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조금 늦게 시작한다.
밤에 잠을 설치게 되다보나, 아침에 몸이 무거워,늑장을 부리다보니, 시간이 임박해져온다.
제 14회 순천 남승룡 마라톤 대회는 지방대회중에서도 역사나 인지도 측면,참가하시는 인원으로 보아서도
최고의 대회임이 틀림이 없는 대회이다.
대회장에 도착하여, 출발준비를 한다. 출발이 9시로 착각하는 바보같은 생각이 모든 흐름을 이상하게 흐르게 한다.
ccd와 아미노 바이탈을 혼합한 물을 마셔주었고, 조깅도 실시해주면서, 부상부위를 점검한다.
아침을 과일위주로 조금만 먹어서 후반이 걱정되는 상황이라서, 카보샷을 하나 먹어준다.
부상부위를 맛사지하듯이 발라주고, 근육전체를 플렉스파워로 맛사지 해주면서, 긴장을 풀어준다.
출발선상에 선다. 마라톤은 늘 긴장을 하게하는 묘한 매력을 가진 스포츠 이다.
오늘의 경쟁자는 늘 그러했지만, 나 자신이다. 부상이 발작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난 언제나 자신있다.
심재덕님과 이준재님등의 풀코스 실력자분들도 자리하고 계신다.
뉴턴이 메인 스펀스라서, 뉴턴복장을 하신분들이 운동장을 가득채우니, 가슴이 뭉클해져온다.
만명이나 되는 분이 우리 옷을 입는다는 것은 상상 그 자체만으로도 흥분될 수 밖에 없다.
초반을 힘차게 달려나가는 심재덕님을 뒤따른다. 이 대회를 임하는 심재덕님의 의지가 보이는 대목이다.
우리 두사람은 서로가 서로를 너무나 잘 안다. 아마도 그래서 초반부터 승부를 띄우시는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어떻하나? 난 이미 이런 작전을 모두 파악한 상태이고, 컨디션도 좋다. 부상만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면...
유도하시는 분과 차량이 좌회전 신호를 주지않아서, 우회전해서 달려나가니, 그제서야 유도하는 소리가 들린다.
우리 두사람은 이미, 한참을 달려왔다.ㅋㅋㅋ
방향을 돌려서 선두를 추격하였고, 오래 지나지 않아서, 선두를 탈환한다.
힘이 넘치는 모습으로 봐서는 정면승부는 후반을 장담하기 어렵다. 상당한 자신감이였고, 많은 준비가 되어 있는 몸상태였다.
그래서, 나역시 바로 작전을 걸어 들어간다. 처음부터 흔들기 작전이다. 이미 두사람의 경쟁이 되어 버린 상태이다보니...
초반을 손해 봤지만,초반 페이스가 나쁘지 않았다. 바람이 제법분다.
출발 ~ 5km 18분48초
5km ~ 10km 17분29초 바이탈 및 조제약 복용
10km ~ 20km 36분08초 15km구간 체크 못함
20km ~ 25km 18분37초 카보샷 복용
25km ~ 30km 19분10초
30km ~ 35km 18분56초 ->30~31km 구간 3분20초[여기서 승부가 갈림]
35km ~ 40km 21분39초
40km ~ 42.195km 7분49초
2시간 38분40초
중간중간에 인터벌을 상당히 많이 사용했던 대회이다. 이런 대회는 대부분 뒷주자가 우승할 확률이 높아지지만,
기량차이가 있다보니, 두사람만의 혈투가 되었다.
아마도 정상적으로 달렸다면, 232 정도의 기록이 나왔을 것이다.
물론 중간에 바람이 상당했지만, 함께 달려주신 심재덕님의 몸 상태가 그 정도는 되어 보였다.
나역시 후반에 출혈이 있었지만, 상대방에게 최고의 카운터 펀치가 바로 인터벌 페이스다.
예상은 22~25km 지점이면, 둘 중 한사람은 손을 들것이라 생각했는데, 조금의 흔들림이 없어서 당황 스러웠다.
29km~30km 지점에서 페이스가 뚝 떨어지는 것을 보았고, [4분을 조금 넘는 기록대...]
30km~31km 를 3분20초로 몰아갔고, 승부는 났다.
힘든지점이 찾아왔고, 거리차는 점점 더 벌어지는 상황이라서, 나 역시도 타협을 하게 된다.
