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봄에
아프지 않은 것 있을까
아직 살아 있는 것 중에
숨가쁘지 않은 것 있을까
눈을 뜨고도
나는 아직 보지 못하는
그 어둠의 맑은 水液
아픔을 삭이며
외면했던 꽃잎이 돌아 오고,
빛을 향하여
땅을 향하여
제각기 무언가를 향하여
기울어지는 生命,
물결처럼 돋아나는
발자국 소리를 듣는다
새로 門을 연 하늘가
종일 몸살로 뒤채는 계절,
이른 봄날 아침에
마른 기침 소리로 깨어나는
길모퉁이 작은 풀들을 본다.
조심스레 일어나는
작은 아픔들을 본다.
이른 봄날 아침에 / 정은희
첫댓글 잔잔한 시 잘 읽었습니다. 음악도 참 좋구요..^^
나는 왜 못 듣는 겔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