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감각적 현실을 체험할 때는 초감각적 세계속에서 자신 또한 초감각적 존재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초감각적 세계인식에 이르는 길, 2016, 221)."
사실 정신을 안다는 것은 자신이 초감각적 세계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정신도 알지 못하는데, 하물며 자신이 초감각적 세계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수가 있을까? 이것이 질문이다.
인간은 물질세계에서 살므로 초감각적 세계, 정신의 세계에서 산다는 것을 대부분 알지 못한다. 필자 역시 출발은 '뭔가가 있는데, 그것이 뭘까'였다. 특히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그 질문은 정점에 이르렀고, 종내는 슈타이너를 만나면서 조금씩 의문이 풀렸다. 통상 정신세계는 종교(불교)를 통해서 접근을 하는데, 필자는 불교를 종교로 접근한 때문인지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런데 슈타이너를 통해서는 어떻게 알게 되었는가 생각해 보니, 필자가 초감각세계에서 존재한다는 사실을 이해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아마도 초감각세계에 존재하는 자신을 파악하지 못했다면, 지금도 여전히 정신에 대한 의문을 풀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정신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자신이 초감각세계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파악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정신이 드러나지 않아서 초감각적 세계에 들어가도 자신이 들어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아마 많은 경우, 많은 사람이 자신은 모른채 들어갔을 것이다.
자신이 초감각적 세계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면 좋은 점은 첫째, 그 세계와 교류를 할수가 있다. 그러면 그동안 가진 삶에 대한 의문이 풀린다. 물론 그 정도에 따라서 다를 것이다. 여기에서 그 정도는 아래 모든 부문에 언제나 해당된다. 예컨대 자신의 숙명에 대해서 자신이 미리 준비한 사실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즉 이번 생에서 겪는 어려움을 통하여 좀더 완전한 자신이 되는 것이다. 둘째, 세상에 대한 이치, 인간에 대한 이해가 가능하다. 인간의 욕망으로 인한 어리석음을 파악하는 것이다. 셋째, 그리하여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서 정신세계의 사명을 이해하게 된다.
정신세계의 사명은 사물의 내적언어를 통해서 알게 된다고 슈타이너가 주장했는데, 처음 글을 읽으면서는 사물의 내적언어를 이해하지 못했다. '내적언어가 뭘까'. 굉장히 궁금했는데, 필자의 현재 수준으로 파악하면, 사물이 생성되는 원리, 사물이 생성되고 운행되는 원리, 즉 '사랑'이다. 또한 사랑은 우주 전체가 작동하는 원리이기도 하다. 요컨대 삼라만상은 우주 전체의 직동원리, 사랑으로 운행되고 인간 또한 그러하다. 그러므로 사물의 내적원리는 그 사물이 잘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일이 되는 것이다. 나아가 이것이 정신세계를 이루는 원리가 된다.
그리하여 나에게 잘난 척, 교만, 허영심 등등이 있다면 정신세계에 들어가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이런 감정이 다 빠진 후에 그 때부터 정신세계의 원리가 자신에게 작동하게 되고, 서서히 정신세계에 자신이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만약 정신세계에 들어가고자 한다면 경외심, 존경과 같은 감정, 길가에 난 풀 한 포기를 사랑하는 감정이 나의 정신을 작동시키는 원리가 되어야 한다. 다르게 말하면 자신이 주인이 된다는 말이다. 자신이 주인이 되어서 이런 원리로 자신을 작동시켜야 한다 결과 자신이 정신세계에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자신을 이렇게 만들어가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먼저 자신을 살펴야 한다. 만약 다른 사람에게 시선을 두면 이런 자신에 대해서 알기가 어렵기 때문에 언제나 자신에게 시선을 두어야 한다. 여기에서 더 큰 문제는 다른 사람에게 시선을 두는 것에 나아가 다른 사람을 바꾸려고 하는 일이다. 다른 사람을 자신의 생각대로 바꾸는 일은 우주 작동의 원리에 어긋날뿐만 아니라 우주가 하는 일을 대신 하는 것이다. 우주가 하는 일을 자신의 생각대로 바꾸고자 하는 존재는 악마로, 악마가 하는 일이다. 이렇게 되면은 악마의 먹이가 되기가 쉽다. 결과 악마가 시킨대로 자신의 삶이 굴러가게 된다. 그러므로 언제나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집중해서 자신의 문제를 찾아서 해결해야 한다.
