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어 저의 고차세계의 인식과 획득에 대한 지식에서 명시된 바와 같이 누군가 끝까지 노력한다면, 일상적인 혼에서 고차- 상상, 고차- 영감, 고차- 직관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란 점을 알 수 있습니다(인간, 혼, 영에 관한 지혜, 2023, 269)."
필자는 과거에 상상이나 영감, 직관을 특별한 재능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재능은 아무나 가질 수 없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관련된 꿈을 키울 생각도 못했다. 예컨대 작가가 쓴 글, 소설 등등을 읽으면서 '어떻게 이런 글을 쓸까'란 생각만 했지, '나도 쓸 수 있다'라는 생각은 감히 하지 못한 것이다. '나도 할 수 있다'란 생각을 해야 재미도 있고, 또 그런 재능도 발달할텐데. 그런데 이런 재능이 인간의 정신기관의 발달 결과라는 슈타이너의 주장을 책에서 읽은 것이다. 읽으면서 '과연 그럴까란 생각이 들었다. 만약 그렇다면, 누구나 이런 재능을 가질 수 있고, 필자 또한 그럴 것이다. 정말로 인간의 정신기관이 발달하면 상상, 영감, 직관을 누구나 가질까. 이것이 질문이다.
일반적으로 '깨달음'이란 인간의 정신기관의 발달 결과 사뭏의 본질를 파악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이 어떤 것인지는 알지는 못한다. 즉 사물의 본질을 파악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정신은 체험해야 비로소 이해하므로, 정신을 이해해야 사물의 본질을 파악하므로 그럴 수밖에는 없다. 이것이 정신의 속성이기도 하고, 우리가 정신을 이해하는 한계이기도 하다. 그런데 슈타이너는 정신기관의 발달을 깨달음이라고 표현하지 않고, 상상, 영감, 직관으로 나아간다고 표현한 것이다. 현실의 우리에게는 사물의 본질보다는 상상, 영감, 직관이 훨씬 더 가깝다. 따라서 누구라도 관심을 가질 듯하다.
다음은 필자가 슈타이너 책에서 가진 의문이다. 첫째 인간의 오로라를 파악할 수가 있다고 하는데, 필자가 경험하지 못해서 의문이 생겼다. 인간의 에테르체와 아스트랄체는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오랜 시간 인간의 사고가 일정한 패턴을 가지면 그 패턴에 따라서 에테르체와 아스트랄체가 그렇게 배열된다고 한다. 예컨대 사고가 논리적이지 못하면, 그 모양이 흐릿하고 불투명하며 분명하게 정리가 되어 있지 않다. 즉 배열이 두리뭉실, 혼란스럽다. 반면 사고가 논리적이고 명쾌하면, 그 모양이 분명하고 정리가 되어 있으며, 투명하게 빛이 난다는 것이다.
신기한 것이 정신은 내가 무엇을 파악할려고 하면 파악이 되지 않는데, 어느 순간 저절로 파악된다는 것이다. 이것도 그러했다. 어느 날 필자가 산책을 나서는 길에서, 고둥학생쯤 되어보이는 남학생 두 명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보게 되었다. 순간 그 남학생들의 오로라가 보였다. 그 전에 먼저 '요즘 학생들이 어려운데, 열심히 살아가는지'라는 생각, '궁금하다'는 생각을 한 순간 그 학생들의 오로라가 보인 것이다. 슈타이너의 주장대로 그 학생들의 오로라는 정리가 되어있지 않았다. 흐릿하게 서로 엉켜서 불투명했다. 물론 빛도 나지 않았다. 그들의 생각이 그렇다는 의미이다. 당시 점차 그들의 생각이 정리가 되어가리라 생각은 하지만, 안타까운 마음이 든 건 어쩔 수가 없었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이렇게 오로라가 보인 건 먼저 그 학생들에 대하여 측은한 마음이 일었고, 그 마음이 궁금하다는 생각을 하였기 떄문이다. 이와 같이 정신세계에 들어갈 수가 있었던 것은 정신세계의 속성에 맞는 생각을 필자가 했기 떄문이다. 요컨대 측은한 마음이 정신세계의 속성이다. 현실세계에서 사는 우리가 정신세계의 속성에 맞는 마음을 갖는다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우리는 정신세계에 들어가지 못한다. 이것이 인간이, 정신세계에 존재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이다.
둘째, 슈타이너에 따르면 통상 우리는 자신의 자아를 뒤에 두고 반사되는 사고를 파악한다고 한다. 예컨대 기억을 떠올릴 경우 그 기억의 뒤편에 있는 자아를 떠올려서 더듬는다. 자아가 뒤에 있어야 거울에 비치는 사고를 파악하기 떄문이다. 그런데 이 자아를 뒤에 두지 말고 앞에 두면, 다른 상황이 벌어진다고 한다. 슈타이너의 표현에 따르면, "우리가 이 모든 것을 기억으로 가져와 우리 앞에 놓을 떄 그것들을 다시 한번 살펴보면 우리는 그 뒤에 있습니다(위 책, 281)." 즉 자아가 우리 앞에 있고, 우리가 자아뒤에 있는 것이다. 그러면 혼의 작업을 우리가 알수가 있는데, '이때 일종의 근본적인 음, 여러분 자신이 내는 듣기 싫은, 신물나게 듣기 삻은 음이 들린다'는 것이다(위 책, 282). 그런 다음 자신을 철저하게 발전시키는 노력을 하게 되면, 듣기 싫은 음이 점점 변해서 나중에는 아름다운 음으로 변해 갈 수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가 '도 레 미 파 솔 라 시'를 필자에게 대입을 해봤다. 그랬더니 '파'음에서 반응이 왔다. 파음을 생각하는 순간 온 몸이 격렬하게 흔들리면서 구토까지 동반한다. '왜 이렇게 파음에서 문제가 발생할까'라고 생각해 봤지만, 그 이유를 알 수는 없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마음이 안정되어간 때문인지 파음은 조금씩 변화가 왔고, 이제는 아주 조금 파음에서 진동이 있을 뿐이다. 이것이 아름다운 음으로 들릴 경우, 정신은 안정되었고, 몸도 치유가 된다고 한다. 이것이 슈타이너의 주장이다. 이와 같이 슈타이너의 책은 처음에는 이해가 전혀 안되지만, 여러 번 읽으면 이해가 되고, 나아가 경험가지 한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하다.
