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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 꿈꾸던 일을 찾아 떠났다'. 2002년 월드컵 경기를 지켜보면서 축구에 대한 관심을 가졌고, 이후 축구와 관련된 일을 하기 위해 대학진학과 취업까지 이룬 저자의 이야기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저자는 대학을 졸업한 후 인천유나이티드 구단의 프런트로 일하다가, 새로운 경험을 찾아 직장을 그만두고 워킹홀리데이로 영국으로 떠나 손흥민이 소속된 구단 토트넘홋스퍼에서 계약직으로 일하기도 했다. 계약 기간 동안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주로 한국인들을 상대로 손흥민 유니폼을 파는 일을 했던 사연이 흥미롭게 펼쳐지고 있다. 영국에서 일을 하면서 한국인 고객들을 많이 상대하면서, 한국어를 한다는 것이 하나의 스펙일 수 있음을 깨달았다고 말하고 있다.
영국에서의 체류를 끝마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지금은 K리그를 주관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홍보팀에서 근무하면서, 축구와의 끈질긴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지금은 여자 축구리그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축구 관련 분야는 남성들이 많은 대표적인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여성으로서 그 분야에 관심을 갖고 대학에서 아마추어 선수로 활약했으며, 지금은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으면서 살고 있는 저자의 삶은 힘든 가운데서도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고 축구의 본고장인 영국으로 떠나기로 결심한 것은 저자가 서른 살이 되던 해라고 한다. 주변에서 모두들 만류했을 정도라고 하니, 저자가 그렇게 결심하기까지 고민도 적지 않았을 것이라 여겨진다. 하지만 자신의 결정으로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그 패기만은 충분히 인정할 수 있을 듯하다. 영국에서 축구 관련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그만큼 자신의 생각과 삶을 평소에도 그 방면으로 맞춰놓았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저자는 영국에서의 지내는 동안 자신의 일상과 생각들을 꼼꼼하게 정리해 놓는 습관을 들였고, 그로 인해 자신의 경험을 담은 책을 출간할 수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결국 무슨 일을 시작하기 전에 그에 맞춰 얼마나 준비되어 있는가 하는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 역시 그 사람의 능력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의 상황은 저자와 달리 준비를 갖추고 언제든지 기회가 주어지면 할 수 있는 젊은이들이 많지만, 더욱 좁아진 취업문으로 인해 그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고 하소연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저자에게 '축구'라는 분야가 운명적으로 다가왔다고 한다면, 나에게는 과연 그 운명의 끈이 어떤 것인지를 곰곰이 따져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 여겨진다. 마냥 준비하는 것보다 무슨 일이든지 일단 저질러 보는 것도 나름 하나의 방법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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