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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클래식 기타와 모래 여인, 샌드 아트의 무대에 대한 5월 23일 금요일 8시 |
귀신 소리를 내는 기타
‘김작가, 기타로 귀신 소리를 내는 게 가능한가?’
까똑! 하는 효과음과 함께 찍혀진 음악감독의 문자 메시지.
지난 3월 공연 피아노 3중주 공연이 끝난 바로 다음 날 자정이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바로 답 문자를 찍었습니다.
‘글쎄요. 상상이 안 가는데요?’
‘사물놀이 소리도 아주 리얼하게 낼 수 있다는데?’
오밤중에 웬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이름도 고상한 ‘클래식 기타’…하면 우리가 떠올리는 것은 로망스,
알함브라궁전의 추억, 아랑훼즈 협주곡 같은 꿈결 같은 선율입니다.
지난 3월 공연이 끝나자마자 우리의 음악감독, 4월에 약속된
클래식 기타 공연 준비에 들어갔고 한창 선곡 작업 중일 거라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귀신소리는 뭐고 사물놀이 소리는 또 뭡니까?
상상이 안 가지만 설혹 기타가 그런 기괴한 소리들을 낼 수 있다 쳐도
우리 무대가 진기묘기 쇼도 아닌데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라고 생각하고
답 문자를 찍었습니다.
‘감독님 잠이 부족한 듯 합니다. 좀 주무세요’라고.
그리고 사흘 후 문제의 귀신소리, 사물놀이소리 낸다는 기타리스트들을
만나러 갔습니다.
‘서울 기타 콰르텟’
우리나라 유일의 클래식 기타 4중주단으로 창단한지 15년 됐지만
네 아티스트 모두 어릴 때부터 ‘공부 안하고^^ 기타와 바람났던 이력들을 가지고 있어
20년 넘게 기타와 동거동락해온 인생들이었습니다.
클래식 기타에 대해 제가 알고 있는 것은 국악기, 서양악기 등
어떤 악기와도 잘 어우러지고 (특히 해금과 클래식 기타의 화음은 죽음이라고 합니다.
기회가 되면 그 무대 한 번 만들 계획입니다) 경음악 뿐 아니라
클래식, 락, 재즈 국악 등 모든 음악의 맛을 살릴 수 있는 악기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악기가 그렇다 뿐이지 클래식에서 국악까지 전방위로 연주해낼 수 있는
기타리스트는 많지 않습니다.
음악감독이 지금까지 아티스트 섭외 중 가장 어려웠다고 할 정도입니다.
유명세에 찾아가 들어보면 실력은 있으나 연주 범위가 좁거나, 레파토리는 무한대인데
감동이 없는 등 계속 도리질만 하고 돌아와야 했습니다.
서울 기타 콰르텟에 대한 소개를 받고 그들의 연주장소인 삼청동의 한 아트홀을 찾아갔을 때
음악감독은 이번 팀도 별로면 악기를 아예 바꾸겠다고 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세 번째 곡인가요. 비제의 카르멘이 기타줄을 타고 흐르고 있는데
음악감독이 제게 속삭였습니다.
‘하자!’
(음악감독을 흡족시킨 비제의 카르멘은 이번 공연 첫 번째 곡으로 올려질 예정입니다.)
어쨌든 우리는 서울 기타 콰르텟에게 기타명곡 프란시스 타레가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알비니즈의 아스트리아스, 피아졸라의 탱고곡 등을 부탁했고 그들은 단 한 곡도 망설임 없이
모두 오케이 해주었습니다. 보통 아티스트들은 ‘그 곡은 내게 어렵고’
‘저 곡은 연습이 덜 됐고’ 하는 여러가지 이유를 대면서 몇 곡은 반대하는 게
보통인데 말입니다.
어쨌든 선곡이 일사천리로 진행돼 만남이 빨리 끝났고 그래서 일어서던 끝에
농담 같은 질문을 던지게 됐습니다.
‘재미있는 소리를 들었는데요, 정말 기타로 귀신소리를 낼 수 있나요?’
그러자 바하의 샤콘느를 황홀하게 선보여주었던 맨 왼쪽의 아티스트가
약간 어이없어 하며 답합니다.
‘그거 제 창작곡인데요? 귀신의 집’ 이라는 제목의…..’
‘직접 만드셨다고요? 그럼…..한 번 들을 수 있나요?’
그의 여섯 줄의 기타는 공포영화에 나오는 모든 소리를 담은 독특하고
아름다운 음악 한 곡을 연주합니다. 경이로운 시간이었습니다.
단순히 귀신소리를 내는 진기명기쇼가 아니라 공포를 주제로 한
환상적인 창작곡을 들려준 것이었죠.
우리의 감동에 아티스트는 신이 났는지 ‘ 창작곡 한 곡 더 들려드릴까요?
