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알고도 실천이 안 되는가
지난 68호에서 고요가 무엇인지 살펴보았습니다.
고요 → 묵상 → 영지 → 삼시관으로 이어지는 생리 순환.
읽으시면서 이런 생각이 드셨을지도 모릅니다.
알겠는데… 왜 안 되지?
이것이 핵심입니다.
묵상이 인간의 본래 생리라면,
왜 이토록 실천이 어려운가.
그 이유가 발병시원(發病始原)입니다.
발병시원의 때를 기점으로
인간은 모든 기능을 잃어버린 존재로 퇴락했습니다.
현재 사람의 지(知), 정(情), 의(意)는
퇴락한 육질의 본능에서 우러나오는 칠정(七情)입니다.
이 칠정이 격발되면
정신계를 혼란케 하고 묵상의 생리를 막습니다.
공부를 하면 머리로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실제 삶에서 전개가 안 됩니다.
이것이 발병시원 상태에 있는 인간의 조건입니다.
그런데 여기 희망이 있습니다.
인간의 내면에는 구조적 본능이 남아 있습니다.
잃어버린 생명의식을 찾으려는
미려(微餘)한 의식.
아주 작고 희미하지만, 이것이 남아 있습니다.
찾아 먹고, 마시고, 호흡하려는 삶의 의식 자체가
이미 묵상을 추종하려는 본능의 흔적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경각 의지(覺醒 意志)를 새롭게 밝혀야 합니다.
이 삶으로부터 경각 의지를 새롭게 밝혀
묵상하는 기본 생리로 회복하는 것이 건강의 회복입니다.
발병시원의 고리를 풀려는 의지를
지금 이 순간 세우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다음 70호에서는 묵상이 회복되면 삶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살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