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정원 ⓒ友戀
고려 말의 어수선한 정세에서 어명을 받아 5만의 군대를 이끌고 승산이 없다고 생각하는 요동정벌을 떠났던 이성계 군대는 긴 장마로 인한 열악한 도로사정으로 발이 묶이자 우왕에게 회군명령을 내려줄 것을 요청합니다. 평양에 있던 우왕과 우왕의 장인인 최영장군이 두 차례나 이를 거부하자 위화도에서 회군을 결정. 정부군을 공격하는 군부 반란을 감행함으로써 수도 개경을 접수한 후 최영을 고양으로 귀양 보내고 우왕을 강화도로 추방함으로써 고려의 실권을 장악, 국호를 고조선을 계승한다는 의미의 조선으로 정합니다.
그 이후 500여 년을 이어오던 조선의 왕실은 고종에 이르러 일본의 식민지배를 받으며 일제의 각본에 의해 1897년 조선의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변경, 초대 황제에 오릅니다. 고종황제의 공식 직함은 광무황제. 대한제국은 2대 융희황제(순종)를 끝으로 왕정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1919년 4월 13일에 중국 상하이에 김구 주석을 수반으로 하는 임시정부가 수립되면서 국호를 공화국 체제의 대한민국으로 선포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지만, 과거 조선의 왕들이 거닐던 경복궁의 향원정을 바라보며 한 시도 편할 날이 없었던 한국의 역사를 잠시 되돌아보게 되는군요.
1910년 8월 22일에 대한제국과 일본 제국 사이에 맺어진 합병조약(合倂條約)인 경술국치(庚戌國恥)가 대한제국의 내각총리대신 이완용과 제3대 한국 통감인 데라우치 마사타케가 형식적인 회의를 거쳐 조약을 통과시켰으며, 이 조약의 공포는 8월 29일에 이루어져 이미 쇠퇴한 대한제국은 이 날로 일본제국에 합병 귀속되어 국권을 상실하게 됩니다. 지구상에서 한국이라는 국가가 사라지게 된 것이죠.
1945년 2차세계대전에서 승리하고 태평양전쟁마저 끝내려는 미국의 원폭투하로 일본은 무조건 항복을 선언했고, 해방으로 귀국한 친미파 이승만 철학박사는 왕가의 정치 간섭으로 인한 논쟁을 원치 않았던 미국과 협의해 일본에서 살고 있는 왕족들의 귀국을 차단하는 한편, 나라를 팔아먹고 국민을 도탄에 빠뜨린 무능한 왕조라는 여론을 앞세워 국민적 합의를 조성함으로써 상징적 군주체제로 명맥을 유지하고 싶었던 왕가의 실낱같은 기대는 결국 좌절됩니다.
향원정의 겨울.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젊은 남녀들과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문화 명소에서 조선 500년의 흥망을 잠시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왕가의 몰락 ⓒ友戀
첫댓글 감성 사진갤러리방에서 옮겨오느라 이동이 어려워 댓글을 같이 자료에 넣으셨군요 감사합니다
처음엔 감성사진갤러리방에 글을 올렸는데 역사공부방을 만들어 역사자료를 모으자는
카페지기님의 의견에 공감해 그쪽으로 이동을 시도했으나
카페 기능상 사진방의 자료 이동은 불가능해 글을 지우고 역사방에 다시 올리며
소중하게 올려주신 댓글을 캡처해 올려둠에 대해 양해를 구합니다.
앞으로 역사자료방이 활성화되어 많은 지식자료들로 넘쳤으면 좋겠습니다.
유익한 자료들 많이 올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