돼지의 심오한 고뇌를 담은 곡인데요’ 하면서 ‘ 뚱뚱한 돼지가 꿈 속에서
살이 빠져 파티에 간다’는 내용의 슬픈 동화를 담은 ‘돼지의 꿈’ 도 연주합니다.
동심에 바치는 곡이었지요.
눈을 감고 듣던 음악감독 연주가 끝나자마자
‘ 오케이. 두 곡 이번 연주에 집어 넣읍시다!’하고 전격 결정합니다.
동시에 이미 정해놨던 기타 명곡 두 개가 날라갑니다.
아쉽지 않았습니다. 기타 명곡이야 마음과 시간만 내면 어디서든 들을 수 있지만
이 독특한 창작곡들은 이번 무대 아니면 또 어디서 언제 들을 수 있겠습니까?
거기다 정말로 사물놀이 소리를 내는 아티스트까지 있어 우리는 이번 무대를 통해
‘우리가 몰랐던 클래식 기타의 별 세계’ 를 만날 수 있을 듯합니다.
그림 그리는 기타
노래하는 모래
귀신 소리를 내고, 돼지를 춤추게 하고, 사물놀이를 울리는 기타!
뿐만 아니라 하우스 콘서트의 기타는 그림도 그리기도 합니다.
은은한 기타 선율이 이끄는 대로 투명한 유리 위의 모래가 노래하고 춤을 추며
환상적인 세계를 그려집니다.
클래식 기타와 샌드 애니메이션의 만남!
그 낯선 세계에 빠져들다 보면 기타가 그림을 그리는 듯하고 모래가 노래하는 듯한,
놀라운 무대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서울 기타 콰르텟과 함께 ‘그림 그리는 기타, 노래하는 모래’ 무대를
보여줄 샌드 아티스트 마틸다.
바닷가 모래처럼 많은 사람들의 살아온 이야기를 들어왔지만
마틸다의 이야기는 기억에 오래 남을 듯 합니다.
초등학교는 한국에서, 중학교는 방콕에서, 고등학교는 태국에서,
대학교는 미국에서 마친 마틸다.
직업도 그녀에게는 여행 같은 것이었습니다. 디자인 회사에서 대학 전공을 살려 일하다
대기업에서 정장 입고 하이힐 울리는 비서역할도 했다가
갑자기 요리가 하고 싶어 레스토랑도 운영해봤다가 ‘아무 것도 안하고 놀기’에 도전,
쌀독이 바닥나는 경험도 해봤다가 우연히 관람한 모래예술에 확 꽂혀
샌드 아티스트의 세계에 접신해 오늘에 이릅니다.
그녀는 말합니다.
‘왜 샌드 아트를 하느냐구요? 공들인 작품이 무無가 되고 탄생됐다가,
다시 무無가 되고 하는 과정이 매혹적이어서죠’
아아, 정말 매혹적인 답변이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학교와 직업과 사람을 모두 여행자의 눈으로 만났을 그녀,
그리고 지금도 여행가방의 먼지를 닦고 있는,
정주하지 않는 자가 뿜어내는 낯설고 자유로운 공기를 품고 있는 그녀.
그녀 눈빛과 닮은 길고 검은 생머리를 늘어뜨린 채 모래에 손끝이 닿는 순간
놀라운 세상을 창조합니다. 마치 마술같이....
서울 기타 콰르텟의 선율이 그려내는 것 같기도 한,
모래가 음악을 지어내는 것 같기도 한 클래식 기타와 샌드 아트의 하모니!
5월 23일 금요일, 포도나무 하우스 콘서트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파주의 예술인 마을 헤이리의 그 유명한 예맥 아트홀에
당신의 자리를 예약하세요!
잠깐! 이번 공연은 특별히 미취학아동도 입장 가능합니다.
일 시: 2014년 5월 23일(금) pm 8
장 소: 예맥아트홀 (파주 헤이리 소재,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1652-506)
예약처 : cafe.daum.net/podohcon (다음카페 포도나무 하우스콘서트)
전 화: 1600-4695
입장료: 성인 1만5천원 청소년(중고생) 1만원 어린이(초등생 및 미취학아동) 5천원
<예약 안내>
1. 예약방법 안내 : http://cafe.daum.net/podohcon/PJJh/61
2. 5월 공연 예약 댓글 달기 : http://cafe.daum.net/podohcon/Oukv/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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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날 공연에서 세월호 희생자 추모곡인 임형주의 "천개의 바람이 되어"가
샌드애니메이션으로 첫 공개됩니다.
늘 느끼는 거지만... 매 회 '공연'만큼이나 '글'이 참 좋습니다. 첫 회 공연만 빼고 항상 함께 해 왔는데.. 이번 공연도 기대가 되네요. 하우스콘서트를 위한 많은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항상 찾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더욱 노력하는 하우스콘서트가 되도록 정성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