후반을 많이 까 먹으면서 달렸다.
이렇듯 정속주행이 아닌, 불규칙 페이스 운영은 후반을 왕창 갉아 먹는 결과를 초래한다.
후반 35~40km 구간기록이 21분39초이다. 헐~~~
하지만, 순위싸움을 하는 선두주자에게는 이런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초반은 분당 피치수를 206~208을 유지했지만, 후반은 188까지 떨어졌다. 역시 마라톤은 정직한 운동이다.
동계훈련 잘 해서, 정속주행과 마지막 유종의 미를 잘 거두도록 하겠다.
내년 서울 동마에서 다시한번 아름다운 불꽃을 피워보겠다.
아픈다리를 끌면서, 분발해준 내 자신에게도 감사하고, 함께 순천시내와 순천만을 힘차게 동반주 해주신,
마스터즈계의 살아있는 전설 심재덕님께도 감사 드린다.
많이 준비하셨는것 같은데, 내가 2연패를 하게되어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난 올해 참 많이 힘들었고,
1승을 위해 배고파해 왔었다. 순천은그런 내게 다시 영광을 주었고,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을 멋지게 쏘아 올렸다.
멋진 우승 세레머니를 하였고, 인터뷰를 하였다.
지방뉴스에 기사가 아주 잘 나왔다고 하였는데, 서울이라도 보지 못해 아쉽다.
더불어 전국 공중파 KBS스포츠뉴스 에 골인장면이 방영되는 영광까지 있었다.
시상전부터 술이 고파 막걸리로 기분좋은 술맛을 즐겼고, 시상식 이후에 지인들과 인사를 나누는 자리에서
막걸리를 제법 많이 마시게 되었다.
식사자리와 노래방등을 거쳐서 자정이 되어서야 일요일 일정을 멈추게 되었다.
이번 대회는 순천시민과 남승룡 마라톤 조직위원회, 순천시청 스포츠 산업과에서의 정성속에서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다. 그분들과 도움주신 모든분들께 고개숙여 감사의 인사를 올려본다.
순천은 아름다운 도시라서, 다시 찾고싶은 곳이다.
철새도래지, 순천만 갈대숲,정원박람회는 순천만의 자랑거리이다.
블타는 밤을 보내고, 순천에서 하루를 더 쉬고, 고속열차를 타고 서울로 상경한다.
늘 꽃을 피우는 마음으로 하루를...
저는 위대한 하루를 사는 정석근 이였습니다.
ps아래는 남승룡 마라톤 기사내용을 간략히 올려봅니다.
제 14회 순천 남승룡 마라톤대회 풀코스 1위
순천이 낳은 세계적인 마라토너 故남승룡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2001년 1회 대회로 출발해 올해 14회 대회를 맞이한
"제 14회 순천 남승룡 마라톤대회"가 2014년 11월 9일에 개최되었습니다. 호남지역 최대규모로 성장한 이번 대회에
이정현·김광진 국회의원, 조충훈 순천시장, 윤병철 대회조직위원장, 송영무 순천대 총장, 이광하 순천농협 조합장,
천정배 전 법무장관, 김두관 전 경남지사 등 20여명의 내빈과 순천 별량면 출신이자 2014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
마라토너 최보라씨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1만 2000여명의 마라토너가 참가한 이 대회에서 정석근씨는 풀코스부문 2시간 38분 40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 하였습니다.
이 날 대회의 하이라이트인 정석근씨의 우승의 순간은 KBS스포츠뉴스에도 방영되었습니다.
(아래 클릭)
KBS스포츠뉴스 다시보기 >> (0:41부터 마라톤 대회 소식)
첫댓글 축하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내년동아에서 목표달성하실수 있게 힘을 보태겠습니다.
@뉴턴러닝정석근 열심히 따르겠습니다!
우승골인장면 뉴스에서 봤습니다..
ㅎㅎ의외로 보신분들이 많네요.내년은 더 멋지게 저랑함께 달려요.
내일 졸업식날 봐요.
우승축하합니다.
순천남승룡대회가 큰대회라는것,,치열한게임전략및운영...잘봤습니다.
2위하신 심재덕님도 축하드려요.
순위싸움이 선두권은 늘 이렇듯 치열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