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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락2008
 
 
 
카페 게시글
일반 게시판 스크랩 ## 오서산 자연휴양림 물 폭탄 캠핑 하기 ##
소나기(정광형) 추천 0 조회 248 10.08.25 11:44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2010.7.23~24

 

방학한지 일주일이 흘렀다.

미르님이 연락이 왔다.

 

금주 뭐하세요?

별일 없습니다.

 

한뎃잠이나 자러 가죠?

call !!

그래서

미르님에게 그나마 가까운 오서산 자연휴양림으로 향한다.

가는 날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몇주째 주말에만 비가 오는지...

 

 

 휴가철에 비가 와서 그런지 할인마트에도 사람이 별로 없다.

평소엔 많은 인파로 북적거리는 곳인데

그래서

개인적으론 이곳을 잘 오지 않는다.

 

 

 오선산까지 거리는 얼마 되지 않는다.

그새 가겠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서해안 고속도로는 벌써

차량으로 붐비고

하여

서해안고속도로 옆에 있는

39번 도로를 타고

일단 내려간다.

비는 오지 금요일에 휴가차량

교외로 나가는 차량 등으로

도로는 몸살을 앓고 있다.

 

 

 오선산 자연휴양림에 도착하니

엄청나게 많은 비가 쏟아 붙는다.

뭘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간간히 있는 텐트가 눈에 보이지만

인기척이 없다.

 

 

 이 와중에도 야영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우리와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비가 잠잠해질때까지 기다리기로 하고

개수대에서

일단 자리(?)를 편다.

원래 계획은 내일 아침에 간단하게 오서산 정상에 갈 계획으로

배낭을 꾸려 왔다.

 

 

 시간이 지나도 비는 그칠 줄 모르고 더 거세게 내린다.

홀로 앉아 있으니 못 먹음 점심에 시장끼가 돈다.

라면과 소주 1병을 꺼네

300ml 티탄컵에 두 세잔 소주 몇잔을 들이키는

우울했던 기분이

금새 평온해 진다.

 

 

 주머니 담배를 찾아도 없고 배낭을 뒤적뒤적 거려보니

1학기때 우리 반넘에게 빼앗은

말보로 담배가 나온다.

혼자 들이킨 소주에 약간의 취기가 도니

독한 담배지만

그 맛이 가히 일품이다.

ㅎㅎ

아이들은 왜이리 독한 담배를 피는지(?)...

 

 

 소주 한 잔에 담배 한 모금

시간이 지나도

비는 그치질 않는다.

 

 

 화장실을 가야겠는데

귀찮다..

 

참자..

 

 

 잔잔한 음악이라도 들을 요량으로 준비해온 엠피 삼과 스피커

 

 

 짙게 드리운 하늘 탓에 개수대 안쪽은 굉장히 어둡다.

기온도 많이 내려가고

 

 

 소주에 음악에 그리고

환하고 따뜻한 등불에

앉아 있노라니

순간 졸음이 몰려온다.

사이트 구성을 해야하는데..

 

 이번에 새로 영입한 스노우라인 소프트쿨러다.

2리터 생수병 2병이나 들어간다.

정말 좋다..

 

 

 

 

 보이시나요?

엄청난 양의 비 아니 폭포수

 

 켜논 음악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 입니다.

점점 걱정도 되고

 

 하늘은 구멍이 났는지 연신 물 푹탄을 뿌리고..

 

 한 동안 세차도 않했는데

많은 양의 비와 수압으로

자동세차가 됐습니다. ^^

 

 

 원래 이곳은 물이 별로 없는 곳인데

흙탕물이 테크를 삼킬 듯 달려듭니다.

 

 

 이 작은 계곡도 엄청난 양의 물을 토하는데

큰 곳은 이루말 할 수 없을 정도 겠지요?

 

 

 오늘 우리가 구성할 사이트 장소를 물색하고

만양 기다릴 수 없어

약간의 비가 줄어든 사이

빨리 타프라도 칠려고 준비 중..

 

 

 비는 한결 잦아 들었는데 이젠 이 엄청난 흙탕물이 부딪치며 내려가는

소리에

시끄러워 집니다.

 

 

 우리와 같은 중증(?) 환자들...ㅎㅎ

 

 

 그 사이 미르님이 도착하고

타프아래

오늘 밤의 자리를 폅니다.

 

 

 하늘을 보니 쉽게 비가 그칠 것 같지 않아서

타프를 좀 낮게 설정해

바람에 의한 비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준비 했습니다.

 

 

 협소한 휴양림에 사각타프를 치는 것이 민폐인 줄 알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이해해 주세요. ^^

 

 

 비가 온다고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상큼한 나무와 흙 내음

시원한 바람

비가 주는

여러 혜택이 있더군요.

 

 

 

 사이트 구성하고 나니 좀 여유가 생깁니다.

주위가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합니다.

 

 

 미모씨(?) 도촬

ㅎㅎ

앙증맞은 사람..

 

 

 사진을 보니 둘이서 오면서

많이 도 깔았네요.

이렇게

옆집 분과 함께 즐거운 식사에 반주를 곁들여

많은 대화를 나누다

순간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새벽까지 벌어진 일속에는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아침 6시

휴양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회이실 앞 입니다.

