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아침
특별한 일이 없는한 항상 습관처럼 등산을 하는 날입니다.
12시쯤 느긋하게 출발하던 여느때와는 달리 오후에 일이 있어서
아침일찍 서둘러 남한산성을 다녀오려고 알람을 맞춰놓았는데요
어제 일기예보에 눈이 온다고 하길래 일어나자마자 창문을 열고 밖을 보니
눈은커녕 비가 조금 온듯 도로가 젖어있네요...ㅎ
아침 기도를 짧게 마치고 안 먹던 아침도 조금 먹고 부리나게 준비를 하니 9시에 출발을 했습니다.
배낭 안에 약수터에서 길어올 패트병 2리터짜리 5개를 넣고
하산하는 길에 찜질방에 들러 목욕을 하고 올 심산으로 갈아입을 옷도 챙겨넣었습니다.
밖은 기상청을 조금 비웃었(?)더니 보란듯이 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습니다.
남한산성 유원지 입구인데 이른시간이어서 인지 사람은 보이지 않고
수북히 쌓인 눈만 한아름 가득합니다.
사방천지가 눈으로 덮여 고요한데 이른시간에도 벌써 등산을 마치고 하산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남문 앞에 이르니 아직 지지않은 키작은 단풍 사이로 눈이 함박 쌓여있습니다.
눈 사이로 빼곡히 내민 단풍이 아직 가을과 겨울이 공존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겨울 추위를 이기고 가장 먼저 피는 꽃중의 하나가 노오란 산수유꽃인데요
이른봄 산수유꽃을 피워내더니 붉게물든 산수유열매가 이젠 가을을 지켜냅니다.
바람이 오른쪽에서 불어왔는지 눈이 오른쪽에만 쌓여있습니다.
단조로운 밤색줄기에 묘한 여운을 남기려 자연이 쓱~하고 흰색을 칠한듯
남한산성 성 안의 상가 기와지붕 위에도 온통 눈세상입니다.
금방이라도 밥 짓는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를듯합니다.
나무의자에 쌓인 눈을보니 제법 많은 눈이 오고 있습니다.
딱딱한 벤치에 융단을 깔은듯 부드럽게 덮힌 눈을 보니 보는이의 마음도 저절로 부드러워지는듯..^^
지리산 상고대도 좋지만 여기도 그곳에 결코 뒤지지 않은듯합니다.
남한산성하면 경기도 제일의 소나무 군락지답게 소나무가 장관입니다.
여기에 눈이라도 쌓이면 한국화가 따로 없습니다.
남한산성 서문 인근의 솔밭인데요
소나무 군락이 가장 아름다운 곳입니다.
여름 무더위에도수많은 사람의 쉼터가 되어주눈 곳이고요
성 안이나 밖이나 온통 눈세상입니다.
저기 보이는 곳이 위례신도시입니다.
서문 솔밭 안에서 찍은 전경입니다.
이 소나무들은 예전에는 사실 잡목정도뿐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보통 어른 두명이 손잡아야 할 정도로 대단했던 소나무가
빼곡하게 숲을 이루고 있던 곳이 남한산성이었는데요
너무 나무가 우거져 어두워서 한낮에도 길을 잃을 정도의 원시림이었습니다.
아무 기반시설이 없이 철거민을 강제로 몰아 넣다보니 원시림을 베어 땔감으로 썼고
그때 남은 어린 소나무들이 자라 이렇게 커졌습니다.
지금은 유네스코에 등재되어 잘 보호되고 있는 곳입니다.
서문전경입니다.
성남측 남문 유원지로 올라왔다가 수어장대 암문으로 빠져 서울 마천동으로 내려갑니다
여기에서 다시 남한산성을 또 올라오면 보통 이 서문이나 그 옆으로 올라오게됩니다.
한번 산행에 남한산성을 두번 올라갔다가 내려오게되는데 5시간 정도 걸립니다.
