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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연재와 표절 시비에 얽힌 것으로부터 시작하는 6권은 ‘두부찌개’라는 음식을 다루고 있다. 시범 연재를 거쳐 정식으로 웹툰을 그리게 된 고등학생 배은채는 독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게 되지만, 순정만화 애호가인 명길호라는 인물이 그것이 과거 자신이 편집을 담당했던 만화의 표절임을 주장하면서 내용이 시작된다. 하지만 그 웹툰을 기리는 사람은 은채의 할머니인 편분례이며, 그 인물이 명길호가 주장하는 만화의 원작자였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이 에피소드가 시작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작품의 배경은 편분례의 과거로 시점이 옮겨지는 것이다.
보육원에서 자라면서 사고로 얼굴에 화상을 입고 살아야 했던 분례, 그리고 분례를 늘 감싸주던 배해수와의 일생에 걸친 러브스토리가 에피소드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이야기는 1950~60년대의 과거로 돌아가서 두 사람의 파란만장한 삶이 펼쳐진다. 나이가 들어 성년이 되면 보육원을 떠나야하는 것은 아마도 당시에도 어김없이 지켜지는 규칙이었던 모양이다. 일자리를 찾은 해수를 따라 분례 역시 20살이 되어 보육원을 떠나 서울 생활을 시작한다. 서로 사랑하지만 어릴 때부터 남매처럼 살아온 둘에게 몇 차례의 위기가 찾아오지만,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사랑의 결실을 맺어 가정을 꾸리면서 부부로 함께 살아가게 된다.
글 쓰는 것을 좋아하는 해수는 공장 생활을 하면서도 틈틈이 글을 써서 신춘문예에 도전하지만, 결과는 늘 실패로 돌아왔다. 그러던 와중에 생활에 어느 정도 안정을 찾자, 해수가 아내인 분례에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도구를 선물하면서 만화가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었던 것이다. 공모전에 입상하여 잡지에 만화를 연재하여 마침내 만화가로 성장하였지만, 갑자기 바뀐 경영자의 횡포로 만화를 연재할 수 없게 되면서 분례는 만화가의 길을 포기하게 되었다. 그 사이 남편 해수는 영화 극본을 써서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게 되는 내용이 다뤄지고 있다. 새롭게 바뀐 환경에서 웹툰을 새로 시작하게 된 것은 결국 당시에 분례가 품었던 만화가의 꿈을 손녀 은채를 통해 실현하고자 했던 것이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1부와는 다르게 2부의 작품들은 에피소드의 분량과 스토리 라인이 확대되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에피소드인 ‘두부찌개’의 내용 역시 한권으로 끝나지 않고, 내용이 다음 권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또한 탄탄한 서사 덕분인지, 꿈의 세계인 ‘그승’이나 가상의 존재인 '월주'가 운영하는 쌍갑포차의 장면이나 역할이 점차 미미하게 그려진다. 아마도 연재를 하면서 스토리를 끌고가는 작자의 역량이 강화되었던 영향이라고 파악된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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