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춘천병원은 재난 및 재해현장에서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소방대원의 동료들이 심리적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난 18~19일 이틀간 심리치료를 지원했다.
심리치료의 대상은 재난현장에 함께 출동했던 동료 소방대원과 오랜 시간 동고동락해 온 가족 같은 소방대원들이다. 병원에서는 정신건강 선별검사, 개인 위기상담, 위기관리교육, 집단치료프로그램, 스트레스관리교육 등 다양한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중앙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순직 소방대원’은 33명이었으나 우울증, 신변 비관 등을 이유로 자살한 소방대원의 수는 35명이었다. 소방대원들이 자살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걸릴 확률은 6.3%로 일반인(0.6%)보다 높다. 이 외에 수면장애, 우울증, 알코올사용장애 등의 심리질환을 앓고 있는 소방대원 수 역시 일반인의 최대 10배 이상이었다. 사고 후 심리적 고통에 시달림에도 불구하고 제때 치료받는 소방관은 ‘1개월 이내에 치료 경험이 있다’가 3.2%, ‘1년 내에 치료 경험이 있다’가 6.1%로 매우 적었다.
박종익 국립춘천병원 원장은 “이번 심리지원을 통해 불의의 사고로 동료를 잃은 소방대원들이 슬픔을 잘 이겨내고 건강하고 완전한 회복을 통해 PTSD와 같은 2차적 후유증이 발생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