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찬호 - 구두 해석 / 해설 / 분석 / 정리
사람들은 누구나 한번쯤 자기만의 세계,
자기만의 이상을 그리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현실을 살아가다보면 현실의 제약에 점차적으로
그 세계와 이상을 버리고 현실에 적응하게 되는게 보통 사람의 삶이죠.
내가 생각한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해 살아가지만 그 현재가 익숙해져버려
오히려 미래의 꿈을 버리게 되는 게 보통 삶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이번 시간에 다룰 시 '구두'에서는 이러한 보통의 삶을 살던 화자가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려는 의지를 드러내려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시에서 처음에 화자는 처음 사회에 나온 새내기로 보입니다.
구두(현실의 제약)를 샀지만 날뛰는 발(이상)을 가진 사람이었죠.
그러나 큰 구두를 신다보니 마음대로 뛰지 못하고 천천히 걸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새장에 갇힌 새와 같은 꼴이 된 것이죠.
화자는 그래도 모자나 구름 등의 이상을 자신의 세계에 놓아보지만
현실의 제약에서 조그마한 먹이통과 구멍에 만족할 뿐 날지 않게 됩니다.
(현실에의 적응) 이후 변화가 생깁니다.
화자가 새로운 구두를 산 것이죠.
이 새로운 구두를 산 것은 화자가 지금까지의 삶보다는 새로운 이상을 추구하는 모습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아직 물에 젖지 않은 세상의 때묻지 않은 구두를 신고 화자는
자신의 이상의 세계로 날아가려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전문을 읽고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나는 새장을 하나 샀다
그것은 가죽으로 만든 것이다
날뛰는 내 발을 집어넣기 위해 만든 작은 감옥이었던 것
처음 그것은 발에 너무 컸다
한동안 덜그럭거리는 감옥을 끌고 다녀야 했으니
감옥은 작아져야 한다
새가 날 때 구두를 감추듯
새장에 모자나 구름을 집어넣어본다
그러나 그들은 언덕을 잊고 보리 이랑을 세지 않으며 날지 않는다
새장에는 조그만 먹이통과 구멍이 있다
그것이 새장을 아름답게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오늘 새 구두를 샀다
그것은 구름 위에 올려져 있다
내 구두는 아직 물에 젖지 않은 한 척의 배,
한때는 속박이었고 또 한때는 제멋대로였던 삶의 한 켠에서
나는 가끔씩 늙고 고집센 내 발을 위로하는 것이다
오래 쓰다 버린 낡은 목욕통 같은 구두를 벗고
새의 육체 속에 발을 집어넣어보는 것이다
- 송찬호, 「구두」
포인트 쏙쏙!
1. 처음의 구두와 마지막 구두를 비교해야 합니다.
처음의 구두는 이상을 가진 화자를 구속시키려는 현실의 제약이고
마지막의 구두는 이상을 추구할 수 있게 해주는 가능성으로 다른 의미를 가집니다:)
2. 화자의 이상추구의 의지는 날고싶다는 새의 모습을 통해 구체화 되고 있습니다.
구두에서 새로 변이되고 변주되는 모습에 혼동하기보다는 날고 싶다는 의미 자체에 집중하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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