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닭>-요리 정보
보름전 쯤 옻닭에 대한 어느 창업자의 질문을 대하고, 속 시원하게 대답해 드리지 못한 것이 마음에 남아서, 지금 나머지 글을 씁니다.
그때는 정말 옻닭에 대해서 거의 몰랐기 때문에 드릴 말이 없었습니다. 옻닭 전문가가 나타나기만 기다리는 수 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습니다.
그 후부터는 식당의 간판 중에서 '옻닭'만 보였습니다. 그 전에는 옻닭을 먹어 본 적이 없었는데, 그 이후로는 옻닭 간판만 보이면 들어가서 먹었습니다. 제가 촌놈이라 옻나무의 무서움을 아주 잘 알기 때문에, 이전에는 옻닭을 먹을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저의 어머님이 옻나무 때문에 고생을 하신 적이 여러번 있었지요.
그러던 어느날 경기도 이천의 거래처 갔다가, 옻닭 전문점이라는 간판을 보고,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그 업소의 사장님을 보는 순간, 옻닭에 대해서 물어보면, 몇마디는 조언해 주실 분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너무 많은 것을 알았습니다. 옻닭에 대한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옻닭 조리법에는 특별한 비법이란 없다.
2> 옻나무에는 개옻과 참옻이 있는데, 반드시 참옻으로 조리해야 한다.
3> 닭은 옻의 독성을 중화 시키기 위해서 사용되는 것이고, 실재 효과는 국물에 있다.
4> 옻닭은 압력솥에서 최소한 50분 정도는 조리해야, 옻의 성분이 제대로 우러 나온다. 20분만에 금방 조리해서 음식을 주는 업소는 문제가 있다. 커피를 타서 색을 내는 못된 업소도 있다.
5> 옻닭의 최고 재료는 토종닭 1마리, 수삼 1뿌리, 밤 5개, 대추 5개, 황기 당귀 감초 구기자 등의 한약재를 넣어서 함께 끓인다. 중닭 한마리에 100g의 옻껍질이 보통이다.
6> 물 대신 지장수로 끓이는 특이한 업소도 있다. 지장수는 황토흙물을 가라앉혀 위에 뜨는 맑은 물을 말한다.
7> 옻닭을 손님상에 내 놓기 전에, 국물을 조금 남겨둔다. 그 국물에 불린 찹쌀을 넣어서 죽처럼 끓여서 나중에 후식으로 낸다. 또는 처음부터 누룽지를 넣고 옻닭을 끓여서, 솥 바닥에 남은 누룽지 죽은 밥그릇에 따로 담아서 내는 곳도 있다. 찹쌀죽은 쫄깃한 맛이 좋고, 누룽지 죽은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이 상의 옻닭에 대한 내용은 다른 곳에서 얻은 정보도 함께 기술한 것이지만, 이천의 옻닭 전문점에서 얻은 정보가 결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사장님과 사모님 모두 너무 좋은 분이라 다시 가고 싶은 곳입니다.
사장님은 대한항공의 기내식 당담으로 근무를 하다가 정년 퇴직을 하신 분으로, 돈에 대한 욕심이 거의 없는 분입니다. 그저 고향에서 여생을 보내기를 바라는 분입니다. 닭과 오리를 전문으로 취급하는데, 직접 기른 것을 사용한답니다.
상호 오대감, 대표 오근영, 주소 여주 가남 태평리 228번지, 전화번호 031-882-5052
<찾아가는길> 중부 고속도로나 영동고속도로 등에서 이천 톨게이트로 빠져나갑니다. 서이천이 아니고, 그냥 이천입니다. 장호원이라는 팻말을 보고 계속 직진하면 됩니다. 자가용으로 이천 톨게이트에서 10-15분 정도 걸립니다. 현대 하이닉스 반도체와 방제 시험 연구소 중간 정도에 있습니다. 왼쪽편에 있습니다.
▶ 옻이란
옻나무는 옻나무과의 낙엽교목으로 원산지는 중국이며 원래 사람의 손길로 재배하던 나무였으나 야생목으로 변화했습니다. 학명은 'Rhus vemiciflua'. 옻나무 껍질에 상처를 내면 나오는 진(일명 '옻')이나 잎에 스치기만 해도 심한 가려움증을 느끼는 옻 알레르기도 있습니다.
▶ 옻의 효능
옻은 오래 전부터 민간 한약방으로 극히 소량의 옻나무 잔액을 중화 처방해 전문 또는 밀가루를 다량으로 섞어 생리통 등 부인병에 써왔으나 알레르기 부작용이 있어 사용을 꺼렸습니다.
한방학에서는 옻나무 잔액을 채취해 자연건조된 것을 '건칠'이라 했고 이는 만성이 된 어혈을 파괴하며 침적이 되어 굳은 것을 분해하는 작용이 있고 뱃속을 보호하며 근육을 연결하고 골수를 충족시킨다고 합니다.
지난 97년 4월 산림청 나천수 박사팀은 옻나무 진액에서 기존 항암효과를 지닌 물질(MU2)을 추출했는데 이 물질은 기존 항암제인 테트라플라틴보다 동물혈액 암세포, 인체폐암세포 및 위암세포 등의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훨씬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MU2는 항암효과 외에 부패방지 및 숙취해소 기능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한편 산림청의 또다른 연구에서는 옻나무과의 붉나무 열매인 오배자에서 항암과 인체 노화방지에 뛰어난 물질을 추출하는데 성공했습니다.
※ 옻나무가 다 같은 옻나무가 아니고 원주,평창지방의 옻나무가 좋고, 시중에 토종닭은 거의 찾아 볼수가 없기 때문에 오골계가 좋으며 특히 반드시 방사하여 기른 닭이 최고 좋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