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봄이 왔다 - 이성복, 해설 / 해석 / 분석 / 정리
계절의 변화는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나게 합니다.
특히 봄이 되면 사람들은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무언가를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시에서 '봄'은 희망의 상징으로 많이 쓰이죠.
하지만 이런 '봄'이 온다고 해서 모두가 변화하는 것은 아닙니다.
삶에 비관하고 무기력한 상황에 머무르는 경우도 있죠.
이번에 다룰 시 '다시 봄이 왔다'에서는 봄이 왔지만 무기력하고 생기없는 모습으로 변화하지 않는
화자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시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봄이 왔습니다.
화자는 봄의 생명력을 보이는 푸른 풀과 싹을 보며 생명력을 느낍니다.
하지만 그뿐 화자는 '기다리던 것이 오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며 단정적으로 비관적 인식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나른하고 무기력한 자신의 인식을 드러냅니다.
스스로 물어도 등은 굽었고 혀는 비계처럼 씹힐 뿐 생명력이 없어 먼지 낀 풍경과 같은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화자도 이러한 무기력한 삶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활기 있는 삶을 살고자 하는 욕망은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욕망을 드러내는 것도 잠시 '그런일은 없었다
(=변화하는 일은 없었다)'며 단정적인 진술로 자신의 인식을 강조하며
그러한 욕망이 가슴 속에 윤기나는석탄층이 되어 굳어버린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 시에서 시인은 단정적인 진술을 활용하여 주제의식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시적 화자는 단정적 진술로 비관적 인식을 강조합니다.
자유롭고 활기 있는 삶을 잘고자하는 욕망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상황은 변하지 않으니 단정적으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표현하며,
이를 밖으로 표출하지 않고 마음 속에 쌓아둬버립니다.
그리고 이런 답답함과 무기력함을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시각적이미지
(색채어 및 구체화된 사물들)와 청각적이미지를 이용하여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을 읽은 후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비탈진 공터 언덕 위 푸른 풀이 덮이고 그 아래 웅덩이 옆 미루나무 세 그루 갈라진 밑동에도 푸른 싹이 돋았다 때로 늙은 나무도 젊고 싶은가 보다
기다리던 것이 오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누가 누구를 사랑하고 누가 누구의 목을 껴안 듯이 비틀었는가 나도 안다 돼지 목 따는 동네의 더디고 나른한 세월
때로 우리는 묻는다 우리의 굽은 등에 푸른 싹이 돋을까 묻고 또 묻지만 비계처럼 씹히는 달착지근한 혀, 항시 우리들 삶은 낡은 유리창에 흔들리는 먼지 낀 풍경 같은 것이었다
흔들리며 보채며 얼핏 잠들기도 하고 그 잠에서 깨일땐 솟아오르고 싶었다 세차장 고무호스의 길길이 날뛰는 물줄기처럼 갈기갈기 찢어지며 아우성치며 울고불고 머리칼 쥐어뜯고 몸부림치면서……
그런 일은 없었다 돼지 목 따는 동네의 더디고 나른한 세월, 풀잎 아래 엎드려 숨죽이면 가슴엔 윤기나는 석탄층이 깊었다
- 이성복, 「다시 봄이 왔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시와 소설 수능국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