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의 「태양의 노래」
: 라우데스 크레아투라룸 Laudes Creaturarum, 생명의 찬미가
지극히 높으시고 전능하시고 자비하신 주님!
지극히 높으신 분이야, 오로지 당신만을
찬미하나이다, 찬양하나이다, 흠숭하나이다, 경외하나이다.
그 누가 당신을 감히 부르오리까.
오, 모든 피조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우리 형제 태양아, 그분은 너를
빛으로 만들고 우리를 비추게 하셨지.
넌 얼마나 아름답고 반짝 빛나는지,
너에게서 높으신 주님이 보인단다.
오, 우리 자매 달과 별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그분이 너희를 하늘에서
맑고 고귀하고 어여쁘게 하셨지.
오, 우리 형제 바람아, 구름아, 온화한 모든 날씨야, 주님을 찬미하여라.
네가 모든 피조물을 잘 살아가게 하는 것도
모두 그분 덕이지.
오, 우리 자매 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넌 아주 쓸모 있고 겸손하고 귀하고 정결하지.
오, 우리 형제 불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그분이 너를 밤을 잙히도록 하셨단다.
넌 아름답고 즐겁고 강하고 거세지.
오, 우리 자매와 어머니인 땅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넌 우리를 보듬고 보살펴주지,
온갖 과일과 알록달록한 꽃과 약초도 내어주고.
오, 주님의 사랑으로 용서하는 사람과
고통과 슬픔을 참아내는 사람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복되다, 평화 속에 머무는 사람들,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왕관을 씌워주신다.
오, 우리 형제 죽음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어떤 생명도 그 손아귀를 빠져나올 수 없지.
죽음의 죄악으로 죽어나갈 것들 위로 불어라!
복되다, 주님께 굴복하는 죽음을 본 사람들,
두 번 다시 죽음이 괴롭히지 못하리.
주님을 흠숭하나이다, 찬미하나이다, 감사드리나이다,
겸손된 마음으로 주님께 봉사하나이다.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 생명의 찬미가 p62~64
한님 고맙습니다.
오늘도 덕분에 덕분에 무척 흥겨운 날이었습니다.
바람 적당히, 햇살 넉넉히, 일요일노동도 그만그만...
오랜만에 두 사람이 밭에 나란히 서서 각자의 일을 하다가 잠시 쉬며 얘기합니다.
“라일락을 옮겨 심을까?”
“그러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차가 후진하는 그 자리라...”
“옮겨 심을 곳을 좀 봐줘요.”
그리고는 라일락은 바로 앞마당에서 아랫밭으로 자리를 옮겼지요.
“이곳에 심으면 될까?”
“그래요. 그리고 아랫밭에 물 연결한 호스 틀어도 될까?”
“아직은, 왜?”
“라일락에 물 줘야 하잖아?”
“지금은 물 안줘도 돼...”
“사람이 밥만 먹고 살아?”
“뭐?”
“옮겨심었으니 물도 줘야 하고 잘자라고 대화도 하고 사랑을 줘야지!”
서로 어이없어 웃었습니다.
다른 것들도 함께 옮겨 심고는 수도레버를 열어 물을 듬뿍히 줬습니다.
대화도 하고 사랑도 줬냐고요?
딱히... 할말이 없습니다.
얼른 일을 마치자는 생각만 가득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저녁 책상 위에서 집어든 책을 딱하고 펼치니...
이런 생명의 찬미가가 나옵니다.
알겠습니다.
지금 이자리에서 눈감고 두손모으고...
대화도 나누고 사랑도 주고...
고맙습니다.
옴...
첫댓글 아름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