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차밭 빛 축제 ('17.01.23)
0 언 제 : '17.01.23(월)
0 어디서 : 보성군 한국차문화공원 및 율포 솔밭해수욕장 일원
0 날 씨 : 맑음
0 볼거리 : 보성차밭, 한국차박물관, 소설태백산맥문학관, 율포관광단지, 대원사, 제
휴양림,일림산, 비봉공룡화석지, 주암호. 서재필 기념관
한국차문화공원 일원에는 차밭 빛 물결, 은하수터널, 빛동산과 빛광장, 포토존, 소원나무 등이 겨울밤을 장식하고 봇재다원에는 이순신장군을 테마로 하는 차밭 대형트리, 율포솔밭 낭만의 거리에는 사랑의 미로, 두손하트, 선물상자 큐브, 포토존, 수변조형물 등이 어둠을 밝히는 다양한 볼거리를 위해 보성율포를 찾아봅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아름다운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으로 이른 아침부터 스스로를 달굼질 하려합니다. 어느글에서 "시간의 아침은 오늘을 밝히지만 마음의 아침은 내일을 밝힌다"고 합니다. 그러기에 분명 열광하는 삶보다도 한결같은 나의 삶이 더 아름다운 이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율포 해변 백사장에서 제 손으로 햇님을 손에 담아봅니다. 나름되로 멋과 운치가 있어보이기도 합니다. 이렇듯 여행이란 늘 신선하고 새로운 발상의 시작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바다 바람이라 이곳 날씨가 무척 춥습니다. 하지만 걷기에는 아주 좋은 날씨이기에 오늘은 마음껏 걸어보려합니다.
꽃도 달을 머금었을 때가 아름답듯 살아가면서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고 하듯이 하루의 시작이 늦었다고 스스로 포기하지 않고 느림의 미학처럼 한걸음 또 한걸음이 우보천리가 소중할듯한 나의 하루이기도 합니다.
때론 삶이 보이지 않을때 가끔은 삶에서 한번 벗어나 보시면 좋을듯 싶었습니다. 나무 하나 보기위해서는 산으로 들어가야 하지만 숲 전체를 보기 위해선 산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보아야 하는것처럼 어떤일을 하면서 현실에 조급하기 보다는 한번쯤은 이방인처럼 멀리보고 생각하는것도 살아가는 삶의 지혜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율포 해수욕장 주변에 두손하트 조형물이 나의 시선을 사로 잡기에 인증샷으로 똑같이 표현해봅니다. 인생에 겨울이 온다면 새순틔우는 봄날을 그리워 할것이고 꽃피는 여름이면 청춘을 추억할 것이고 가을이면 젊은날 단풍이 물들어 떨어진 낙엽에 인생을 대입시켜 바라보고 겨울오면 노을진 석양을 의미있게 바라보며 살아가는 삶들의 작은 의미가 아닌가도 느껴집니다.
백사장의 추억이란 작은 모래위를 살며시 걸으면서 밀물과 썰물로 지워져 말끔하게 정리된 한장의 하아얀 도화지위에 내가 살아온 삶의 발자국을 남기고 지워가는 윤회설처럼 느껴지기에 나눔과 배품 그리고 사랑이 포말처럼 밀려오기에 먼 하늘을 바라보고 서 있답니다.
이곳 율포바닷가 등대는 해변이나 섬, 방파제 같은 곳에 높게 세워 밤중 항로의 위험한 곳을 표시해 주는 탑으로 밤이면 빛으로 멀리 떨어진 배들이 빛을 보고 찾아 올 수 있도록 하여주고 또한 배들이 풍랑을 피할 수 있게 방파제 둑을 잘 쌓아놓아서 율포의 새로운 바다의 운치를 느끼게 하는듯 보여졌습니다.
율포해수욕장 바다 한 가운데 밝의 조형물이 정유년을 알려주는듯 보입니다. 특히 2017년은 정유년(丁酉年)으로 '붉은 닭의 해'입니다. 천간(天干)인 정(丁)이 불의 기운을 띠기 때문이며 매년 새해를 상징하는 12지(支) 동물이 희망의 상징으로 등장하지만, 올해 이곳에 분위기가 사뭇 다르게 느껴집니다.
율포 해변가를 걷다보니 햇살에 반짝이는 조약돌들이 빛나 보입니다. 나도 모르게 앉아 하나 둘 조약돌을 줍지않고 바라보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조약돌을 주머니에 담아 넣지않고 그냥 내 얼굴에 비친 모습을 읽어보며 백사장에서 빛나 보이는 그 빛 그대로의 모습 거기에서 빛나라고 나는 조약돌과 무언의 대화를 나눠봅니다.
