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어 - 최승호, 해석 / 해설 / 분석 / 정리
사람들은 가끔 일상적 소재를 통해 자신이나 사회를 성찰합니다.
이번에 다룰 시 '북어'에서도 시인은 '북어'를 보고 현대인들의 모습을 성찰적으로 묘사했습니다.
그렇다면 북어는 무엇일까요?
북어는 명태를 말린 건어물로 명태를 그냥 뻣뻣한 채로 건조시킨 것을 말합니다.
아래 이미지와 같이 바짝 마르고 빳빳한 모습을 하고 있죠.
화자는 이러한 북어를 보고 현대인들에 대해 생각하며
'말의 변비증', '막대기 같은 생각' 등의 시어를 통해서 무기력하고
획일화된 현대인들의 모습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마지막 '느닷없이'부터 시상이 전환되어 비판의 주체였던 화자가
비판의 대상이 되도록 바꾸어 자기 자신에 대한 비판 역시 드러내고 있는 시입니다.
즉, 시인은 '무기력하고 획일 화된 현대인들의 모습, 그리고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이 시의 주제는 '삶의 지향점을 잃고 무기력하게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에 대한 비판과 반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전문을 읽은 후 내용의 흐름을 도표로 확인하고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밤의 식료품 가게
케케묵은 먼지 속에
죽어서 하루 더 손때 묻고
터무니없이 하루 더 기다리는
북어들,
북어들의 일 개 분대가
나란히 꼬챙이에 꿰어져 있었다.
나는 죽음이 꿰뚫은 대가리를 말한 셈이다.
한 쾌의 혀가
자갈처럼 죄다 딱딱했다.
나는 말의 변비증을 앓는 사람들과
무덤 속의 벙어리를 말한 셈이다.
말라붙고 짜부라진 눈,
북어들의 빳빳한 지느러미.
막대기 같은 생각
빛나지 않는 막대기 같은 사람들이
가슴에 싱싱한 지느러미를 달고
헤엄쳐 갈 데 없는 사람들이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느닷없이
북어들이 커다랗게 입을 벌리고
거봐, 너도 북어지 너도 북어지 너도 북어지
귀가 먹먹하도록 부르짖고 있었다.
- 최승호, 「북어」
"복어"의 내용 전개 도표는 이렇습니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시와 소설 수능국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