개하고자 하는 저자의 의도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세기의 과학적 비밀>이라는 제목을 감당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라고 여겨진다. 그저 자신이 개발한 제품 혹은 효능을 제목으로 내세우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만약 그랬다면 애써 리뷰 도서로 신청하지도 않았을 터이고, 책을 읽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을 것이다. 어떤 의도인지는 모르겠으나, 이 책은 각각의 문단을 한국어와 영어로 나란히 병기하고 있다. 기대와 다른 내용으로 인해 책을 읽으면서 난감함을 느껴야 했던 심정을 토로하면서 글을 마치고자 한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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