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쉬운 방법으로 동 사무소를 찾아갔다. 그랬더니 전화번호가 적힌 쪽지 하나가 전부였다. 집에가서 편하게 전화하시란다. 집에와서 편하게 전화했다. 예상했던대로 연결은 되지 않았다. 이번에는 인터넷이다. 이것도 만만치가 않았다. 정정이 없고 다시시도를 해야했다. 아마도 20번 가까히,,,나중에는 죽고살기로 했다. 그리고 간신히 성공했다! 전적으로 나의 미숙함 때문이긴 하지만 복잡하다는 생각은 들었다. 왜 좀더 간편하게 주민 번호와 헨드폰 번호만으로 가능하게 하지 않았을까. 아니, 주민번호와 헨드폰 번호가 전부이긴 했다,,,. 그런대도 미숙한 나에게는 실수 투성이고 빼먹거나 못보거나 잊거나 그랬다. 어려울게 없는대도 복잡하고 머리아프고 혼란스럽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결국엔 해냈다! 만세다! 예방접종은 안전한가? 예방접종으로 죽는다면 그야말로 로또 아닌가. 농담처럼 말하지만 정말 그럴까. 정말 억울한게 1도 없을까. 빨리가고 싶다고 수의가방을 챙겨놓았다. 아이들 못보는게 섭섭하긴 하지만 그것 때문에 지체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한다. 저쪽세계를 사모해서가 아니라 이쪽세계가 힘겹고 고단해서다. 정말 죽고싶을만끔 힘든것인가. 꼭 그런것은 아닌것 같다. 몇가지 아쉬운게 있는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당장 죽고싶을만끔인가 하면 그는 아닌것 같다. 그럼? 죽고싶은것도 가고싶은것도 아니면? 여전히 거짓말을 하고 속이고 그런것인가? 아니, 잘 살아보고 싶은 간절함이 아니었을련지,,,? 한번도 잘 살아본적이 없다. 부자만 얘기하고 있는것은 아니다. 가치있고 의미있는 보람찬 삶을 말하는것이다. 그런것과는 너무나 다른, 부끄럽고 창피하기까지한 무능한 삶을 살아온 나로서는, 현실이 너무 초라하고 비루했기에 벗어나고 싶었던 것 아닐까 싶다. 그랬다. 좀 당당하고 싶고 자랑하고 싶고 내세우고 싶은 갈망이 왜 없겠는가. 한번도 갖어보지 못했고 누려보지 못했던, 아니 가까히 가보지도 못했던, 이상속에만 존제했던 세계에 대한 동경은 여전히 버리지 못한 아쉬움이고 미련이다. 단 하루라도 활기차게 살아보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저쪽 세상에 대한 기대와 꿈은 사실 막연한 것이다. 내 공로 없다. 노력도 없다. 그 어떤 자전적인 공로나 노력 없이, 다만, 은혜로 주어지는 선물이란다. 그래서 끌리고 있다. 은혜요 선물이라는데 얼마나 매력인가. 값주고 살 능력이 없는데, 아무 공로도 없는데,,,이게 구원 아닌가. 그러니 동경할수밖에. 꿈꿀수밖에. 나는 변함없이 공짜로 주어지는 것에 심취하고 있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고 하지만 하늘나라는 값없이 그냥 주어진다고 한다. 마치 값을 매길수 없는 진귀한 공기나 물 사계절과 모든 풍광들을 그저 주고계신 것 처럼 말이다. 아멘, 감사하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