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이명박 대선후보를 중심으로 정권재창출을 위해 도입한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의 지역구에 대한 이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대구 경북 출신 의원 및 당협 위원장들의 성적표는 어떻게 나왔을까.
한나라당 여의도 연구소는 지난 16일 ARS(자동응답)를 통해 각 지역구마다 1천200-1천300여명을 대상으로 이 후보에 대한 지지도를 조사해 그 결과인 '성적표'를 지난 18일 이방호 사무총장 명의의 '친전'을 각 의원 및 당협위원장에 건네줬다.
대구 경북의 경우 지역구별 순위 격차가 별로 크지 않은 50% 후반에서 70% 초반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경우 1위는 이한구(수성 갑) 의원, 꼴지인 12위는 박근혜(달성군) 전 대표가 차지해 지역민들의 아쉬움이 그대로 표출됐다.
2위는 이해봉(달서을), 3위는 곽성문(중. 남구), 4위는 안택수(북구을), 5위는 강재섭(서구) 대표가 차지했다.
6위는 이 후보의 비서실장 출신의 주호영(수성 갑), 7위 이명규(북구을), 8위 박종근(달서 갑) 시당위원장, 9위는 김석준(달서 병), 10위는 주성영(동구 갑), 11위는 유승민(동구 을)이 각각 차지했다.
특이한 점은 박 전 대표를 지지했던 이해봉. 곽성문 의원이 각각 2-3위를 차지한 점과 이 후보를 지지했던 안택수(4위), 이명규(7위), 김석준(9위)이 중하위권으로 처진 점이다.
경북의 경우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15명 중 1-2위는 이 후보의 고향인 포항으로 이상득(포항 남. 울릉) 국회 부의장과 이병석 의원이 각각 차지했다.
3위는 사무제1부총장에 임명된 정종복(경주), 4위는 도당 위원장에 선출된 김광원(울진. 영양. 봉화. 영덕), 5위는 임인배(김천)과기정통위원장, 6위는 원외의 신영국(문경. 예천) 당협위원장이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위권인 7위는 박 전 대표의 고향인 구미의 김성조(구미 갑), 8위는 박 전 대표의 경북 책임자로 도당위원장 경선에서 패배한 이인기(칠곡. 성주. 고령), 9위는 김재원(군위. 의성. 청송)이 차지했다.
하위권인 10위는 김태환(구미을), 11위는 최경환(경산. 청도), 12위 이상배(상주시), 13위 권오을(안동시), 14위 장윤석(영주시), 15위는 정희수(영천시)가 차지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 측의 한 의원은 "당내 화합도 제대로 안된 상황에서 이렇게 하는 것이 대선이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면서도 "추석연휴 여론을 들어보고 당 후보를 중심으로 정권교체를 위해 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해 불쾌하지만 열심히 하지 않을 없음을 시사했다.
또 다른 의원은 "도시일수록,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젊은 세대가 많이 사는 중소도시에서 이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높다"며 "반면 50대 이상이 많이 거주하는 농촌지역일수록 박 전 대표를 지지했다가 이 후보로 쪽으로 선회하는 것이 느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나라당은 앞으로 3-4차례 더 여론조사를 할 것으로 알려져 현재의 순위가 낮을수록 치고 올라갈 가능성이 높지만, 지금 지지율이 높은 지역은 이를 계속 유지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일부는 지역구에서의 의정보고회와 당원교육 등을 준비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려는 모습도 보였다.[경북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