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오던 비가 오전에는 그친다길래 곧 그치려니 생각하고 처음으로 우비를 입고 성당에 갔는데 아직도 비가 오고 있네요
여행의 여독과 비가 오니 몸이 축축 처져 점심 먹고 한 시간 반가량을 잤답니다
이번 여행은 겁 먹었던 것보다는 차가 많이 안 밀렸고, 첫날과 둘째 날은 날씨도 좋아 구경을 잘 했어요
첫날 아침 7시에 출발해서 창덕궁 앞에 2시쯤 도착
조카를 만나서 창덕궁 후원을 둘러봤는데 조금 전까지 복작복작 대던 도심 안에서 갑자기 수백 년을 거슬러 조선 시대로 슈웅 ~~
평소에 테레비로나마 정원 구경을 좋아했는데 실제로 보니 너무 이뻐♡♡
중국 사람들이 많다더니 히잡을 쓰고 한복을 입은 아랍 계통의 사람들도 아주 많더군요
창경궁은 위에서 내려다보는 걸로 ᆢ
명동성당 미사 시간이 6시인지라 미리 여유롭게 도착하니 셀리의 절친 마리아와 합류해서 주변을 둘러보고 조금 일찍 성전에 들어가서 성체 조배를 하고 미사!
아 ~ 우리가 여기서 미사를 함께하다니 ᆢ
얼마나 감사하던지요
명동 길은 세계 각국 사람들로 인산인해 ᆢ
재경이는 아르바이트하는 날이라 못 오고, 푸름이와 함께 딤섬으로 저녁을 먹고 숙소에 들어와서 잤는데, 침대보가 면이라 내 몸이 움직일 수 없어서 밤새 한쪽으로 꼼짝 못하고 잤답니다 ㅜㅜ
다음날은 9시에 청와대 구경하고 정문 맞은 편이 경복궁이라 예정에 없이 경복궁 구경을 했는데 어찌나 외국 관광객들이 많던지 ᆢ
그래도 안내서를 들고, 다음 일정 때문에 자세히는 못 봐도 구경 잘했어요
이 넓은 궁에서 상궁들과 나인들이 여기저기 심부름 다니려면 힘들었겠다며 ᆢ
예정보다 늦은 12시쯤에 출발해서 1시간 반가량 달려 은이 성지에 가니 아담하니 예쁜 성지를 보니 마음이 편해지더군요
여태 많은 사람들 속에 있었던지라 ᆢ
김대건 신부님께서 세례 받으셨다는 북경의 김가항성당의 축소판으로 실제로 그 성당을 허물 때 가져온 일부를 여기다 사용했다네요
거기서 3-40분 거리에 있는 미리내 성지에 들러, 성전에서 잠시나마 성체 조배를 하면 김대건 신부님께 감사기도를 드리는데 울컥 ~ 눈물이 나더군요
성인들의 목숨 바친 순교로 저희들이 하느님을 만날 수 있음에 ᆢ
약속된 식당에서 안젤라씨와 저녁을 먹고 안젤라씨 집에 오니 미리부터 집에 난방을 해 놓아서 어찌나 덥던지 ㅋㅋ
간밤에 침대에서 꼼짝 못하다가 바닥에 앉으니 살 것 같더군요
가볍게(?) 한잔하고 ㅎㅎ
광식이와 저만 한잔이지 태나는 ᆢ
자고 나니 오후부터 온다던 비가 아침부터 추적추적 ㅜㅜ
안젤라씨가 자기 집 마당에서 꼭 삼겹살을 먹어야 된다더니 ᆢ
사실은 아주 좋은 한우를 종류별로 준비를 해 놨더라구요
고기가 엄청 연하고 맛있어서 아침 10시부터 한우 파티를 했는데 비가 조금씩 오는 마당에서 운치 있는 식사를 했답니다
오는 길에 들르기로 했던 괴산은 생략하고 12시 30분쯤 출발하니 집 도착이 5시 31분
여러 분들의 도움으로 구경 잘하고 왔습니다
이 모든 일정을 짜느라 수고한 셀리와 운전하고 아가다 업고 내리느라 수고한 태나야
고맙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