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국현 수필집 서해의 일출 136*201, 160쪽
수필가인 김국현(65) 전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이사장이 수필집 ≪서해의 일출≫을 출간한다. 김 전 이사장의 다섯 번째 수필집이다. 이번 수필집에는 〈코로나 단상〉, 〈3분 드라마〉, 〈나의 귀향〉, 〈버스킹에 빠지다〉, 〈아름다운 합창〉, 〈떠난 자와 남은 자〉, 〈억새의 노래〉 등이 담겨 있다. 김 전 이사장은 공직에 있을 때 간암으로 투병생활을 시작하였다. 투병 중에 대학원에 입학하여 불굴의 의지로 수석 졸업과 함께 행정학박사 학위를 받고, 퇴직 후에는 수필가로 등단하여 각종 언론과 문예지에 칼럼과 산문 등 다수의 글을 기고하였다. 현재는 지역사회 봉사와 전문 주례인 등 재능기부 활동으로 이웃 섬김과 나눔을 실천하고, 공무원연금공단의 초빙강사로서 은퇴예정 공무원의 꿈과 희망을 키우는 행복 전도사의 역할을 하고 있다. |
| 문무학 시집 가나다라마바사 158*208, 104쪽
이 작품의 경우 코로나 19 의 예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염두에 쓴 작품인가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러나 시인의 작품 발표 목록을 보면 이 작품은 코로나 19가 우리나리에 오지 않은 2019년 가을에 발표된 작품이다. ‘ㄼ’이라는 쌍받침 글자에서 ‘넓다’ 라는 단어와 ‘얇다’ 라는 단어를 떠올리고, ‘넓게 하는 것이 재앙이 되어’ 우리에게 올 것 같다는 것은 그야말로 예언이 된 것 아닌가! 코로나 19라는 전염병이 온 것은 분명 재앙이다. 그 재앙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사회적 거리두기’ 라는 이름으로 넓히고 있다. 그래선 안 되는데 말이다. 일상적인 용어라면 사람과 사람 사이를 ‘넓다’ 고 하지 않고 ‘멀다’ 로 할 것이다. 세상에 참 많은 재앙이 있었고, 있고, 앞으로도 또 있게 될 터이지만 인간이 맞는 재앙 중에 가장 큰 재앙은 아무래도 사람과 사람 사이가 넓어지는 것일 것이다. 박진임 평론가의 말대로 문무학 시인의 이 작품은 언어의 예언력을 증명하고 있다. |
| 이전호 시집 단풍 세금 135*211, 144쪽
불교적 사상을 흡수한 놀라운 시 「봉정암」은, 산 자체가 한 편의 경전이요, 적멸보궁으로 형상화된다. 반야능선을 타고 넘는 구름 떼의 모습은 웅장하며, 삼매 든 내설악 공룡능선에서 바라보는 보름 달빛은 시선일여(詩禪一如)의 관(觀)을 얻었다. 특히, 세무(稅務)를 은유한 시편들은 현대시의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하여도 좋은 만큼, 깊고 놀랍다. 멧돼지를 세금을 포탈하는 자(者)들로 의인화하는가 하면, ‘매화, 개나리, 모란꽃, 꽃집’을 「햇살 거래처」로 명명한 시적 상상력은, 높이 사 줄 만하다. 시 「부가가치세」에선, ‘바람’을 ‘국세를 거둬들이는 세리(稅吏)’로 은유하는가 하면,「구름 증여」를 통해선, 현대 사회의 부당한 증여세에 대한 예리한 풍자도 서슴지 않는다. 자식에게 증여할 것은, “오로지 무형의 사랑뿐”임을 일갈한다. 「조세 피난」에 이르러선, 세로(稅路)를 피하려고 국경을 넘는 ‘독수리’를 등장시켜, 현실을 통렬하게 비판한다. “무법의 바다 / 아름다운 에메랄드 빛 수평선”을 지나 “유령의 페이퍼 컴퍼니들 / 춤을 추는 섬”은, 서민들에겐 환상의 섬으로 비친다. 「소득세, 그 꽃」에서 시인은, ‘아카시아꽃 향기’와 ‘라일락꽃 향기’를, 소득세 신고를 하기 위해 피는 것처럼, 직유 한 표현 역시 재미있다. 모든 자연 행위를 「전표 인생」으로 바라본 시인의 독창적 시안은, 지속적으로 그가 추구해야 할 시의 경계점이다. |
| 김잠복 수필집 가족이 있는 풍경 146*190, 277쪽
저자 김잠복은 경주 외동에서 태어나 경주여고를 졸업했다. 2010년 『한국수필』에서 「빈들에 서다」로 신인상을 수상하고 문단에 나왔다. 수필집으로 『빈들에 서다』, 『가족이 있는 풍경』이 있다. 2013년부터 울산신문 ‘금요산책’ 3년간 연재했으며, 울산문인협회 회원, 수필사랑문학회 회원, 공단문학회 회장직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
| 김길남의 인생노트 출렁이는 강물처럼 152*224, 351쪽, 올 칼러
전후 복구도 채 안 된 대한민국의 어두운 시기에 생존에 급급했던 눈물겨운 일화나 국민소득 5~60불로 대학을 졸업해도 취직자리가 없어 파독 광산 근로자로 떠나야 했던 1960년대 당시 한국사회의 가난에 대해 저자는 담담하게 회상한다. 회피하지 않고 시대를 정면으로 관통하며 살아온 저자에게 이후로도 인생은 도전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3ㆍ15 부정선거 규탄 시위에 참여하고, 4ㆍ19혁명 5ㆍ16 군사 쿠데타를 거치며 수의대를 졸업하고 미8군에서 군 생활을 하고 취업한다. 서슬 퍼런 유신 치하에서 노동조합활동을 하다가 1977년 해외 근로자가 되어 열사의 땅 사우디아라비아로 간 다음 미국에 정착하는데, 이민 42년이 지난 2020년 현재, 저자는 재외국민이자 미국 시민권자이다. 이렇듯 저자의 인생은 책 제목인 ‘출렁이는 강물처럼’ 80년 가까운 격동의 세월을 흘러 왔다. 시카고 한인회장, 미주한인회 총연합회장, 해외한민족대표자협의회 의장으로 활동하며 미주 교민사회와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재외국민의 권익증진에 매진한 일, 재외국민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한국의 해외 이민사 정립에 이바지한 일, 각종 문화 활동, 사회단체 강연, 대학 강의, 칼럼 등 집필활동, 수필가로의 등단 등 저자의 쉼 없는 도전의 역사는 후세의 모범이 되기에 충분하다. 책 속에는 미주 한인들의 이민 생활과 관련된 이야깃거리가 풍부하고, 신문기사, 저자의 생애를 보여주는 사진, 미국 주류사회에 당당히 자리 잡은 저자의 자손들이 존경하는 아버지, 할아버지에게 쓴 글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저자는 키에르케고르가 말한 삶의 정의로 회고록을 마무리한다. 〈사람은 오직 한 번 태어난다. 만일 당신의 생애가 올바로 보낸 생애라며 즉 당신의 생애가 영원한 것이라면 영구히 감사하라. 그렇지 않으면 어찌할 도리가 없다. 인생은 오직 한 번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