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문이 열리다'와 '지옥문을 열다', 그 차이
'괴테'가 쓴 『파우스트』를 보면, 주인공 파우스트가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와 거래를 해서, 나쁜 짓을 저지르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쓴 글이다. 읽다 보면 현실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어서 인지 마음에 와 닿지가 않았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란 생각이 요즈음은 든다. 이 또한 정신을 알고 부터 일어난 변화이다. 그 이유는 정신의 속성으로, 정신은 반드시 체험해야만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뗴문이다. 요컨대 그 전에는 지식으로 읽어서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다. 여기에서 정신에 관한 문제가 대부분 발생한다고 해도 된다. 비약하지만, 그래서 인간의 발달단계에 정신이 발달하도록 한 것이다. 결론은 인간의 발달단계에 정신이 발달하도록 반드시 배려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여담으로 필자가 과거에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을 때의 이야기이다. 그때 그 단체에서 거의 가장 높은 분이 필자에게 '아름다운 영혼을 가졌다'라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당시는 필자가 겪는 어려움에 대한 처방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실망했다. 필자가 겪는 어려움에 대한 위로도 전혀 아니었고, 해결방법도 아니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그 말을 했을까? 분명 중요하기 때문에 했을 것이다. 그리하여서 그 말은 두고 두고 필자의 마음 속에 화두로 남게 되었다. 그런데 정신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난 뒤에, 그 말이 필자의 어려움에 가장 큰 처방이고, 영원히 가슴에 새겨서 삶을 살아야 하는 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먼저 말하면 그래서 악마와 손을 잡지 않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다음은 '왜 그런가'에 대한 설명이다. 역시 정신의 속성으로, 물질에 변화가 일어날려면, 정신에서 먼저 변화가 일어나고 이어서 물질의 변화가 일어난다. 예컨대 요즈음 일어난 강력사건 육사 출신, 앙광준 소령의 살인사건을 보면, 먼저 양광준 소령의 정신이 먼저 그렇게 하기로 마음을 먹었고, 이어서 물질의 변화가 일어났다. 즉 양광준 소령의 정신이 먼저 그렇게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는 이야기이다. 그렇다고 해도 그런 범죄는 정신이 어느 정도 작동할 경우에는 일어나지 않는다. 다르게 말하면 양광준 소령의 정신이 악마와 손을 잡은 것이다. 괴테의 파우스트처럼. 요컨대 악마의 손을 잡지 않고서는 그런 흉악한 범죄를 저지르지 못한다.
다음은 양광준 소령이 악마와 손을 잡은 이유가 질문이다. 정신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악마와 손을 잡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양광준 소령은 자신이 악마와 손을 잡는지도 몰랐을까? 하지만 나쁜 짓을 저지르는 자신을 가만히 살펴보면, 반드시 자신의 정신이 먼저 나쁜 짓을 먼저 받아들인다.는 사실이다. 이는 스스로 살펴야 하는데, 정신의 속성이, 정신은 스스로 받아들이고 스스로 선택해서 결정하기 떄문이다. 지옥문 역시 스스로 열고 닫는다. 이는 정신을 파악하면 이해할 수가 있는데, 괴테는 이런 사실을 파악했고, 그리고 글로 남겼다. -그래서 괴테가 위대한 것이다-.
어떻게 해서 양광준 소령은 지옥문을 스스로 열었을까. 악마와 손을 잡은 이유가 뭘까? 사람은 살면서 무수히 많은 어려움을 만나는데, 그때마다 악마의 유혹에 빠진다.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에게 복수하고 싶은 마음을 갖는 것이다. 물론 여기서 '괴롭힌다'는 의미는 자신의 생각이므로 틀릴 수도 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진실이 아니라, 자신이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럴 때마다 오는 유혹에 굴복할 경우, 즉 자신의 소망에 복수를 해야겠다는 이미지를 새겨넣으면, 그런 소망이 무의식에서 의식으로 계속 올라오게 된다. 요컨대 우리 모두는 자신의 무의식으로 부터 이와 같이 올라오는 어떤 메세지, 일종의 소망을 듣는다. 자신이 평소 생각하는 이미지, 상의 소리다. 우리는 그런 소리를 자신의 무의식으로 부터 끊임없이 듣기 때문에 이 소리에 굴복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소리가 나는지 살펴야 악마의 유혹에 빠지지 않는데, 이는 곧 내가 평소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달렸다.