여담으로 필자의 경험이다. 필자가 과거 어떤 단체에 들어가서 수련을 했던 적이 있다. 그런데 '뭔가 아니다'라는 생각은 들었는데 그것이 뭔지는 전혀 알수가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알 수가 없는데, 질문을 던진 기간만 해도 20년은 되는 듯하다. 그런데 슈타이너를 공부하면서 그 답을 찾을 수가 있었는데, 찾고 보니, 과연 20년이나 찾아 헤맬 정도의 문제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다름 아니라 정신세계에 존재할려면 이런 정신세계의 작동원리가 그 단체에 작동해야 하는데 그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한 사람에게 다른 모든 사람이 복종해야 했고, 그 사람의 말이 곧 법이 되어서 모두가 따라야 했다. 정신세계의 원리는 어떤 사람도 다른 사람들에게 군림할 수없다.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게 정신세계의 원리가 작동되어야 한다. 물론 그 단체도 깨달음의 단계의 순서는 틀리지 않았다. 여기에서 사이비와 사이비 아닌 단체가 극명하게 가려지는 듯하다. 지금 생각해 봐도 당시 어떻게 그렇게 생각할 수가 있었을까 궁금하다. 당시 아무도 그런 문제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듯 한데, 아마 필자의 정신세계에 비추어 그 원리가 작동하지않는다는 사실을 알았기 뗴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은 해 본다. 누구라도 자신이 생각하는 어떤 문제가 있을 것이다. 그 문제를 깊이 파고 들어서 답을 구하고자 하면, 정신세계에 들어간 자신이 그 답을 찾는 다는 것을 알 수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정신세계(초감각적 세계)에 들어간 자신을 어떻게 알수가 있는가가 질문이다. 여기에서 인간의 정신과학적 요소가 등장한다. 육체, 에테르체, 아스트랄체, 자아인데, 이 요소를 파악해야 한다. 그러면 우주에 연결된 에테르체와 아스트랄체를 그리고 현재의 자아에 연결된 영원히 변하지 않는 자신의 본래의 자아를 파악할 수가 있다. 이렇게 되면 정신세계에 자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안다는 것이다.
첫째, 자신의 에테르체를 파악하면 우주의 에테르체를 파악한다. 그리고 이어서 자신의 에테르체가 우주에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떄문에 인간이 죽으면, 자신의 에테르체가 자신의 몸을 떠나는 순간, 바로 우주 에테르체로 들어서는 것을 알게 된다.
둘째, 아스트랄체의 발견이다. 물론 인간의 아스트랄체도 우주의 아스트랄체와 연결되어 있다. 에테르체는 인간의 몸 안밖에서 반짝이며 끊임없이 제자리에서 움직이며 존재한다. 반면 아스트랄체는 인간의 몸을 건너뛰어서 존재한다. 즉 인간의 몸에 매이지 않는다. 아스트랄체는 감정체로 영혼의 바탕이 된다. 가만히 자신의 감정을 바라보면 뭔가 구름같은 존재가 영혼을 감싸고 있다는 것을 감지할 수가 있다. 아스트랄체와 자아는 인간이 잠을 잘 때에는 인간의 몸을 떠나 우주로 가서 우주의 에너지를 받는다고 한다. 다시 잠이 깨면 인간의 에테르체에 연결되고 몸안으로 들어온다고 한다.
셋째, 자아는 인간이 사고를 할 때 그 사고가 만든 형상이다. 이 사고체는 자신의 생각이 만들었으므로 자신의 생각, 자의식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이 사고체 옆에 자신의 본래 자아, 영원히 변하지 않는 자아가 있다. 그 자아는 사고의 배아 속에 존재한다. 또한 그 자아는 우주의 영원한 핵 속에 연결되어있다. 이 끈은 죽음에서도 끊어지지 않는다.
이렇게 인간은 자신의 정신과학적 요소를 통해서 자신이 초감각적 세계에 존재함을 알수가 있다. 그렇게 되면은 자신의 사명을 사물의 내적언어를 통해서 알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슈타이너의 주장으로 체험하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사물의 본질은 정신에 있고, 정신이 사물을 먼저 움직인다는 사실을 파악한다면, 범죄까지는 저지르지 않을 것이다란 생각이 든다. 요컨대 범죄를 저지를 때 자신의 정신이 먼저 받아들여서 물질을 움직인다는 사실을 파악해야 한다. 그러면 -자신의 정신을 가만히 보면-, 자신이 악마의 먹이가 되어서 악마가 시킨대로 한다는 사실을 파악할 수가 있다. 어쨌든 범죄는 저지르지는 않아야 하는데, 점점 늘어나는 흉악한 범죄도 이런 정신을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난다.
정신을 모르기 떄문에, 정신이 먼저 움직인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그렇게 악마가 시킨대로 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우리 모두는 자신이 악마의 먹잇감이 되어서 움직인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리하여 결론은 언제나 자신의 정신을 파악하는 일이다. 그리고 그 방법이 자신의 정신과학적 요소를 통해서 초감각적 세계에 존재하는 자신을 파악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