이곳 백사장에도 "청사초롱"이 즐비하게 늘어져 밤을 밝히려고 준비하고 있는듯 보여집니다. 청사와 홍사로 짜여진 천을 상하단으로 나누어 초롱을 덮어서 청사초롱이라고 하며 조선 후기에 왕세손이 사용하였고, 일반인들이 혼례식에 청사초롱을 사용하였으므로 청사초롱은 곧 혼례식을 의미하는 뜻이라고 합니다.
수채화같은 파란 녹차밭의 풍경을 바라보니 정서가 안정되고 마음이 치유되는듯 편안해지는것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녹차밭은 산비탈을 따라 층층 계단길로 이어진 잘 다듬어진 녹잎을 바라보고 걷다보면 왠지 마음이 넉넉해지는 기분좋은 느낌이 가슴가득 전해져옵니다.
오늘따라 겨울 바다가 보고싶어서 겨울 녹차밭이 보고 싶어서 겨울 빛이 보고 싶어서 찾아간 보성율포길 바다 해풍에 옷깃을 세우고 뜨겁게 태워던 여름날은 추억은 사라지고 눈 오는 겨울 풍경은 춥고 눈이 내리는걸 보니 역시 겨울은 겨울인가봅니다.
미국 오마바 대통령의포도존이 있어 악수하는 모습을 연출해보면서 봄이란 이런 차가운 겨울이 지나가야 얼었던 심장이 요동치고 바람속에 있던 보이지않는 무언의 약속들은 얼었다 녹았다 반복하더니만 침묵속에 빙판이되어도 태양의 빛으로 훈향이 밀려오면 눈물로 사라져 가는 잔설과 설경의 모습이 쌓여 가는것을 느껴봅니다.
눈길 걸으며 / 현산
백지위에 호흡하며
해질 어둠 붉은 노을 따라
살아 숨쉬는 새들처럼
빈 여백을
하나 둘 채웁니다.
기끔 목 놓아 토해낸
메아리 따라
동면하는 나무들도
봄 날의 기억을 부등켜안고
떠가는 그림자따라
해와 달을보며
홀로 밟는 눈길
눈다지는 소리 들어가며
내 삶의 텃밭에
새순을 틔우고 싶다.
오늘따라 유난히 이곳 바람이 춥고 차가워도 빛의축제를 보려고 밤까지 기다리다보니 불빛이 하나 둘 켜지기 시작합니다. 세종대왕 포토존에서 대왕께 술한잔 따라 올리고 빛의 그림자를 따라 이곳 저곳 발품을 팔아 폰에 담아봅니다.
백사장을 걷다보니 내가 머물다 떠난자리에 발자국을 남기지만 어느새 밀물과 썰물에의해 사라지게되듯 내 삶의 흔적이 어떤 모습으로 남아야 하는지 생각하다보니 아름다운 흔적으로 남고 싶을뿐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시인은 시로 말하는 것이 소중하며 한편의 아름다운 시 한편을 쓰는 오늘이기를 바랄뿐입니다.
살아가는 삶에서 천천히 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주저앉거나 멈춰서는 것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뛰다보면 힘들어서 걷고 싶고 앉고 싶고 눕고싶은 마음이 들때 가장 뛰어야 하며 걸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야 할 시간이 현재 이 시간 입니다.
얼마전 지인과 대화에서 느끼는 저의 마음입니다. 필요한 자리에 있어주는 사람 함께 동행해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걸 일깨워줍니다. 그러기에 나만의 시간에 내가 필요로 하는 시간에 맞추기 보다는 상대방이 원하는 시간에 맞춰 주는것이 새삼 필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잘 안되는게 요즘 나의 생활이기에 조금은 미안한 마음입니다.
그것은 무엇을 해주기 보다는 상대가 필요한 자리에 내가있어 주는 그런 생각 입니다. 곁에 있어주는 것 만으로도 편안하고 좋아지는 그런 생각말입니다. 때론 말없는 침묵이 필요한 그런시간 말은 하지 않아도 좋은 그런 시간 그런 사람이 그리워지는 오늘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상대를 먼저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 헤아리는 마음속에서 따뜻한 마음과 사랑의 마음의 출발점이 아닌가 여겨지기에 그렇게 살고 살아가고 싶습니다. 물론 생각보다는 실천이 중요하기에 작심 삼일이 아닌 작심 삼백육심오일을 만들어 보려합니다.
빛축제 밤이다보니 바다 바람이 차갑고 날씨도 춥기에 쉬운 나들이만은 아닙니다. 그래도 좋은 소식을 전해 드릴 수 있어 행복 할 뿐입니다. 고운 미소는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아름다움이기에 비록 오늘 날씨는 춥지만 웃으시고 힘찬 내일을 위해 아름다운 오늘을 보내드립니다.
겨울바다 걸으며 // 현산
꽃이 피기위해
얼마나 많은 세월을
이슬 먹으며 살아 왔던가
지평선에 피고지는
눈 보라 비 바람속에
얼마나 많이 울었던가
할퀴고 간 파도에
아픈 그리움 토해내는 너를
이제야 조금 알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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