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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는 우리 고전문학 가운데 대표적인 정형시로서, 네 개의 소리마디(음보)가 한 행을 이루고 그러한 형식이 세 번 거듭되면서 하나의 작품을 이루는 ‘4음보격 3행시’로 정의될 수 있다. 대체로 고려 말에 처음으로 등장하였고, 조선시대에 가장 활발하게 창작과 향유가 이뤄졌던 시가 갈래라고 할 수 있다. 학교 교육에서는 그것을 ‘시’로 가르치고 있지만, 실상 조선시대에는 노래로 불렸으니 엄밀히 말한다면 시조는 시가 아닌 노래의 가사인 셈이다. 비록 당대의 지식인들이 주로 향유했던 양식이지만, 조선시대의 대중가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노래들을 가사만으로 평가할 수 없어 그 리듬과 창법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하듯이, 시조의 연구와 감상에 이러한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형식은 옛 시조의 틀을 그대로 갖추고 있지만, 이미 음악을 잃어버린 현대시조는 현대시의 일종으로서 조선시대의 시조와는 전혀 다른 갈래라고 할 수 있다. 오랫동안 고전시가 연구자로 활동했던 저자가 그동안 발표했던 논문들을 묶어 펴낸 이 책은 다양한 작품과 작가들이 새롭게 대두되었던 조선 후기 시조사의 면모를 조망하고 있다. 저자 역시 시조가 ‘연행’되었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그것의 음악적 측면을 고려해야만 조선 후기 시조사의 정당한 면모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 강조한다.
먼저 ‘조선 후기 시조와 그 이해의 시각’이라는 1부에서는 2개의 논문을 수록하며, 이전과는 다른 연행문화가 생성된 18세기 시조사의 특징을 조망하고 있다. 조선 후기 시조를 ‘연행예술로서의 성격’을 고찰하려는 2부에서는 역시 4편의 논문을 통해, 사설시조(장시조)의 현황은 물론 당시 활동했던 가객들과 훈민시조 그리고 19세기의 대표적인 가창자 안민영의 작품에 대해서 초점을 맞추고 있다. 4편의 논문이 수록된 3부와 3편의 논문이 전제된 4부에서는 특정 작가와 작품들을 다룬 논문들이 제시되어 있으며, 각각 ‘작가의 내면과 외부 세계’와 ‘작품의 구조와 의미’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이러한 논문들에 저자가 그동안 연구했던 성과가 잘 드러나 있다고 평가할 수 있을 듯하다. 그러나 이미 오래 전에 발표했던 논문들을 묶어 출간한 것이기에, 새롭게 제출된 연구 성과들이 반영되지 못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럼에도 연구사를 서술한다면, 이 책에 수록된 논문들이 그 한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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