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가 종잡을 수 없다. 봄에는 벚꽃이나 진달래꽃이 피자마자 잎들이 서둘러 꽃을 덮어버리더니 이제는 가을 색으로 단장하지 못한 잎들도 많은데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다. 바람이 불고 볼이 시리니 퇴근길 따끈한 국물 생각에 포장마차로 발길이 몰리겠다.
여러 안주를 다양하게 갖췄다는 뜻으로 포장마차 바깥쪽에 ‘안주 일절’이라고 써놓은 걸 흔히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경우 ‘일절(一切)’은 바른 표현이 아니다. 切은 뜻에 따라 음이 다르다. ‘끊는다’란 의미로는 ‘절’로 읽고 ‘모두, 온통’이라는 의미로는 ‘체’로 읽는다.
그래서 포장마차에 안주를 ‘모두’ 갖추고 있다는 의미로는 ‘절’이 아니라 ‘체’를 써서 ‘안주 일체’라고 해야 한다. ‘일체’는 ‘모든 것, 모두’란 뜻이다. “건강 검진에 따르는 일체의 경비는 회사에서 부담한다” “지난 일은 일체 잊어버리고 즐겁게 놀아”처럼 쓸 수 있다.
김형식 기자
여러 안주를 다양하게 갖췄다는 뜻으로 포장마차 바깥쪽에 ‘안주 일절’이라고 써놓은 걸 흔히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경우 ‘일절(一切)’은 바른 표현이 아니다. 切은 뜻에 따라 음이 다르다. ‘끊는다’란 의미로는 ‘절’로 읽고 ‘모두, 온통’이라는 의미로는 ‘체’로 읽는다.
그래서 포장마차에 안주를 ‘모두’ 갖추고 있다는 의미로는 ‘절’이 아니라 ‘체’를 써서 ‘안주 일체’라고 해야 한다. ‘일체’는 ‘모든 것, 모두’란 뜻이다. “건강 검진에 따르는 일체의 경비는 회사에서 부담한다” “지난 일은 일체 잊어버리고 즐겁게 놀아”처럼 쓸 수 있다.
‘일절’은 명사로 사용되지 않고 부사로만 쓰인다. ‘아주, 전혀, 절대로’의 뜻이며 주로 부인하는 말이나 금지하는 말과 함께 쓴다. 예를 들면 “너는 그런 나쁜 행동은 일절 해서는 안 된다” “나는 그에 관한 얘기를 일절 하지 않았다”처럼 사용할 수 있다.
김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