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도는 정확히 상상의 체험입니다. 5도를 제대로 경험하는 사람은 상상이 주관적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6도를 경험하는 사람은 영감이 무엇인지를 압니다. 그리고 7도를 경험하는 사람은 -그것을 견뎌낸다면- 직관이 무엇인지를 압니다(천체의 음악 인간의 신비, 2021, 138)."
필자의 학창시절을 돌이켜보면, 오로지 한 가지에만 집중한 듯하다.. 겉으로 보면 여러가지 다양한 문제가 있었지만, 내부(무의식)에서는 오직 한 가지 문제에만 집중하였다. 분명 뭔가는 있는데 도무지 알 수가 없는, 보이지도 않았고,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는 하지만 분명 뭔가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 답을 슈타이너를 공부하면서 찾은 것이다. '왜 그렇게 찾았는가'를 지금 생각해 보면, 뭔가 그 핵심은 두고 주위 가장자리만 빙빙돈다는 느낌, 그 느낌을 받은 때문이다. 요컨대 핵심을 가르쳐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데, 그 핵심을 가르쳐주지 않으니 필자가 찾아 헤맨 것이다. 바로 말하면 정신이 핵심인데, 정신을 인류가 배제했으니 그 주위만 뱅글뱅글 돌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인류가 정신을 배제하게 된 근본 원인은 인간을 구성한 부분을 나누는 것에서 비롯된다. 슈타이너는 인간을 육체, 영혼, 정신, 세 부분으로 나누었지만, '서기 869년의 공의회에서 가톨릭 주교들은 인간이 단지 신체와 영혼으로만 이루어졌으며, 영혼이 정신적인 것을 그 특성으로서 함유한다고 함으로써 영혼이 다른 면으로 역시 정신적인 것이라고 공표하였다'(인간에 대한 보편적인 앎, 2007, 223). 당시 가톨릭 주교들이 인간을 구성하는 요소에서 정신을 뺀 것이다. 이후부터 인간의 모든 부분에서 정신이 빠지게 되었다. 물론 교육에서도 정신은 배제되었고, 필자는 여기에서 현재 드러난 모든 문제가 야기되었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발달단계는 육체만 발달하는 것이 아니고 정신적인 부분도 같이 발달한다. 하지만 인류가 정신을 배제했으므로 정신적인 부분이 발달하지 못한 것이다. 슈타이너가 주장하는 정신과학적인 요소는 육체, 에테르체, 아스트랄체, 자아이다. 각 정신과학적인 요소는 발달단계가 다르므로 거기에 맞춰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인정조차 하지 않았으니, 결과가 어떻게 되었겠는가? 조야하게 말하면, 되풀이 하지만 현재 겪는 어려움이 모두 여기에서 기인한다.
첫째, 어리석은 행동이 있다. 인간이 하는 행동에는 나쁜 행동이 있고, 어리석은 행동이 있다. 나쁜 행동은 다른 사람에게 하는 나쁜행동이고, 어리석은 행동은 자신에게 하는 나쁜 행동이다. 다른 사람에게는 나쁜 행동을 하지 말라고 가르치지만, 자신에게는 나쁜 행동을 하면서도 알아차리지를 못한다. 왜냐하면 정신을 모르니까 그렇게 되는 것이다. 이것을 모르면 계속 어리석은 행동을 하고 그리고 힘들고 괴로운 삶을 산다. 다음은 사소한 예이다. 예컨대 작은 이익을 위하여 아첨을 할 경우, 작은 이익을 얻을 수는 있겠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비굴해지고 비굴해지면 자신의 정신이 거기에 갇혀버린다. 그러면 매사를 그런 시각으로 보게 되고, 자신은 점점 더 어리석어지는 것이다. 이것을 보면 그렇게 하지 않을 수가 있을 뿐 아니라 옆에 있는 사람이 그런 행동을 하더라도 그것을 파악하게 되어서 괴롭지가 않다. 반면 파악하지 못하면 아첨을 하는 사람을 미워하게 되고 내가 괴로워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을 파악해야 거기에서 벗어난다.
둘째, 조용히 책을 보거나 집중하는 경우 어디에서 큰 소리가 나면 짜증이 난다. 그러면서 화를 내는데, 이때 가만히 자신을 살펴보면 거기에 내가 집착하기 때문에 그렇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다. 영혼은 말이 없고 다만 현 상황에 매몰될 뿐이므로 내가 이 사실을 파악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파악하면 집착에서 놓여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예컨대 자신의 자아를 불러오던지, 온 몸에 들어간 힘을 빼주는 것 등이다. 짜증이 나면 가장 먼저 몸에 힘이 들어가고 호흡이 거칠어진다. 심호흡을 하거나 가볍게 스트레칭을 해서 몸에 들어간 힘을 빼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다. 이것이 정신을 파악함으로 해서 할 수 있는 것이다. 긴장이 풀어지면 소리가 계속 나더라도 짜증이 안나서 책을 읽는데 다시 집중을 할 수가 있다. 짜증이 나면 공부를 계속 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중요하다.
