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가을도 깊어 스을슬 겨울로 접어들라 합니다. 여름 옷은 장농 속에 집어넣고
겨울 옷들을 손질하여 입고 나갈 때가 되었습니다.
모처럼 놀토인데 마땅히 갈 데도 없고 지난 추석 LA갈비가 괜찮게 되어 그거 좀 구워보고
마침 냉장고 속에 김치 갈비만 빼어먹고 김치속만 남아 시어질라 하는데
이참에 거기에다 낙지를 넣어 먹어봐야겠습니다. 재활용의 새로운 시도지요.
LA갈비는 내가 먹으려 하기보다 손주 좀 줄라하는 건데, 정육점에 가니 이건 수입밖에 없네요.
찝찝하지만 별 수 없지요. 다음엔 돼지 등갈비로 시도해봐야겠습니다.
LA갈비는 절단 길이가 짧아 피 뽑는데 시간이 그리 많이 걸리지 않습니다..
2시간 정도 물을 갈아가며 핏물을 뽑아냅니다.
집에서 배, 양파, 마늘, 생강 등등을 일일이 사다하면 쓰레기만 쌓이고,
차라리 갈비양념을 사다 간장이나 설탕등을 좀 더 넣거나 하여 양념하는게 경제적입니다.
하룻밤 재웁니다.
직화구이하려다 너무 뻣뻣해질 것 같아 카드포인트로 구입한 프라이팬도 사용해볼 겸
팬에서 굽습니다. 카드포인트로 이런 걸 살 수 있다는 게 신기합니다.
이태리 지아레티 주방칼도 주문했는데 그건 또 언제 오려나?
덮히기만 해도 먹을 수 있도록 초벌하여 손주에게 보냅니다.
이번엔 시어지려는 김치속에 밤, 무를 곁들여 위 사진처럼 보쌈김치속처럼
낙지 양념속 비스무리 한 걸 만들어볼랍니다. 물론 추가 양념 들어가야겠지요.
생물 낙지를 구해서 대가리와 내장을 분해한 후 소금으로 박박 문질러 씻어냅니다.
누군 소금과 밀가루로 함께 한다는데 처음이라 그냥 소금만으로 문지릅니다.
게거품 문다고 하더니 낙지에서도 거품이 만만치 않게 생깁니다.
절인 무, 밤, 추가 고춧가루와 양념, 낙지는 큼직하게 거의 10 cm 정도 길이로 썰어
소금 약간 뿌려 물기 제거한 후 굴과 함께 넣고 섞습니다. 섞어서 석박지라고 하나요?
대추와 잣을 빠뜨렸네요. 하루 정도 지나니 맛이 뱁니다.
이거 만들어 놓고 보니 김치가 아니라 안주가 되어버렸네요.
무와 함께 해물을 넣어 만든 김치를 섞박지라 한다는데 개성 보쌈김치가 대표적입니다.
국립수산과학원에서는 2009년 이러한 해물김치를 주제로 <어딤채 레시피 공모전>도 열고
40여종의 해물김치 레시피를 담은 <어딤채보감>을 만들어 Pdf 파일로 보급하고
있습니다. 계속 되지 못하고 단발 행사로 끝나게 되어 아쉽습니다.
어딤채는 어(漁)와 딤채(김치의 옛말)을 합성한 말입니다.
그렇게 해놓고 일요일 바람 쐬러 나갔습니다. 서삼릉으로, 아니 곁의 농협대학교로.
올 가을 단풍은 가뭄으로 별볼 일이 없어 카메라도 안가지고 갔더니, 웬걸.
여기 단풍 정말 끝내줍니다. 할 수 없지요. 스맛폰으로 아쉽지만.
가을에 웬 장미?
튤립나무라는 속성수- 나뭇잎이 튤립 같지요?- 낙엽에 빗방울이 앉았습니다.
곡면을 따라 빛의 굴절율이 달라 뒷편은 황금색입니다.
닥다리 블로그
http://blog.daum.net/fotomani
첫댓글 음식 잘 하는 할부지 만난 손주는 조옿겠네ㅎ
사주는 걸 더 좋아합니다. ^^
라면 끓이기 외에 내가 할 수 있는 최고난도 요리는
김치찌개와 삼겹살 먹은 후라이판에 만드는 김치볶음밥 밖에 없는데 ....
밥을 하루 두끼밖에 안잡숫는다는 양반이니 저렇게 먹는 사람을 보면?
....
그렇게 먹으니...배가 안나와? 혹은 도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