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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을 하는데 있어 잘 들을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 말에는 상대방의 의사를 정확히 파악한다는 의미와 함께, 청력이 양호하여 외부의 소리를 잘 들을 수 있다는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사람들은 상대방의 말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을 일컬어 장난스럽게 흔히 ‘사오정’이라는 별명으로 놀리기도 한다. 그것은 어쩌면 성격 탓인지라 놀림의 대상이 될지언정, 건강을 해치는 정도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귀에 염증이 생기거나 고막에 이상이 생겨 건강에 영향을 끼칠 정도가 되면,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영위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게 된다.
이 책은 ‘이관개방증’이라는 불치(不治)의 증상에 대한 세세한 설명과 치료법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비로소 알게 된 지식이지만, ‘이관(耳管)’은 고막 안쪽의 ‘약 3.5cm 가량의 긴 관으로 코 안쪽으로 연결’되는 부분이라고 한다. 이관은 그 안쪽과 외부 공기의 기압에 차이가 생겼을 때 기압 조절을 하는 기관으로, 평소에는 닫혀 있거나 일시적으로 열리면서 기압을 조절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이관이 닫혀있지 않고 개방되어 있는 상태가 바로 이관개방증인데, 이 병에 걸린 사람들은 외부의 소리가 잘 들리지 않거나 자신의 목소리가 크게 들리는 등 매우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만약 이러한 증상이 있어 그동안 제대로 된 진단이나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사람에게는 매우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이관개방증은 비교적 흔한 질병으로 본인이 자각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의사도 발견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환자 수를 파악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저자는 그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오랜 기간 동안 지속되면서 환자의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지속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 스스로 그 병에 걸려 한동안 고생하면서, 스스로 치료법을 개발하여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한다. 그 결과 자신과 환자들의 임상 실험의 결과를 이 책으로 출간한 것이라고 하겠다. 때문에 일본에서도 저자를 이관개방증에 관한 한 '전문가'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책의 곳곳에서 저자는 '이관개방증'에 대한 치료법을 개발했다는 자부심을 드러내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을 정도이다.
이관개방증은 그 증상이 이관이 좁아지는 ‘이관협착증’과 비슷하여, 의사들도 잘못 진단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그 치료법은 달라서, 잘못 진단하고 치료할 경우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또한 아직까지 발병의 원인이나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았으며, 다만 저자가 개발한 시술을 통하여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만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환자들의 경우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느낄 정도의 다양한 증상으로 인해 자칫 우울증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고 한다. 저자에 의하면 오랜 기간 동안 귀가 먹먹한 느낌이 들거나, 자신의 목소리가 크게 울려서 들리는 경우 이관개방증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때로는 이명이나 현기증이 동반되기도 하며,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난청의 증상도 나타나기도 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청력이 약화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노화에 의한 청력의 감퇴라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만,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이관개방증과 같은 증세라면 하루 빨리 치료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자신의 치료 경험과 함께 의사로써 환자들의 말을 경청함으로써 적절한 치료 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그래서 아직까지 난치라고 알려져 있는 ‘수수께끼 같은 귀막힘병’인 ‘이관개방증’에 대해서 스스로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던 것이라 하겠다. 이러한 증상이 의심되는 이들이라면 이 책을 통하여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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