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은 나에게 위대한 유산을 남겨주셨다.
그것은 바로 언니와 여동생이 있다는 것이다.
여자에게 있어 자매(姉妹)는 큰 자산(資産)이다.
특히 결혼한 여자에게 자매는 일당백의 친구이자 삶의 조력자이자 같은편 동지이다.
자랄때는 물론 다투기도 많이하고 사이도 그다지 좋지않았다.
사춘기가 심했던 중학교 3학년때 언니때문에 가출을 결심하기도 하였다.
공부도 뛰어나게 잘하고 얼굴도 김자옥닮아 예쁘고 도도하기가 끝이없었던 주란이 언니는 매사에 내가 넘기힘든
산이었고 사사건건 내 인생의 걸림돌이었다.
개성도 강하고 주관이 뚜렸해서 당시 고3이었던 언니는 터지기 직전의 활화산 같았는데 집안 전체가 언니 위주로 모든것이
맞춰져있어서 나에게는 삶자체가 희생과 봉사의 나날이었다.
막내인 설란이는 나와 뜻을 같이하다가도 언니가 조금만 속닥이면 금방 언니 편으로 돌아서는 의리없고 철없는 동생이었다.
언니가 서울로 대학을 가고 나서야 나의 삶은 평화로워졌다.
결혼을 하고나서 살림의 모든것을 언니에게 배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교직에 계셨던 엄마는 바쁘시고 광주에 계셔서 심지어 집들이도 같은 서울살던 언니가 음식장만을 다 해주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도 육아서적 하나 변변히 읽지않았지만 워낙 야무진 언니의 도움으로 육아도 무난하였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힘든 인생길에 동행할 수 있는 형제, 자매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축복받은 일인지 더 감사하게된다.
오늘도 고마운 내 자매들이 전화했다
"언니 혼자있어도 밥 잘챙겨먹고 건강관리 잘하고 잘지내 연락안되면 걱정되니까 전화도 잘받고..."
"아란아 영양제 꼭 먹고 석류가 먹어보니 좋아서 좀 보냈다"
나에게 만약 이런 자매들이 없었다면 인생이 달라져있을지도 모르겠다. 분명한것은 지금처럼 온기있고 감사한 삶은
아닐듯싶다
주란, 아란, 설란
우리는 행복한 난(蘭)자매다.
첫댓글 언니,동생이 있다는 건 참 좋은 축복입니다. 먼저 부모님께 감사함을 잊지 말아야 겠지요.행복한 난 자매님들 부럽네요. 내내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자매가 많은것이 부럽네요 저도 언니가 있지만 나이차가많이나 부모님처럼 느껴져요 친구 처럼지내는 언니가 참 좋아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