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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건 내게 치욕이다. 시는 그 치욕의 강을 건너는 다리 같은 것.
내가 왜 어떤 항구에도 닻을 내리지 못하는 방랑자가 되었는지,
돌아갈 고향이 없는 나그네처럼 떠돌았던 지난 시절의 이야기들을
나직이 풀어놓을 힘이 내게 남아 있으면 좋겠다. 해변에 엉거주춤
서 있는 저 가엾은 백로들도 훌훌 털고 비상할 때가 있으리라.
ㅡ1999년 가을, 속초에서
ㅡ 돼지들에게 , 최영미 (실천문학, 2005. 11)
첫댓글 좋은 글 마음에 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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