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만 원의 반전 ‘가짜 돈’
안병진(합천 대병초)
가짜 돈 정은재(사천 사천초 3년)
준우가 친구들에게 가짜 돈을 주었다. 나에게는 5만 원이랑 10만 원을 주었다. 5만 원, 10만 원을 합쳐서 종이비행기를 접었다. 15만 원짜리 비행기가 잘 안 날아갔다. (2024. 7. 17.) *신미희 엮음 『엄마는 큰일 났다』, 어린이시나라 |
AI를 활용해서 어린이시 노래를 만드는 작업을 위해 이번에 선택한 시는 '가짜 돈'이다. 친구에게 받은 가짜 돈 오만 원과 십만 원을 합쳐 비행기를 접었지만, 정작 '비행기가 잘 안 날아갔다'라는 아이의 허탈한 고백을 담고 있다. 대화형 AI 제미나이(Gemini)와 음악 생성 AI 수노(Suno)를 활용해 이 장면을 음악적으로 재구성했다.
작업의 핵심은 시의 마지막 두 행인 "15만 원짜리 비행기가 / 잘 안 날아갔다."라는 반전을 어떻게 극대화할 것인가에 있었다. 이 마지막 고백이 확실한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앞부분에서 15만 원이라는 구체적인 액수가 충분히 강조되어야 했다. 처음 제미나이가 제안한 초안은 시 원문만 나열하여 노래가 너무 짧게 끝나는 문제가 있었고, AI가 숫자 기호를 인식하지 못해 '오만 원'을 '팔만 원'으로 부르는 발음 오류도 발생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숫자를 '오만 원', '십만 원'처럼 한글로 직접 수정하여 정확도를 높였다.
노래의 분량을 늘리는 과정에서도 시의 구조를 철저히 따랐다. 새로운 가사를 지어내기보다는 시에 이미 있는 '오만 원'과 '십만 원'이라는 단어를 코러스처럼 반복 배치했다. 이는 단순히 노래를 길게 만들기 위함이 아니라, 비행기를 접는 과정에서 거듭 강조된 '거액'이 마지막의 '안 날아갔다'라는 사실과 대비되어 더 큰 재미를 주도록 설계한 장치다. 15만 원이라는 가치를 음악적으로 쌓아 올린 뒤, 그것을 단번에 무너뜨리는 구성을 취한 것이다.
마지막 반전을 완성하기 위해 음악적 장치인 '극적인 정적(Stop)' 구간도 활용했다. 경쾌하게 연주되던 기타와 실로폰 소리를 마지막 두 행 직전에 3초간 완전히 멈추게 했다. 소란스러운 연주가 사라진 공간에 아이의 담담한 목소리만 남겨, 비행기가 바닥으로 툭 떨어지는 듯한 허무함을 직관적으로 표현했다. 이번 작업은 시의 마지막 두 행을 위해 앞부분의 모든 요소와 음악적 장치를 정교하게 배치하고 조율해 가는 과정이었다.
| 💡 이번 작업에서 최종적으로 사용된 세트 |
1. 수노(Suno) 입력 가사 (Lyrics) [Intro] [No Vocals] (Cheerful and bouncy acoustic guitar strumming) [Verse 1] 준우가 친구들에게 가짜 돈을 주었다. 나에게는 오만 원이랑 십만 원을 주었다. [Chorus] 오만 원 (오만 원!) 십만 원 (십만 원!) 두 장을 꼭꼭 합쳐서 종이비행기를 접었다. [Verse 2] 오만 원 (오만 원!) 십만 원 (십만 원!) 오만 원 십만 원 합쳐서 종이비행기를 접었다. 꾹꾹 눌러 비행기를 접었다. [Instrumental Break] (Playful and energetic guitar solo) [Bridge] [Stop] (3-seconds of complete silence for a dramatic pause) [Outro] 십오만 원짜리 비행기가 ...잘 안 날아갔다. (A cute and long sigh) [End] |
2. 수노(Suno) 스타일 프롬프트 (Style) Children's song, Acoustic folk, Bouncy, Playful, Comical, Piano, Xylophone, Bright, Fast tempo, Clear youthful vocals, No narration, No speech, Dramatic pause before the end, 4/4 time signatu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