정신세계는 보이지 않으므로 겉으로 보아서는 그것이 진실인지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단체에 참여할 경우나 관련 책을 읽을 경우에도 끊임없이 자신에게 질문을 해야 한다. 올바르게 정신을 가르쳐 주는지 등등을 자신에게 언제나 물어야 한다. 그래야 소위 말하는 사이비에서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 무작정 따라가면 정신을 올바르게 파악하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그렇다면 상상과 영감, 직관은 어떻게 해서 생기는가. 먼저 말하면 아스트랄체가 활성화되어서 만들어진 정신기관이다. 에테르체는 수동적이어서, 아스트랄체가 에테르체를 강화시킨다. 에테르체는 우리 몸을 떠날 수 없지만, 아스트랄체는 우리 몸을 들락날락한다. 아스트랄체가 들락 날락하면서 에트르체를 강화시키고, 결과 정신기관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아스트랄체는 영혼의 바탕체로서 영혼의 기능을 활성화시킨다. 영혼은 감각혼, 오성혼, 의식혼으로 나누는데, 감각혼은 우리 몸의 감각을 파악한다. 오성혼은 사고하는 혼이다. 의식혼은 진리를 가져오는 혼이다. 각각의 영혼이 이런 기능을 완수하는데 아스트랄체가 그 기능을 완수하도록 작용하고, 또 완수하면 아스트랄체 자체가 변형된다. 이런 영혼작업으로 어떤 재능을 얻으면 자아가 받아들여서, 이런 자아를 정신자아라고 한다. 정신자아는 사실 아스트랄체가 변형된 것이다. 이렇게 아스트랄체가 중요하다.
정신기관이란 아스트랄체의 일정한 흐름이다. 정신기관이 만들어진 아스트랄체는 그 촉수를 바깥으로 뻗어서 흐른다. 반면 만들어지지 않는 아스트랄체는 그 촉수를 인간의 몸안으로 뻗는다. 고차- 상상기관은 인간의 미간에 두 장의 연꽃잎으로 형성된다. 이 기관이 형성되면 아스트랄체의 촉수가 바깥으로 뻗어서 상상의 이미지를 가져 온다. 고차- 영감기관은 인간의 후두에 16장의 연꽃잎으로 형성된다. 고차- 직관기관은 인간의 심장 부근에 12장의 연꽃잎으로 형성된다. 여기에서 연꽃잎은 실제하는 연꽃잎이 아니고, 연꽃잎의 모양으로 파악된다는 의미이다. 이것 역시 경험해야만 이해되는 정신기관이다.
하지만 누구라도 상상 영감, 직관이 활성화되어 있다면, 이와 같은 정신기관이 발달되어 있다는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므로 나도 영감능력 등을 갖고 싶다고 생각만, 또는 부러워하지만 말고 자신의 정신기관을 발달시키고 볼일이다. 가장 먼저 자신의 내부에 집중해서 자신의 내부를 관찰해야 한다.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도 자신의 자아, 현재의 자의식의 자아말고 고차자아가 있기 때문에, 자신의 내부를 관찰하면 이 고차자아를 각성시킬 수가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이 질문, 호기심이다. 자신의 고차자아는 곧 자신이기 때문에, 질문을 던지면 반드시 자신의 고차자아가 움직여서 답을 준다. 이것이 자신의 고차자아를 각성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인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로 자신의 아스트랄체, 자신의 감정을 다스려야 한다. 짜증이나, 불만을 내면은 정신세계에 존재하는 고차자아가 반응을 하지 않는다. 이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내적 평정을 해야 하는데, 내적 평정이 정신세계의 속성이기 때문이다. 요컨대 정신세계의 속성에 따른 감정을 가지면, 고차자아가 잠을 깬다. 이런 감정이 사랑, 존경, 보잘것 없는 것에 대한 외경심이다. 이런 감정을 꾸준히 가지면, 어느 순간 자신의 고차자아가 잠을 깨게 된다. 하지만 아스트랄체의 기관이 이와 같이 만들어지는 데에는 어느 정도의 시간은 필요할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왕도는 없다는 생각은 한다.
분명한 것은 누구에게라도 고차- 상상, 고차 영감, 고차 직관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나아가 현실에서 어떤 일을 하더라도 이와 같은 상상, 영감, 직관이 이루어져야 창조가 이루어질 것이므로, 스스로 이런 기관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