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하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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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고 아프고 외롭다면 지금 내가 살아 있구나 느끼라.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이 있다.
그러나 그 중에서 당신이 내게 가장 소중한 것은 당신과 내가 함께 나누었던 그 시간들이 소중하기 때문이다. 물에는 저절로 흐르는 길이 있다.
물은 그저 그 길을 그 길을 따라 흘러갈 뿐이지 자기의 뜻을 내세우지 않는다.
그것이 인생'이라는 격류 속을 순조롭게 헤엄쳐가는 묘법임을 알자.
역경을 굳이 피하지 않고 순리대로 살아갈 때 내 인생은 유유히 흘러갈 수 있다. 물고기들은 잠을 잘 때 눈을 감지 않는다. 죽을 때도 눈을 뜨고 죽는다.
그래서 산사 풍경의 추는 물고기 모양으로 되어 있다던가?. 늘 깨어 있으라고,... 나는 나뭇잎 떨어지듯 그렇게 죽음을 맞고 싶다.
비통하고 무거운 모습이 아니게...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가볍게,... 기실 제 할 일 다하고 나서 미련없이 떨어지는 나뭇잎은 얼마나 여유로운가?.
떨어지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이 세상에 손 흔들며 작별하지 않는가?. 슬픔은 방황하는 우리 사랑의 한 형태였다.
길을 잃고 헤매는 우리,...
새는, 하늘을 나는 새는 길이 없더라도 난다. 길이 없으면 길이 되어 난다. 어둠 속에서도 훨훨훨,...
우리도 날자. 길이 없어 걸을 수 없으면 날아서 가자.
슬픔을 앞서 이별보다 먼저 날아서 가자. 흔들리고 아프고 외로운 것은 살아 있음의 특권이다.
살아있기 때문에 흔들리고, 살아있기 때문에 아프고, 살아있기 때문에 외로운 것이다. 오늘 내가 괴로워하는 이 시간은 어제 세상을 떠난 사람에겐 간절히 소망했던 내일이란 시간이 아니던가?. 그러므로 지금 비록 내가 힘겹고 쓸쓸해도 살아 있음은 무한한 축복인 것을,...
살아 있으므로 그대를 만날 수 있다는 소망 또한 가지게 됨을,...
흔들리고 아프고 외롭다면 아아,... 지금 내가 살아 있구나 느끼라.
그 느낌에 감사'하라.
- 이 정하 '내가 길이 되어 당신께로' 에서 -
= 톡으로 받은글 편집 =
漢陽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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