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은 항상 열려 있습니다 이곳은 무한의 골방이자 공명의 성소, 기다림과 얽힘의 무한궤도 불쑥 하고 열릴 겁니다 언뜻언뜻 떠올라 올 때가 있을 겁니다 무심코 들르세요 당신의 시간 속에 나타났다 사라지고 다시 나타날 순간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상념의 거리를 걷다 당신은 그저 발길을 돌려 자동문 너머로 스르르 들어오면 됩니다 언어들이 나비처럼 떠다니고 무정형의 층마다 무정형의 공간이 튀어나올 겁니다 당신은 아득한 빛 속으로 증발하기도 하고 다른 차원으로 순간이동을 할 수 있습니다 놀라지는 마세요 어디선가 다시 솟아날 테니까요 진열된 감정 앞에서 시계의 초침이든 바람이든 나뭇가지든 그 가리키는 방향으로 발길을 옮기시면 됩니다 이곳은 곧 당신입니다 당신이 가진 송신기에 어떤 번호를 입력해도 언제든 연결될 겁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기다리겠습니다 블랙홀 같은 가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