왜 여기에 있느냐?

 

어제 저녁부터 다시 내린 비로 계곡은 범람 위기를 맞이했고

불안한 마음에 랜턴을 들고 이리저리 계곡 물이 넘치나를 살폈지만

워낙 많은 양의 비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고 새찬 물소리만 들리더군요.

머리 위에서 번쩍이는 번개와 눈 앞에서 때리는 듯한

천둥소리..

처음 듣고 느낀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술에 취한 미르님 절대 안 일어 납니다.

얄밉기도 했지만

한 편으론 잠 잘자는 미르님이 부럽기도

했습니다. ㅎㅎ

결국은 관리소장이 두어번 상황을 보더니

않되겠다 싶었는지

야영객 전원을 이곳으로 대피를 시켰습니다.

자신도 불안해 잠을 이룰 수 없답니다.

그날 저녁부터 새벽까지 내린비가

대략

300mm

정도 된답니다.

엄청 왔지요?

캠핑하고 이렇게 많은 양의 비를 맞아 보기는

저도

처음 입니다.

 

 

 아침에 돌아가는

어제 급하게 걷어 논 타프는 온갖 흙과 나뭇잎을

껴 안고 뒹굴고 있네요.

 

 

 비가 그쳤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양의 계곡 물이 계속 흐릅니다.

물은 많이 ?끗해 졌네요.

 

 

 삼킬 듯 달려들던 흙탕물이 안닌 청정수 탈 바꿈되어

듣기 좋은 소리를 내며 먼 바다고 향 합니다.

 

 

 모든 것이 진정된 이제사 한 폭의 그림이 그려집니다.

 

 

 이렇게 좋은 곳이었는데..

 

 

 사이트 정비를 새로 하고

 

 

 텐트도 말릴겸 미르님은 옆 데크에 설영하고

난 그 자리를 지킵니다.

 

 

 언제 폭풍이 지나갔난 싶을 정도로

평온 합니다.

 

 

 보이시나요?

수저통에 구멍들..

저 수저통이 공기가 통하지 않아서

스노픽 숟가락에 곰팡이가 피어

저렇게 공기가 통하도록

드릴로

구멍을 냈습니다.

 

 타르아래로 보이는 블다의 로고가 멋집니다.

 

 

 

 오서산 캠핑을 마무리하고

나서는 길에 만나 저수지

이곳도

마을에서 관리하는 것으로 아는데

 

 

 솔캠장소로 괜찮은 곳이라

생각됨.

 

 

 더욱이 낚시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더 좋겠죠?

 

 

 ...

 

 

 가족 나들이 객들도 보입니다.

 

 

 분위기 좋죠?

 

 

 지금은 어제 많은 양의 비로 불었지만

물이 빠지면 더 운치가 날 듯 합니다.

 

 

 ...

 

 

 시간이 되면 하루 더 있다가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드는 곳입니다.

 

 

 

 

 한쌍의 남녀 라이더들이

잠시 시들해진

나의 잔차를 생각하게 만드네요.

공기좋고 경치좋은 이런 곳에서

라이딩 하고픈 생각에

부러움을 느낍니다.

 

 

 익살스러운 표정의 다리 조형물

 

 

 돌아오는 길의 농촌의 풍경

 

 

 저 들판이 곳 황금빛으로 물들겠죠?

 

 

 자연의 아름다운 색감들...

 

 

 오서산 정산도 이젠 또렷하게 보입니다.

 

 

 사진속의 풍경들이

우리의 감성을

살찌웁니다.

 

 

 이렇게 좋은 풍광을 뒤로 한채 우리 서울로 향합니다.

 

 

 불안정한 구름들 사이로 살포시 드러나 오서산의 실루엣

 

 

 

 어제 많은 비로 곳곳에 전기 수리 공사를 하고

있더군요.

어제 많이 오긴 했나 봅니다.

 

 

 점심시간이 되어

광천시내

재래시장을

들렸습니다.

뭘 먹을까?

 

 시장을 몇바퀴 돌고서야

상인들에게 물어 물어 보리밥과 젖갈을 한다는 곳을 찾았습니다.

 

 

 저렴한 식단표

보리밥은

3,000원

 

 

 

 식당 한켠에 나뒹굴고 있는 쌀포대며

오래 된 듯한 수저통

우리내 할머니 같은 차림의 손님들

모든 것이

정겹게 느껴집니다.

 

 

 맛깔나는 젖깔류와 밑반찬

 

 

 쌈에 어리굴젖 싸서 한 입 먹음으면

정말

맛납니다.

 

 

 뭔지 잘 모르는 젖갈인데 아주 짭쪼롬합니다.

 

 

 이곳 안에 있는

이곳 상인들이 잘 간다는 식당 입니다.

 

광천ic를 통해 미르님과 저는 각자의 집으로

돌아갑니다.

 

멋진 풍경과

맛난 먹거리

거기에

좋은 사람과의

하루 여정을 즐기노라니

행복하지 않을 수가 없다.

 

살아 숨쉬는 자체에

오늘도 감사하다.

-들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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