이 역시 필자가 겪었기 때문에 이해하게 되었다. 필자도 살면서 나름 억울하다는 상황을 많이 겪었고, 그때마다 화가 나서 복수를 하고 싶은 마음이 올라왔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상대에게 욕 이상 더 나아가지가 않았다. 나아갈려고 하면 누군가 그러지 못하도록 고삐를 잡는 것이었다. 그래서 항상 그 앞에서 멈추게 되었는데, 당시는 이상하다는 생각도 했지만, 자연스럽게 멈추게 되었다. 여기에서 복수란 상대방에게 위해를 가하는 일이다. 상대에게 직접하거나, 다른 방법을 통해서도 하는데, 중요한 것은 상대를 자신의 생각대로 바꾸려고 하는 마음이다. 이것이 악마와 손을 잡는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반드시 악마와 손을 잡아야만 위해가 가능하다. 작고 사소한 일이라도 위해를 가하는 일은 그렇다. 반면 상대에게 억울한 일을 당했다고 하더라도 위해만 가하지 않으면, 그냥 자신의 생각 테두리 안에서 멈추는 것은 악마와는 손을 잡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참 신기한 일이다. 그래서 그동안의 무수한 어려움을 무사히 헤쳐나올 수가 있었다. 후일 알게 되었지만, 이것이 아름다운 영혼을 가졌기 때문이다.
다음은 악마와 손을 잡으면 안되는 이유이다. 인간은 육체, 영혼, 정신을 지닌다. 육체는 보이지만 영혼과 정신은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각각의 세계가 있다. 영혼의 세계와 정신의 세계가 있는데, 그 세계에는 인간에게 이로운 존재도 있고 해로운 존재도 있다. 악마와 손을 잡는다는 의미는 각각의 세계의 해로운 존재와 손을 잡는다는 의미이다. 손을 잡으면 그 존재의 안내에 자신의 정신이 끌려간다는 것이다. 예컨대 사이비 종교에서 일어나는 일도 같은 경우이다. 사이비 교주의 정신에 따라서 자신의 정신이 끌려가는 것이다. 이렇게 끌려가지 않기 위해서는 언제나 자신의 정신을 선의 방향으로 두어야 한다. 그러면 누군가는 지켜준다. 그래서 정신의 세계로 들어가는 사람은 먼저 선의 방향으로 자신을 존재하게 해야 하는 것이다.
악마와 손을 잡으면 그 악마가 이끄는 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자신의 삶이 파우스트처럼 되고 만다. 앙광준 소령도 악마에 이끌리지 않았다면, 그런 범죄를 저지르기 어렵다는 사실이 이를 설명해 준다. 물론 정신을 파악하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공상이기는 하다.
그래서 그 방법이다. 자신의 정신의 마지노 선, 자신의 정신이 넘어서는 안되는 마지노선을 정해서 반드시 지키도록 해야 한다. 종교에서 말하는 것으로, 불가의 오계도 이에 해당한다. 현실에서 불가의 오계를 어기는 일이 반복되면 조금씩 악마와 가까이 하게 되고, 자신의 업이 되어 악마의 유혹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파우스트 역시 자신을 콘트롤 할 수 있다고 큰소리 쳤지만, 악마에 이끌리면 빠져나오기란 거의 어렵다는 것이 진실이다. 점점 큰 범죄를 저지르게 되어서 돌이킬 수없는 상태에 빠진다. 그러지 않도록 자신의 정신을 스스로 컨트롤 해야 하는 것이다. 되풀이 하지만 자신의 정신은 자신이 생각하는데로 언제나 움직인다. 복수를 생각하면 복수를, 선을 생각하면 선으로, 그러므로 언제나 자신의 정신을 선을 향하는 방향으로 놓아야 한다.
필자가 지금 생각해도 감사한 것이 악마의 유혹에 빠지지 않은 것이다. 정신을 몰랐을 때에는 어려움을 당하면 복수를 하고 싶어서 어떻게 복수를 할까라고 궁리도 했는데 궁극적으로는 하지 않았다. 만약 했으면 등골이 서늘할 정도로 아찔하다. 정신을 조금이나마 파악하고 난 뒤에 생각하니 그렇다. 요컨대 필자의 아름다운 영혼이 필자를 지켜준 것이다. 아름다운 영혼이란 내가 억울한 일을 당했을 경우, 그 일에 대해서 받아들이고 '인연과보'구나라고 생각하는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더불어 억울한 일이란 지나고 보면 그렇게 큰 일이 아니기 때문이고, 또 시간이 지나고 보면 그 일이 오히려 나에게 도움을 주는 일이기 때문이다.
'지옥문이 열리다'와 '지옥문을 열다', 그 차이는 내가 지옥문을 여는 것이고, 이어서 지옥문이 열리면 내가 컨트롤할 수없는 일이 벌어진다는 의미이다. 파우스트처럼, 그러기 전에 스스로 자신의 정신을 살펴서 마지노선을 정해서 지켜야 한다. 그러면 자신의 정신이 악마와 손을 잡지는 않을 것이다. 문제는 언제나 자신의 정신을 살펴서 악마의 우혹에 빠지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정신의 발달단계에 자신의 정신을 망친 아이들은 이런 자신의 정신을 살필 수 없을 것이다. 악마의 유혹은 늘 우리 주위에 있기 때문에 자신의 정신을 늘 살펴서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