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우리나라에서 몇 안되는 대중문화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대통령 찬가에서 하야가까지'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우리 대중문화에 반영된 광화문을 통해 우리 사회의 모습과 변화의 양상을 짚어내고 있다. 대중문화는 어쩌면 사회의 변화를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고 있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 2016년 겨울에 광장에서 불렸던 <헌법 제1조>는 간단하지만, 진솔하게 그곳을 찾았던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노래였다.
오랫동안 금지된 구역에서 이제는 개방되어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공간으로 변한 광화문은 그 사회적 의미가 시대에 따라 변화했다고 한다. 저자는 그것을 광화문을 배경으로 한 대중가요와 영화 등 다양한 대중문화의 양상을 짚어내고, 시대적 상황과 연결시켜 그 의미를 짚어내고 있다. 역사적 흐름과 문화에 대한 당시의 인식을 연결시켜, 독자들로 하여금 알기 쉽게 서술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 하겠다.
물론 대중가요와 대중문화에 대한 다양한 책들을 저술하다보니, 어떤 내용들은 저자의 다른 책에서 읽은 듯한 기시감이 들 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지 노랫말이나 음악적 상황만으로 설명하지 않고, 풍부한 사회 현실과의 연관 속에서 설명하는 저자의 문체는 충분히 매력적으로 여겨질 것이다. 하여 그의 다음 책이 궁금해지기도 한다.(차니)