남문 바로 아래 약수터에서 패트병 5개에 물을담고 하산해서 유원지 입구에 있는 찝질방에 갑니다.
추위에 얼은 몸을 녹이며 찜질하는 맛이란...ㅎㅎㅎ
안해본 사람은 말을 하지 마세요...^^
한때는 너무 지겨웠던 남한산성이 이제는 나를 이 근방에서 못 떠나게하는 가장 친한 벗입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남한산성의 소나무 역쉬
교당님 말씀처럼 잔잔한 위엄과 깊은 기품이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특히나 한적한 눈오는 남한산성을 홀로 만킥하신 교당님
속으로 많이 부러운데요
장장 그것도 5시간 등산이라....
외국에 이민가신분들 한국산들이 그립고 소나무 있는 고즈넉한 산길은
추억속에서 너무나 부러워서 씨러질것 같네요
그런데..교당님
글에 내공이 상당히 숨어있군요
탄복....
그래서 제가 글을 조심히 써야 하는데...
정성이 깃든 사진과 아름다운글
덕분에 행복합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스님 생활법문 글에 여기까지 오게되었는데요
제 글에 무슨 내공이 있겟습니까.
좋게 봐 주시는 스님의 아름다운 마음이 있었겠지요...^^
아...남한산성
북한산성과 달리 가까이 있는데
기억은 항상 유년의 추억밖에는 없네요
홀로 산행하는 자의 자유로움
그리고 많은 명상...
사진찍는 솜씨가 범상치 않으시네요
남희님도 그렇고 멍텅이님도 그렇고...
눈이 내린 소나무가 참으로 한국적이네요
잘보고 갑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여름에 만끽하는 남한산성의 솔그늘도 좋지만
풍광은 단연 겨울이 최고입니다.
일주일에 토요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거의 산행을 합니다.
건강을 지키는 비결이고요...()
고맙습니다.
남한산성은 아직 못갔는데
덕분에 구경합니다.
첫눈이 소식도 푸근하게 전해주시니...
싱글벙글 ~~~
감사합니다...()
지방 산행을 하면 나름 좋은곳도 많지만
이 남한산성은 제 넓은 정원이라 생각하니 정감이 갑니다.
눈내린 겨울에 한번 다녀가시면 좋을듯 합니다...^^
와~~
설경을 멋지게 사진으로
남겨 주시네요.
소복소복 쌓인 눈 위를
한번 걷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악산은 성취감이 있지만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데
이 남한산성은 엄마의품처럼 포근한 곳입니다.
가끔 이제 걸을마를 시작한 듯한 꼬마도 등산을 하는 곳이 여기입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갑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멋진 풍경 담아 주셔서 감사 합니다...
저희 집은 남한산성이 정면으로 보이는 곳입니다...
멀리서 바라보는 남한산성도 좋답니다....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멀리서 바라보는 풍광도 좋지만
자연과 함께하는 것이야 말로 부처님 품안에 있는 것이 아닐까요...^^
송파에는 인터넷으로 알게된 어르신이 있어서 정감이 갑니다.
이번에 민주지사과 고대산 함께 다녀왔거든요.
항상 건강하시길 발원드립니다...()
와....너무 멋져요
눈이 오니 더욱 더 고색이 창연해지네요
참 이쁘고 정갈합니다
고맙습니다 교당법우님
자연이 남한산성에 흰색을 쓱쓱 덧칠하니
아름다운 설국이 되었습니다.
흰눈에 단청이 더 붉고 또렷합니다.
눈내리는 겨울 산행은 그리 춥지 않습니다.
가까운 주변 산이라도 휘리릭 다녀오세요...ㅎ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또 새로운 한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입니다.
행복 가득한 나날 되시기 바랍니다...^^
너무 멋진 사진과 글입니다
고맙습니다
옴아모가 바이로차나 마하무드라 마니파드마 즈바라프라바릍타야훔-()-
사진이 멋지다고 해 주시니 멋진 마음을 가지신 분인가 봅니다...^^
감사합니다.
11월 마무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