셋째, 공부는 나의 정신기관이 발달해야 할 수가 있다. 호기심, 집중, 몰입, 흥미 등등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정신기관이 발달하지 않으면 공부를 하기가 어렵다. 문제는 나의 정신기관이 얼마나 발달했는가이다. 정신기관은 인간의 발달단계에 각 단계마다 발달하는 기관이 다르다. 육체는 태어나서 7세까지가 중요하고, 에테르체는 7-14세에 탄생해서 자유로운 활동을 한다. 아스트랄체는 12세즈음 탄생해서 14- 21세까지 활동이 마무리된다. 자아는 21세 즈음 탄생, 인간 정신의 활동이 비로소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정신과학적 요소의 탄생을 도와서 활동을 자유롭게 하도록 해야 한다.
정신과학적 요소의 발달시기를 놓치면 평생 회복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진리이다. 물론 다른 부분이 보완은 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어렵다는 것이 슈타이너의 주장이다. 그래서 발달단계가 중요한 것이다.
넷째, 에테르체의 발달이다. 에테르체는 이미지, 상을 만드는데, 이때 아스트랄체의 도움이 필요하다. 인간이 태어나면 에테르체가 인간의 육체를 조각, 조형한다. 머리, 가슴, 사지기관을 만드는 것이다. 호흡과 맥박, 혈액순환 등의 힘이 에테르체의 힘이다. 그래서 에테르체가 탄생하는 시기(이갈이)에 음악(리듬)을 하면 에테르체의 활동을 도와주게 되므로 이 시기 음악교육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또 에테르체의 힘은 자유가 그 근간이다. 식물을 가만히 보면은 식물은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또 다른 식물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의 삶을 산다. 인간의 에테르체도 마찬가지이므로 에테르체가 활동하는 시기(7-14세)에 간섭, 구속울 하면 아이들의 에테르체가 발달하기 어렵다.
에테르체가 온전하게 발달하면 상상(고차- 상상)이 이루어진다. 이 이미지는 아스트랄체를 통하여 에테르체가 만든 상을 보는 것이다. 예컨대 삼각형의 이미지를 떠올리면, 아스트랄체의 도움으로 우리는 에테르체가 형성한 삼각형의 이미지를 보는 것이다. 상상은 음악의 5도(솔)음을 통해서도 들어갈 수가 있다. 예컨대 노래를 부를 떄 노래의 이미지를 떠올릴 수가 있는데, 그 이미지가 에테르체가 만든 이미지이다. 만약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자신의 에테르체의 발달이 온전하지 않다는 것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또 인간의 차크라(연꽃) 중에서 이마 가운데의 차크라가 고차- 상상을 가능하게 해준다.
다섯째 아스트랄체의 발달이다. 아스트랄체는 감정체인데 영혼의 바탕을 이루고 있으며, 우리가 학습해서 능력을 얻는 것은 아스트랄체가 변화한 결과이다. 아스트랄체는 사춘기시기에 탄생하여 영혼이 역할을 하게 해준다. 그래서 아스트랄체가 탄생해서 활동할 때 아름다운 감정, 진, 선, 미에 대한 감정을 지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성교육을 할 때 이렇게 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가 있다고 한다.
후두근처에 차크라가 생기면 영감을 얻는다고 한다. 그리고 음악으로 말하면 6도(라)이다. 음악은 음정과 음정사이의 정신을 파악하는 것이 음악의 본질이라고 했는데 '6'도를 파악하면 영감을 얻을 수가 있다.
여섯째, 직관이다. 직관은 자아가 얻는 것이다. 우리는 명상을 통해서 아스트랄체 속으로 들어가서, 의지를 내면 자아를 만날 수가 있다. 이때 자아가 가지고 오는 것이 직관이다. 직관은 심장부근의 차크라이다. 음악으로는 7도, '시'이다. '시'를 가만히 부르면 직관의 세계에 놓인다는 것을 알수도 있다.
다음은 슈타이너의 책을 공부하면서 느낀 점이다. 평소에 필자는 상상, 영감, 직관을 특별한 능력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누구나 얻을수있는 능력이지만, 다만 정신기관이 발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발달단계에 맞게 발달해야 하는데, 정신이 보이지 않으니 그것이 어려운 것이다. 많은 경우 주위로 부터 망가지고, 또한 그것을 알지못하므로 어쩌지도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의 정신기관이 발달할 때 조심하고 또 주의해야 한다. 이것이 교육방법이기는 하다.
결론은 인간의 모든 부분이 정신이고, 정신으로 연결되어 있다. 겉으로 보기에 물질로 보이지만, 정신이 이면에 잠재해 있으므로 정신을 보도록 해야 한다. 예컨대 아이들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짜증을 내는 것, 화를 내면 아이들의 정신기관은 망가진다. 정신은 섬세하고 여리므로, 이를 잘 기억해서 아이들의 정신기관이 망가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여기에서 비롯된 진리가 '업을 지으면 깊은 바다 속, 높은 산이라도 반드시 벌을 받고 , 복을 지으면 마찬가지로 반드시 복을 받는다'이다. 모든 존재에 정신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